고스트램프 제1권 - 비밀지하요새
천하패창 지음, 곰비임비 옮김 / 엠빈 / 2007년 12월
평점 :
절판


<고스트램프>는 어떻게 탄생했나를 살펴 보는 것이 이 책을 제대로 설명하는 방법일 것 같다.

인터넷 소설을 즐겨보던 여자친구를 위해 글을 쓰기 시작했고, 그것이 기회가 되어 자신의 숨은 재능을 발견하게 된 것이다. 그가 쓴 인터넷 소설 중 세 번째 소설이 <고스트램프>인데 이 소설로 중국에서 유명해졌다고 한다.

이 책은 한마디로 재미를 위한 옛날 귀신 이야기 모음집이라 할 수 있다. 모든 이야기가 그러하듯 미리 내용을 들으면 읽는 재미가 떨어진다. 그래서 어떤 재미를 주는지에 대해 말하고 싶다.

나이가 삼십 대 전후의 사람들에게는 어릴 적 즐겨 보던 중국 비디오 영화를 떠올리면 된다. 왕조현과 장국영이 나오던 귀신 시리즈와 강시 시리즈를 재미있게 보던 그 시절의 즐거움이 새록새록 솟아나는 느낌이다. 약간 허무맹랑하지만 환상적이고 아찔한 재미라고 할 수 있다.

해리 포터 시리즈에 열광하는 십 대들에게는 동양적인 판타지 소설이라는 색다른 즐거움을 줄 것 같다. 아편 전쟁이나 문화 대혁명과 같은 중국 역사에 대한 배경 지식은 줄거리 이해를 위해 약간 필요하겠지만 이야기의 재미를 느끼는 데에는 별 지장이 없을 듯 하다.

왜냐하면 이 책은 철저한 재미 위주이기 때문이다.

<고스트램프>의 첫 번째 이야기는 탐험의 시작이다. 주인공 호팔일이 할아버지 호국화의 이야기로 시작하여 자신이 겪은 신기한 체험들을 차례 대로 이야기 해주고 있다. 나이 서른 즈음의 호팔일이 본격적으로 탐험을 결심하면서 두 번째 이야기로 넘어간다.

예전 친구들과 수학 여행을 갔을 때 한밤중에 모여 앉아 귀신 이야기를 했었다. 집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친구들과 은밀하게 공유하던 귀신 이야기는 지금 그 내용은 기억 나지 않지만 분명 등골이 오싹할 정도로 무섭고 재미있었다. 우리의 주인공 호팔일은 그 시절 친구 같다. 수학 여행에서 유적지와 유물들을 보면서 혼자 신비로운 상상을 하기도 했는데 여기서는 중국 고대 왕조의 유적 등이 그 때의 상상을 영화처럼 보여주고 있다.

호팔일의 모험은 이야기를 읽는 내내 저절로 상상의 스크린을 보듯 구체적인 영상을 떠올리게 한다. 역시나 중국에서도 이미 영화화 되기로 결정되었다고 한다.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은 아마도 머리 속에 한 편의 영화를 담고 있을 것 같다.

해리 포터 시리즈나 인디아나존스 시리즈가 사람들에게 인기 있는 것은 우리가 경험하지 못한 신비롭고 환상적인 세계를 보여주기 때문일 것이다.

<고스트램프> 역시 환상적인 모험이 펼쳐진다.

, 환상 여행을 시작해 보자. 그 티켓은 이 책 속에 있다. 책을 펼쳐 드는 순간 즐겁고 신나는 환상의 세계로 빠져들 것이다. 그냥 재미난 영화를 보듯 가벼운 마음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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