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저민 그레이엄의 13가지 부자 수업
이지성 지음 / 차이정원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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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버핏이 가장 존경하는 투자자 ‘벤저민 그레이엄’의 투자 철학을 바탕으로 성공적인 주식 투자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책이다. 유튜브 이지성TV에서 2020년 12월 9일부터 2022년 1월 24일까지 멤버십 2단계 이상 회원들에게만 제공했던 강의를 바탕으로 작성한 책이라고 한다.

책을 읽으면서 제일 먼저 들었던 생각은 ‘아, 이 책이 2021년 초~중반에만 나왔어도 더 많은 사람들이 찾아서 읽었을텐데..’ 였다. 물론 2021년에도 주식시장은 하락을 시작하려 하고 있었지만, 아직은 금리 인상이 늦춰지리라는 희망을 갖고 있었고, 사람들은 ‘증시가 하락하면 FED가 또 어떻게 해주겠지.’ 라는 기대와 희망을 갖고 있을 때였기 때문이다.

주가가 많이 하락한 지금은 그때만큼 자산시장에 열광하는 사람이 줄어들었지만, 반면에 고수라면 오히려 모든 이들이 관심을 갖지 않는 지금이 벤저민 그레이엄의 투자 철학을 마음에 담고 매수를 해야 할 때라고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책에 담긴 이야기는 코로나19로 한창 돈이 풀리고 자산시장에 돈이 몰려들 때 소위 ‘가치 투자자’라고 일컫던 사람들이 하던 말과 비슷하다. ‘차트가 아닌 기업에 투자하고, 팔지 않고 저가일 때 더욱 매수하여 안전마진을 확보하는 것. 미스터 마켓의 말에 휘둘리지 않고 나만의 확고한 투자 철학을 갖는 것.’ 이다. 그러려면 ‘어떤 기업이 함께 할 만한 기업이고 저평가되어 있는지 정확히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을 키우는 것. 짧은 기간의 등락에 일희일비 하지 말 고 오래 보유할 것.’ 이 중요할 것이다. 휘둘리지 않는 정확한 판단력과 용기가 필요한데, 그게 가장 어려운 일이기도 하다.

이렇게 대단한 벤저민 그레이엄도 2번의 큰 위기를 겪었고, 이를 통해 더욱 ‘잃지 않는 투자’에 집중하게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렇게 큰 돈을 벌었던 거장들도 몇 번의 파산의 위기를 겪기도 하고 이로 인해 자살을 하기도 했다니, 주식 시장이 얼마나 무서운가 느끼게 되었다. 물론 지금은 그 시절만큼 작전 세력이 판치는 투기시장은 아니긴 하지만 여전히 리스크가 큰 만큼 더 신중해야 한다는 그레이엄의 자세를 배워야한다. 벤저민 그레이엄은 다른 투자자들과 달리 결국은 재기하여 풍족한 노년을 보내고 자신만의 투자 원칙과 철학을 담은 <증권 분석>이라는 책까지 남겼으니, 그의 철학은 더욱 신뢰할 만 하지 않나 싶다.

