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시절 언니는 중고 책을, 나는 새책을 샀었다. 언니는 포항에서 나는 서울에서. 그리고 방학 때 그 책을 가지고 와서 본가 책장에 꽂아두었다. 그 이후 서울에서 언니랑 같이 살면서 사 모은 책은, 내가 미국으로 떠나면서 지금 언니집 책장이 되었다. 지금은 남동생집 책장, 본가 책장, 언니집 책장의 책들이 순환하고 있다. 순환 후 돌아오지 않은 탓인지, 본가에는 이제 별로 책이 남아 있지 않았다. 이번 책장을 정리하면서 몇권 남지 않은 내가 읽었던 책들의 흔적들을 보면서 괜한 추억에 잠겼다. 그리고 생각한다. 그때나 지금이나 나란 인간은 비슷하구나. 세월이 흘러도 그닥 지식, 지경따위는 깊어지고 넓어지지 않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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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딩 2021-03-02 11: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포항 ㅎㅎㅎ 명절 때 가는 곳이요 ㅎㅎㅎ
타인과 사진 추억 돋습니다~

han22598 2021-03-03 23:53   좋아요 0 | URL
초딩님...가족들이 포항에 사시나보네요 ^^ 추억놀이 같이 즐겨주셔서 감사합니다.

몰리 2021-03-02 13: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현대 여성 신학!
모르는 책이었는데 급 관심갑니다.
갑자기 신학 애호자가 되어서, 주인공이 신학도였던가? <사람의 아들>?
신학 얘기 뭐라하나 봐야겠다.... 이러고 있게도 되는 중. ;;;;;;

han22598 2021-03-04 00:11   좋아요 1 | URL
저도 저책 모르는 책처럼 느껴지는데,
강남순 교수님은 잘 압니다. 게다가 지금은 달라스에 계신다는 ㅎㅎ

그분이 철학과 신학을 아우르는 분일지도. 김형석 교수님처럼.
개인적으로는 강남순 교수님이 더 좋다는 ㅋ

레삭매냐 2021-03-02 15: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수잔 손택의 책이 눈길이 가네요.

<타인의 고통>은 읽다 말았는데...

han22598 2021-03-03 23:57   좋아요 0 | URL
저도..도통 기억이 안나요 ㅠ
저 책이 왜 책장에 있는 것 조차도 기억이 ㅋㅋ

다시 한번 읽어보려고 합니다. ^^

수이 2021-03-02 18: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섬은 어느 집에든 한 권씩 꼭 있네요. 현대여성신학! 궁금해요. :)

han22598 2021-03-04 00:02   좋아요 0 | URL
그런것 같아요. ^^ 사실 얼마전에 다른 알라디너님이 섬에 대한 포스팅 올려놓으신거 보고 저도 한권 사야지 하고 생각했었는데;;;;;집에 있더라고요ㅋㅋ

희선 2021-03-03 02: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로맹 가리 소설... 잘 모르면서 예전에 읽은 적 있군요 《자기 앞의 생》은 처음에 봤을 때보다 시간이 흐른 뒤 다시 봤을 때 좀 알았습니다


희선

han22598 2021-03-04 00:03   좋아요 1 | URL
저도 자기 앞의 생...읽었던 것 같은데.....기억이 한개도 남아 있지 않아요. 치매의 증상중 하나인 기억 상실증은 어쩌면 만인의 보편적인 증상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ㅠㅠ

samadhi(眞我) 2021-03-03 09: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장그르니에, 「섬」 반갑네요. 좋아한 책인데

han22598 2021-03-04 00:05   좋아요 0 | URL
섬 좋아하시구나. ^^ 저는 사실 기억이 잘나지 않아서 다시 한번 읽어봐야할 것 같아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