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61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동네 아이에게 천자문을 가르쳤더니 읽는  싫증을 내더이다

그래서 꾸짖었더니 이렇게 말하더군요.

하늘을 보면 새파란데 하늘 ""자는 푸르지 않잖아요

그래서 글을 읽기 싫어요 

 

고미숙의 열하일기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중에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행복은 개인적인 것이죠. 남이 알아주든 말든 자신만의 것입니다.

하지만 재미있다는 것은 서로 이야기를 나눠야 하기 때문에 훨씬 복잡한 감정이지요.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일입니다. 그것은 증폭되는 힘이 있어요.

그것이 다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소설이 예술인 적이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시는 예술이겠지만, 물론 언어미학이 뛰어난 소설도 있기는 하지만,

나의 경우에는 소설이란 대화의 한 방식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세상이 나에게 말을 걸어오는 방식.

언어를 가지고 예술을 하고 싶었다면 아마도 나는 시를 썼을 겁니다.

                                                         - 성석제

 

시 쓰는 일은 자기 삶을 표현하는 한 양식입니다.

시인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자기 삶을 표현하는 양식이 있습니다

그 삶의 양식으로 저는 시를 선택했을 따름입니다.

누구나 자기 삶의 양식을 충실히, 그리고 열심히 표현한다면

그의 인생이 바로 시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가끔 새벽에 일어나 청소하는 사람들을 보면

과연 내 삶의 양식이 저들 삶의 양식보다 더 진정성이 있는 것일까 반문합니다.

아마 내 진정성이 그들보다 더 떨어질 겁니다. 청소는 거짓말을 할 수 없어요.

한 자리와 안 한 자리가 너무나 명징하게 드러나지요.

과연 나의 시도 그러할까요?

                                 - 정호승

원재훈의 " 나는 오직 글쓰고 책 읽는 동안만 행복했다" 중에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세상이 공정하지 않다는 걸 알기 때문에

책에 기대감이 있었다.

그러나 공정에 대한  대책이 너무 미흡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삶을 문득이라 부르자  - 권대웅

 

 

아무도 지나가지 않는 오전

낯선 골목길 담장 아래를 걷다가

누군가 부르는 것 같아

돌아보는 순간,

내가 저 꽃나무였고

꽃나무가 나였던 것 같은 생각

화들짝 놀라 꽃나무 바라보는 순간

짧게 내가 기억나려던 순간

, 햇빛은 어느새 비밀을 잠그며 꽃잎 속으로 스며들고

까마득하게 내 생은 잊어 버렸네

낯선 담장집 문틈으로

기우뚱

머뭇거리는 구름 머나먼 하늘

언젠가 한번 와본 것 같은

어디선가 많이 본 것 같은

고요한 골목길

문득 바라보니 문득 피었다 사라져버린 꽃잎처럼

햇빛 눈부신 봄날, 문득 지나가는

또 한 생이여

 

 월계수나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사물을 소유한다는 것과 욕망을 실현하는 것에는

미묘한 차이가 있다.

우리가 어떤 사물을 욕망하고 그것을 손에 넣었다

할지라도 사물은 그 자체로 욕망의 실현이 아니다.

사물은 소유하는 순간 욕망에서 멀어진다.

사물은 욕망의 대상이 아니라 욕망의 매개물이기 때문이다

- 장석주 "철학자의 사물들"중에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61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