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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플레이션 - 50년 만에 다시 돌아온 금과 은의 거대 상승장
양베리(조규원) 지음 / 경이로움 / 2022년 8월
평점 :
40년만의 인플레이션에 경기 침체의 위기, 전쟁으로 앞을 가늠하기 어려운 시대다. 과거부터 이러한 위기 때마다 안전자산으로 떠오르는 것이 ‘금’이었지만 사실 투자 방법을 정확히 모르고 있어서 좀 알아야겠다 싶어 서평단을 신청하게 되었다.
1970년대 닉슨쇼크로 금본위제가 폐지된 이후, 화폐는 금 교환증 이상의 ‘돈’으로서의 가치를 갖게 되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금융기관의 대출로 화폐의 발행량은 계속해서 증가하게 되고 인플레이션은 지속적으로 일어날 수 밖에 없다. 결국 화폐는 계속해서 가치가 떨어지게 되고 어느 한계점을 넘어서면 한낱 종이장이 될 수밖에 없는 종말을 향한 사이클을 걷고 있다. 이에 반해 금과 은은 지구상의 매장량에 한계가 있고, 채굴할 수 있는 양도 얼마 남지 않았다. 귀금속 외에 돈으로서의 가치도 있어서 위기 시에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것이다.
게다가 화석 연료 사용으로 인한 기후 위기가 큰 문제로 대두되면서 채굴 시에 발생하는 환경오염 문제는 금과 은의 공급량을 감소시킬 것이고, 화석 연료를 대체할 전기에너지 사용으로 은의 수요량은 증가하게 될 것이므로 은의 가격 상승 가능성을 예측해 볼 수 있다.
만약 실질금리가 매우 높다면, 사람들은 은행에 저축을 할 것이다. 그러나 실질금리가 떨어지게 된다면 돈보다는 실물자산을 찾게 될 것이다. 따라서 저자는 금과 은의 적절한 매수 시기로 첫째, 실질 금리가 최저가 되는 시점을 들고 있다.
그럼 지금처럼 중앙은행이 금리를 상승시키는 시기에는 실질금리도 떨어지니까 금 가격도 떨어지겠다고 예측하기 쉽지만, 저자는 실제로 금리 상승기에는 금값도 오른 경우가 많았다는 것을 여러 자료와 그래프로 증명하고 있다. 그 이유는 중앙은행이 금리를 상승시키는 이유가 인플레이션이기 때문이다. 금리가 올라도 인플레이션 때문에 금값이 오르게 되어있다는 것이다. 은은 금값과 비슷하게 움직이지만, 훨씬 짧고 강하게 등락이 이루어지므로 상승 사이클의 진폭이 크고 주기는 짧은 그래프가 나타난다. 둘째, 수요-공급의 법칙으로 금과 은의 생산량이 증가하다가 감소하는 시점부터 금과 은의 가격은 상승한다. 셋째, 주식 버블이 붕괴되는 시점은 정부와 중앙은행이 경기 부양책을 쓰게되므로 이때 금 값이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매수는 기술, 매도는 예술’이라는 말이 있듯이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적절한 매도이다. 금과 은의 매도는 둘의 생산량을 보면 되는데 역사적으로 생산량이 감소하다가 증가하는 시점에 항상 금과 은의 가격이 최고치를 찍었다고 한다. 이후 1~2년이 지나면 은 가격이 하락하기 시작하고 그것보다 1년 정도 더 지나면 금 가격도 따라서 하락하게 된다.
저자는 이들을 투자하는 여러 방법도 소개해주고 있다. ETF와 ETN, KRX 금 시장, 금광주와 은광주, 실물, 금통장과 은통장, 유가증권, 센골드 등이 있는데 그중에 저자가 하고 있는 골드바, 실버바 투자가 가장 적절해 보인다. 예전에 알뜰하기로 소문난 어떤 주부가 가장 수익률 높은 은 그래뉼에 투자 하는 것을 보았는데, 개인간 거래가 많아서 은을 볼 줄 아는 눈이 있다면 시도해 보아도 좋을 것 같다.
이 외에 구리, 백금, 팔라듐과 같은 다른 원자재에 대한 정보도 얻을 수 있는데, 위기 시에 화폐로 기능하는 것은 금과 은이기 때문에 비슷한 상승을 기대하긴 어려울 것 같다. 다만 산업재로 쓰이는 것들이므로 산업 상황에 따른 이득은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그동안 많은 조사와 연구를 통해 현재가 금과 은의 슈퍼사이클 초입이라고 보고 있다. 심지어 금과 은의 사이클은 10년정도로 매우 길다. 금이나 은 투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아 적절한 투자 방법을 찾기가 어려운데, 책을 읽으면 금과 은의 본질적인 가치에 대한 이해도 높일 수 있고 전반적인 투자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금, 은값 상승이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로 계속될까? 아니면 그래도 FED에서 금리를 쉽게 낮추지 않겠다고 강하게 이야기 했으므로 슈퍼 사이클까지는 오지 않을까? 결국 얼만큼 투자를 할지 판단은 본인의 몫이지만 위기의 헷지 수단으로 금이나 은 보유가 어느 정도는 필요할 것이다. 그 보유량을 최소한 조금은 더 늘려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러시아와 중국의 금 보유량 확대 움직임은 위기감을 느끼게 한다. 책을 한 번 더 읽어보고 금과 은의 가치와 가격 변화에 대한 생각을 깊이 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