주식 투자에 있어 다양한 사람들이 자신만의 기법을 이야기하는 가운데, 우량 기업이 존재하는 미국에 투자해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고, 앞으로는 신흥국 시장이 우세할 것이라 말하는 사람도 있다. 또, 한국 시장은 미국의 401K와 같은 정책이 받쳐주지 않는 데다 수출 위주라 주변국에 많은 영향을 받기 때문에, 박스권을 벗어나기 힘들고 미국처럼 오래 버티는 기업이 많지 않으므로 장기 투자가 맞지 않는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나는 주식 시장도 결국 ‘기본’은 흔들리지 않는다고 믿는다. 주식이라는 것도 기업이 있기에 존재하는 것이므로 기업이 성장할수록 언젠가는 그 가치가 상승할 것이라 생각한다. 장기 투자의 기간이 얼마나 갈지는 기업의 가치를 따라갈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코인 투자를 권하지 않는 것 같다. 지금에서 보면 맞다. 그러나 한창 코인 가격이 치솟던 시절에 읽은 어떤 책에서는 코인이 하락한다고 팔지 말고 계속 보유하라고 말했다. 과거에 자신의 말을 듣고 하락할 때 팔지 않은 사람은 큰 돈을 벌었으며, 앞으로 블록체인 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앞으로 더욱 상승할 시기가 올 것이라고 말이다. 그때는 그 책이 맞았다. 자산시장은 주기가 있어서 상승할 때는 사라는 글을 보면 맞고, 하락할 때는 사지 말라는 글을 보면 또 맞다. 결국은 자신만의 투자 철학과 끊임없는 연구를 통한 ‘스스로의 확신’만이 편안한 노후를 가져다주는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나만의 확고한 투자 철학을 가져야겠다는 마음을 세우게 되었다. 아무 기준이 잡혀있지 않던 시절에 투자의 기본 마인드와 방법 등을 바로 세운 벤저민 그레이엄은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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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투자의 정석 - 상승장은 물론 하락장에도 통하는, 최신 개정증보판
김원철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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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에 투자해서 자산을 증식시키는 방식으로 사람들이 주로 활용하는 것이 '레버리지 투자'다. 자자는 그 방법을 처음 제시한 사람이라고 한다. 그것만으로도 놀라운데 운영중인 유튜브 채널 김사부TV가 경제방송만 주로 보는 내 알고리즘에 왜 걸리지 않았는지 의아하다. 진작에 알았으면 좋았겠지만, 지금이라도 찾아보아야겠다.

투자에 있어서 가장 쉽게 돈을 버는 방법은 시장의 흐름을 읽는 눈을 키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면 하락장에서 저가에 매수한 물건이 최고로 좋은 물건이 아니더라도, 왠만한 물건은 다 가격이 오르는 상승장에서 꽤 수익을 가져다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돈은 결코 그런 공식을 따르지 않는다. 기본적으로 투자로 돈을 번다는 것은 나의 노력으로 버는 것이 아닌 시장이 벌어주는 것이다. 공부는 그 흐름을 잘 읽고 기다리다가 때를 알아보기 위해 하는 것이다." 라는 책의 문구가 깊게 와닿았다.

다만, 하락장에서 모두가 외면할 때 값이 더 빠질까봐 매수하지 못하거나 상승장에서 모두가 패닉바잉을 할 때 값이 더 오를까봐 매도하지 못하는 얕은 심리에 휘둘리지 않아야 한다. 좋은 부동산을 찾는 데에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도 꾸준할 수 있어야 하고, 장기적으로 상승할 수 있는 부동산을 구매하여 오랜 기간 임대료와 시세차익을 충분히 누릴 수 있어야 한다.

아파트 레버리지 투자로 시작해서 상가 투자로 넘어가는 과정의 설명은 그동안 레버리지 투자를 잘 이해하지 못하던 사람에게는 이해가 쏙쏙 될만큼 핵심만 잘 설명해주고 있다. 재건축과 오피스텔 투자에 대한 설명은 나에게도 도움이 정말 많이 되었다.

