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은 개인적인 것이죠. 남이 알아주든 말든 자신만의 것입니다.
하지만 재미있다는 것은 서로 이야기를 나눠야 하기 때문에 훨씬 복잡한 감정이지요.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일입니다. 그것은 증폭되는 힘이 있어요.
그것이 다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소설이 예술인 적이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시는 예술이겠지만, 물론 언어미학이 뛰어난 소설도 있기는 하지만,
나의 경우에는 소설이란 대화의 한 방식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세상이 나에게 말을 걸어오는 방식.
언어를 가지고 예술을 하고 싶었다면 아마도 나는 시를 썼을 겁니다.
- 성석제
시 쓰는 일은 자기 삶을 표현하는 한 양식입니다.
시인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자기 삶을 표현하는 양식이 있습니다
그 삶의 양식으로 저는 시를 선택했을 따름입니다.
누구나 자기 삶의 양식을 충실히, 그리고 열심히 표현한다면
그의 인생이 바로 시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가끔 새벽에 일어나 청소하는 사람들을 보면
과연 내 삶의 양식이 저들 삶의 양식보다 더 진정성이 있는 것일까 반문합니다.
아마 내 진정성이 그들보다 더 떨어질 겁니다. 청소는 거짓말을 할 수 없어요.
한 자리와 안 한 자리가 너무나 명징하게 드러나지요.
과연 나의 시도 그러할까요?
- 정호승
원재훈의 " 나는 오직 글쓰고 책 읽는 동안만 행복했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