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읽은게 좀 있으니,
좀 주절주절하고 싶어진다.
인풋이 있으니, 아웃풋을 그나마 만들 수 있는 건 정설.
어린이는 우리의 미래가 아니라..현재.
그들이 지금 살아가는 삶. 세상 자체로 인정하고 바라보아야 한다는
작가의 시선과 생각. 대공감.
아이들을 너무 좋아한다. 착각일 수는 있지만, 아이들도 나를 좋아한다.
그리고 그 아이들과 이야기하고 노는 걸 매우 즐겨한다.
나는 그들의 부모가 아니어서 그들에게 친절하게 대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지만 또한 한계라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한동안은 반드시 내 아이를 가지고 싶다는 생각이 들때도 있었다.
하지만....꼭 그래야 하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면서...
나 역시 현재의 삶과 지금의 모습을 인정하면서..
주위 아이들과 사이좋게 살아가면 좋을 것 같다.
신앙인으로서, 떨쳐버리지 못한 물음이 있다.
과연 창조론과 진화론은 공존할 수 없는 것인가?
인간게놈 프로젝트의 총책임자였던 프랜시스 콜린스와 물리학자인 칼 카이버슨이
창조론이라는 믿음과 진화론의 이론은 함께 갈 수 있는 것이라고 설파한 책이다.
"진화가 하나님이 창조를 위해 사용하신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271p)
신앙인의 성경의 문자주의적 해석에 대해서 경계해야한다고 한다.
그리고 과학이라는 이름을 통해서 하나님이 창조하신 만물에 대한
세부적인 원리들을 파악하는 일과 결과에 대해서
오히려 믿음이라는 맥락에서 더욱 잘 이해할 수 밖에 없는 것이라고 했다.
개인적인 질문과 의문에 대해 많은 해결점의 실마리는 제공한 책이다.
오래전에 시작한 책인데,
이제서야 다 읽게 되었다.
백인 우월주의로 빚어진 흑인의 린치 사건.
"The lynching tree is a metaphor for white America's crucifixion of black of people" (e book 98%지점)
하나님의 축복으로 이루어진 그레이트 어메리카..라고 말하기를 즐겨하지만
그것은 거짓이다. 반대로, 미국은 백인들이 흑인들을 나무에 매달여 흘린 피로 (마치, 십자가에 매달여 돌아가신 예수님의 피처럼) 이 땅의 구원이 시작되었을지 모른다. 그 구원은 백인들의 처절한 회개와 반성의 시간들이 지속되어야만이 완성될 것이다.
"If America has the courage to confront the great sin and ongoing legacy of white supremacy with repentance and reparation there is hope "beyond tragedy."(e book 99%지점)
성장소설.
거칠고 난폭한 아이의 소리를 내고 싶었던 작가의 말.
하지만,
나는 소설에서 어른의 소리가 더 많이 들렸다.
"어떤 사람이 되는가 하는 것은 그 개인의 내적인 선택의 결과이지 수용소라는 환경의 영향이 아니라는 사실이 명백이 드러난다. 근본적으로 어떤 사람이라도, 심지어는 그렇게 척박한 환경에 있는 사람도 자기 자신이 정식적으로나 영적으로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를 선택할 수 있다는 말이다" (e book 52% 지점)
우리에게 절대 빼앗아 갈 수 없는 자유의지.
물론 환경이라는 것도 변화가능성도 있지만, 완전히 조정 불가능한 것들이 남아 있다.
내적인 선택의 결과로...한 사람을 만들어간다는 말이 참 위로가 된다.
그래서 외부적인 조건을 변화시키고 만들어가는 일에 애쓰기 보다는 인간의 내적인 것들에 더욱 관심을 기울이며..나라를 사람에 대해서 이해하며..어떤 사람이 되기를 고민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나의 정체성을 이루어 가는데 필요한 일인 것 같다.
비슷한 시기에 유학을 오고,
현재 하는 일들이 비슷한 작가인 탓에..
내용이 나의 경험과 많이 겹치는 것들이 있다.
그런데...
본인은 잘 모르시는 것 같은데,
어쩌다 가방끈이 길어졌다고 얘기하시는데,
아뇨 ㅎㅎ
굉장히 열심히 하셔서 길어진 것이고요.
그리고 작가님 굉장히 의지적인 사람입니다! (칭찬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