단순히 자신의 투자 성공사례를 나열한 책은 많지만 이렇게 부동산의 종류별 특징이 자세하다거나 앞으로 부동산의 선호도 변화를 경제 상황이나나 정책 등과 더불어 타당성있게 설명해주는 책은 거의 유일무이한 것 같다. 한가지 설명을 한 후, 관련하여 들 수 있는 의문점이나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것을 지키지 못하는 심리적 이유 등을 모두 설명해주고 있어서 책을 덮고나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부동산 투자에 있어서 가장 기본이 될 만한 내용이 꼼꼼히 정리된 책이다. 이 책에서 안내해주는 내용을 교과서삼아 여러번 숙지한 후 좋은 부동산을 찾는 안목을 기르기 위한 노력을 꾸준히 한다면, 상승장과 하락장에 상관 없이 오르는 부동산을 찾는 고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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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트렌드 모니터 - 대중을 읽고 기획하는 힘
최인수 외 지음 / 시크릿하우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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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고백하자면 트렌드 관련 서적을 제대로 읽은 것이 이번이 처음이다. 매년 미루다가 시기를 놓치길 반복해서 ‘이번에는 꼭 읽자.’ 하는 마음도 있었지만, 코로나가 끝나가는 시점에 새로 열릴 세상이 어떻게 다가올지 보이지 않는 불안감 때문에 더욱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책 제목에 ‘대중을 읽고 기획하는 힘’이라는 말이 있다. 다 읽고 나니 정확한 뜻을 알 것 같다. 트렌드는 대중의 마음이 이끌어 가는 것이기 때문에 대중의 심리와 변화하는 추세를 읽을 수 있어야 한다. ㈜마크로빌엠브레인 이라는 리서치 회사에서 다양한 자료를 바탕으로 트렌드를 분석한 책인데, 분석의 근거로 드는 통계자료나 보고서의 방대한 양에 많이 놀랐다.

사람들은 팬데믹 기간 동안 사회적 거리두기나 재택근무 등 본의 아니게 혼자 지내는 경험을 하면서 ‘나’를 생각할 시간이 많았던 것 같다. 그 결과 책 표지에도 적혀 있듯, 생각의 중심이 ‘사회’에서 ‘나’로 회귀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그동안 직장이든 사회든 구지 엮이고 싶지 않은 인간관계를 어쩔 수 없이 겪어왔다면, 사회적 거리두기로 홀로 지내는 경험을 직접 해 보면서 그 편리함을 몸소 체험하게 된 것이다. 게다가 MZ세대들 특히, Z세대는 핵가족화 된 사회에서 자신 중심으로 존중받는 경험을 하고 자란 세대이기 때문에 ‘공정, 정의, 평등’에 대한 인식이 높고, 이에 반하는 경험을 할 경우 당당하게 목소리를 내는 세대가 되었고, 철저히 ‘나’와 ‘그 외의 것’을 분리하는 경향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학교에서 10대들을 만나면서 자주적으로 자신의 의사 표현을 하는 모습을 많이 보아왔지만 자식이 부모를 고발하는 ‘이상한 나라의 부모님’이라는 프로에 대한 이야기나 MZ세대 노조에 대한 이야기는 내게도 적잖은 충격이었고, A세대라 불리는 60~70대 시니어 세대들의 SNS 활동이나 자신의 라이프를 찾아가며 젊게 생활하는 모습 등은 사람들이 얼마나 자신에게 더욱 집중하고 표현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는지, 세대 간 역할이 점차 사라지는 모습을 느낄 수 있었다.

코로나가 끝나감과 동시에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시대가 닥치면서 경제적인 어려움과 불안함 속에 자기계발에 더 힘쓰고 짠테크 등이 유행하는 경향도 볼 수 있다. 그럼에도 자신이 원하는 것에는 아낌없이 소비하며 다른 부분에서 극도로 절약하는 ‘자발적 푸어족’ 이야기도 어느 부분은 공감이 갔다. 다소 극단적이긴 하지만 그래도 절약하는 데에 무엇 때문에 그렇게 지독히 아끼고 궁핍하게 사는지 나 나름대로의 이유와 숨쉴 틈은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과거의 익숙함과 변화하는 새로움 사이에서 두가지를 추구하려는 경향 즉, 레트로가 유행하면서도 새로운 것을 찾아다니며 SNS에 인증하는 문화도 공감이 갔다. 불안함 속에서 예전의 향수를 느끼며 안정감을 느끼되 새로운 경험을 드러내며 사람들의 시선도 받고 변화에서 오는 신선함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요즘은 지상파 TV를 틀면 내용이 정말 뻔하게 느껴지고 볼 것이 없어서 금방 끄게 된다. 얼마 전 ‘스맨파’ 외에 그다지 재미있게 본 프로가 없다. 그래서 자꾸만 넷플릭스와 같은 OTT나 유튜브에서 원하는 채널을 시청하게 된다. 어렵게 들어간 직장에서 3년 내에 쉽게 퇴사한다거나 미국의 ‘조용한 사직’에 공감하는 분위기, 피곤한 인간관계를 단절하면서도 외로움을 이기지 못해 나타나는 서비스들, 취향에 맞는 사람들과 만나는 모임의 증가 등은 모두 직장이든 인간관계든 트렌드 생산이든 그 기준이 큰 기업이 아닌 개인으로 확산되면서 유연하게 움직이는 쪽으로 변화가 일어나는 느낌이다.

