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날 10개의 질문

Q1. 언제, 어디서 책 읽는 걸 좋아하십니까? 


저녁에, 조금 피곤할 때 쯤이요. 다음날이 걱정되면서도 책을 놓지 못하는, 노곤함을 이겨내는 독서가 좋아요.


Q2. 독서 습관이 궁금합니다. 종이책을 읽으시나요? 전자책을 읽으시나요? 읽으면서 메모를 하거나 책을 접거나 하시나요? 


종이책을 선호합니다. 책의 무게감, 책장을 팔랑이며 넘길 때 퍼지는 책 내음, 손끝에 닿는 종이의 질감... 전자책이 줄 수 없는 것들이죠. 밑줄긋기도 인덱스도 잘 안하는 편이에요. 독서 흐름이 끊겨서요.


Q3. 지금 침대 머리 맡에는 어떤 책이 놓여 있나요? 


침대에선 책을 읽지 않습니다.


Q4. 개인 서재의 책들은 어떤 방식으로 배열해두시나요? 모든 책을 다 갖고 계시는 편인가요, 간소하게 줄이려고 애쓰는 편인가요? 


앤 패디먼의 『서재 결혼 시키기』를 보니, 작가별로 혹은 시대별로 배열해두더라고요. 저는 출판사나 책 높이에 맞춰 배열해둬요. 몇 년 전에 책장을 정리한 후론 적당한 규모로 유지하려는 편이에요. 


Q5. 어렸을 때 가장 좋아했던 책은 무엇입니까? 


샬럿 브론테의 『제인 에어』


Q6. 당신 책장에 있는 책들 가운데 우리가 보면 놀랄 만한 책은 무엇일까요? 


책장에 숨겨둔 일기장


Q7. 고인이 되거나 살아 있는 작가들 중 누구라도 만날 수 있다면 누구를 만나고 싶습니까? 만나면 무엇을 알고 싶습니까? 


딱히 떠오르는 작가는 없는데, 좋아하는 작가를 만나면 한 마디도 못할게 뻔하기 때문에... 뜬금없이 떠오른 보이니치 필사본의 원작가를 만나고 싶어요. 이 문서를 쓴 이유와 독해법을 알려달라고 하고 싶습니다.

보이니치 필사본(클릭) 


Q8. 늘 읽어야겠다고 생각했지만 아직 읽지 못한 책이 있습니까? 


단테 알리기에리의 『신곡』


Q9. 최근에 끝내지 못하고 내려놓은 책이 있다면요? 


아고타 크리스토프의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


Q10. 무인도에 세 권의 책만 가져갈 수 있다면 무엇을 가져가시겠습니까?


-휴가지가 아니라 조난지라는 가정 하에 트렁크를 열었는데 세 권이 이 책이라면?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쓰고보니 이거 무인도에 가져가기엔 위험한 책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

『성경』: 차라투스트라 때문에 가져가야겠다 싶군요... 그리고 남은 책은

『마션』: 첫 문장만 계속 읽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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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16-04-23 07: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하하하하하하하!!!!!

5번, 5번, 5번!!!!

너무 반가워요.
반가워요, 반갑구만~~~ ㅎㅎㅎ

에이바 2016-04-23 09:29   좋아요 0 | URL
단발머리님 민음사 제인에어 좋아하시죠..? 샬럿 브론테 탄생 200주년 기념으로 민음사 제인 에어 합본 한정판이 나왔는데 교보에만 파는 것 같아요. 제가 생각하는 제인과 에드워드를 완벽히 옮겨놓은 건 을유 조애리 교수님 역이라서 지름신을 눌렀습니당ㅎㅎ

단발머리 2016-04-23 09:32   좋아요 0 | URL
우하하핫!
좋은 정보 감사해요~~~
교보문고 가봐야겠어요. 살 거예요~ ㅋㅋ

CREBBP 2016-04-23 1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인에어도 썼다가 하나만 골라야해서 지웠어요. 통과의례인가봐요 제인에어 키다리아저씨 ㅋㅋ
<존재의 세가지>를 읽다 놓을 수도 있군요. 전 네번 정도 읽었을거에요. 두번정도는 앞에서 뒤로 나머지는 여기저기 뒤적뒤적하다면서 앞뒤 없이 읽고또 읽고.. 이게 참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자나요. 자꾸 들여다보게 되더라구요.

마션은 머그컵에 i am fucked 써있어서 늘 커피머시면서 그 첫문장을 매일 읽죠 ㅋㅋㅁ

에이바 2016-04-28 13:38   좋아요 0 | URL
그쵸 존재의 세가지는 생각을 많이 해야해서 읽다가 덮었어요 ㅜㅜ 책 읽다 덮는 일이 많아지네요 마션 진짜 첫문장 장난 아니죠 im pretty much fucked ㅋㅋㅋ

cyrus 2016-04-23 11: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럼 저는 6번 질문의 답변에 ‘앨범’이라고 써야겠어요. 흑역사의 실체가 그대로 남아 있는 무시무시한 책이니까요. ^^

초딩 2016-04-23 12:00   좋아요 0 | URL
흑역사 ㅎㅎㅎ
좋은 날 되세요~

에이바 2016-04-28 13:38   좋아요 0 | URL
인정하십시오... 당신의 과거를! ㅎㅎㅎ

맥거핀 2016-04-26 0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3번 질문의 답을 보고 미소를 지었습니다. 저 단호함!

샬럿 브론테의 <제인 에어>...반가운 책이네요. 저도 어렸을 때 거의 처음으로 읽은 본격문학이라고 할만한 책입니다. 나중에 영화도 봤는데, 어렸을 때의 그 느낌이 도무지 살아나지를 않더군요.

에이바 2016-04-28 13:42   좋아요 0 | URL
어렸을 때 읽어서 제인이 갇혔던 붉은 방이 상당히 오래 기억에 남더라구요 영화는 여럿 있지만 다 별로였고(특히 가장 최근에 개봉한 영화) 저한텐 bbc에서 만든 드라마가 최고였어요. 정말 소설을 그대로 옮겼는데 흠이 있다면 로체스터가 너무 잘생겼고 제인이 키가 좀 크다는 것...

한수철 2016-04-27 0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실례하지만,

활동 띄엄띄엄...입니까?

에이바 2016-04-28 13:40   좋아요 0 | URL
네 요즘 좀 바쁘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