2023년은 여러모로 많이 침체된 한해이면서 개인이 많이 힘들어지는 해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그 와중에 트렌드의 중심은 개인에게 움직여오고 있다. 2024년은 2023년 한 해 동안 포기하지 않고 달렸던 개인들의 반란으로 큰 변화가 터지는 해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2023년한 해는 섣불리 움직이기 어렵더라도, 물밑으로 끊임없이 발을 움직이는 백조처럼 부지런히 변화를 읽고 준비하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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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 미로찾기 클래식 - 머리가 좋아지는 두뇌 트레이닝 명화 미로찾기
MAZE_db 지음 / 보누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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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예술을 좀 접하게 할 겸 기회가 될 때마다 전시회나 미술관을 같이 다니는 편인데, 때마침 아이가 좋아하는 미로찾기를 명화를 활용해 만든 책이 나왔다고 해서 반가운 마음에 서평단을 신청하게 되었다.

역시나 책을 보자마자 "미로찾기!!" 라며 달려들기에, 제일 맘에 드는거 해보라고 했더니 고른 것이 <프리다 칼로의 자화상>. 눈썹도 진하고 무언가 강렬한 느낌이 있나보다.

이때다 싶어서 프리다칼로의 인생 이야기를 아주 살짝 해주었다. 힘든 육체와 정신을 가지고도 그림그리기를 놓지 않았던 모습을 말해주며, 고통에 공감하고 그 와중에도 그림을 그린 대단한 정신에도 감탄해 보았다.

다빈치의 그림을 보면서도 다빈치가 자신의 귀를 자른 이야기 등 그의 정신세계에 대한 이야기를 살짝 해주었다.

그 외에 다른 그림도 화가와 작품 이름이 적혀 있어서 미로찾기를 하는 동안 작품에 접해볼 수 있다. 미로찾기를 하면서 오랜 시간 집중할 수 있는 것도 덤이다.

미로찾기가 다소 어려운 편인데 아이에게 하고싶은거 해보라고 하고는 내 일을 좀 하고 왔더니 어느새 몇개는 해놓았네 🙂

요즘 유아 코딩 교육내용에도 길찾기가 있던데 미로찾기가 뭔가 코드를 활용해 문제를 해결하는 코딩과도 연관이 있나보다.

너무 쉽지 않아서 오히려 여러번 해보아도 좋을 것 같다. 출발과 도착을 정하지 않고 파랑과 주황 점 중에 내키는 것을 출발지로 삼아서 다른 점에 도착하면 된다.

아이는 재미있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갖고, 덕분에 나는 내 시간을 가졌다. 난이도가 있으니 어른도 충분시 취미시간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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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대로 아이를 키우지 않겠습니다 - 뇌과학으로 배우는 엄마의 감정 수업
곽윤정 지음 / 포레스트북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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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아이의 고집과 제멋대로가 절정에 달해 주변의 어른들 혼을 아주 쏙 빼놓은 적이 있다. 평소엔 너무 예쁘고 애교 많던 아이가 피곤하거나 뭔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아주 다른 사람이 되는 게 꼭 ‘지킬 앤 하이드’를 보는 느낌이었다. 이 시점에 “너무 엄마가 너무 친절하게 대해줘서, 좀 혼을 내야해서”와 같은 주변 사람의 공통된 의견으로 때마침 힘들었던 나도 아이에게 화를 좀 많이 냈고, 아이는 온 세상과 같고 늘 자상하게 알려주던 엄마의 화내는 모습에 적잖이 충격을 받은 듯 했다. 게다가 아이의 입장에서 가는 곳마다 혼이 나거나 지적을 받자 그 밝고 세상 붙임성 있던 아이가 잔뜩 주눅이 들고야 마는 부작용이 나고야 말았다.

유치원 엄마들과 함께 모여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같이 보니, 이미 아이는 친구들에게 ‘늘 지적받는 애, 혼나는 애’를 넘어서 ‘지적해도 되는 애’가 되어 있음을 알게 되었고, 더 지켜보니 유치원 모든 선생님에게 자주 혼나면서 더 엇나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나도 교육을 업으로 삼고 있는 사람으로서, 어린 시절에 그런 대우를 받고 자라는 것이 올바른 성장에 얼마나 치명적인지를 잘 알기에 이 분위기를 바꾸느라 선생님과 지속적으로 연락하고 매일 아이의 자신감을 살려주려 얼마나 애를 썼는지 모른다.

아이의 행동이 화가 난다고 해서 내가 감정을 실어 아이를 혼낸 것은 아닌지, ‘기분대로 아이를 키우지 않아야겠다.’ 반성하던 시점에 이 책을 발견하여 읽게 되었다. 책은 <아들의 뇌>로 유명한 곽윤정 교수님이 쓴 책이다. <아들의 뇌>는 너무 유명한 책이기도 하지만 나도 아주 인상깊게 읽은 책이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기분대로 아이를 키우지 않겠습니다> 라는 제목만 보고 엄마의 감정적 행동으로 인한 아이의 심리적 상태 변화 등과 관련한 내용이 있을 줄 알았다. 그런데 그것보다는 ‘뇌과학’에 근거한 아이의 발달 단계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다. 양육자를 화나게 하는 아이의 행동이 발달 단계에 따른 부족한 행동일 수 있으니, 아이의 뇌 발달 상태를 먼저 이해하라는 것이다.

아이가 쓸데없이 떼를 쓸 때 가장 화가 나는 이유는 첫째, 출근과 같이 시간이 쫓길 때 그리고 둘째, 대체 왜 이런 행동을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을 때인데, 아이 행동의 이유를 이해하게 되면 감정을 덜어내고 육아가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아이는 완성된 뇌로 태어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주변의 자극을 스펀지처럼 흡수하면서 뇌가 성장한다. 스펀지처럼 좋은 것과 나쁜 것을 걸러서 흡수하지 않기 때문에 긍정적 정서를 많이 느끼도록 해 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느낄 수 있었다. 또한 절제력, 판단력 등을 키워 바른 인간으로 성장하게 하기 위해서 건강한 전전두엽 발달이 중요함도 알 수 있었다.

무엇보다 깊이 공감된 내용은 ‘아이의 기질에 맞는 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엄마와 아이의 궁합도 중요하다는 말을 많이 하는데, 아이가 어떤 기질을 가지고 있는지에 따라 양육자의 양육방식이 달라져야 한다. 엄마의 타고난 기질이 아이를 보완해줄 수 있다면 더욱 좋고 말이다.

이 책에서도 언어 학습에 ‘결정적 시기’가 있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이 시기를 잘 활용하면서도 아이가 받아들일 수 있는 발달 단계가 되었을 때, 아이의 기질에 맞는 적절한 학습이 필요할 것이다. 그리고 부모가 감정을 다루는 모습과 삶의 태도를 어떻게 보여주는지 등이 스펀지 같은 아이의 성장에 지대한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이 하나를 키우는 데에 온 마을이 움직여야 한다.’ 혹은 ‘밭맬래 애볼래? 하면 다들 밭매러 나간다.’는 말이 있듯이 사람 한명을 키워내는 일은 그만큼 고되고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나는 아이의 성장에 아이의 기질과 양육자의 양육방식의 조화가 정말 크게 작용한다고 생각한다. 욕심이 아닌 엄마로서의 최선으로 아이를 바르게 성장하도록 돕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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