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 라이프 밸런스 - 디지털 세상에서 똑똑하게 살아가는 101가지 방법
타이노 벤즈 지음, 이은경 옮김 / 책장속북스 / 2024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나라 역대 선거에서 가장 훌륭한 대선 슬로건을 뽑으라고 한다면 바로 손학규 후보의 '저녁 있는 삶'일 것이다. 그 정도로 워크 앤 라이프 밸런스(Work and Life Balance)는 삶의 질에 있어서 중요한 가치이며, 중요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타이노 벤즈는 일과 삶의 균형이 중요한 것처럼 테크와 라이프의 밸런스가 중요하다고 이야기한다. 현대인은 스마트폰으로 대표되는 테크로 인하여 삶의 질에 큰 지장을 끼치고 있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균형을 잡을 수 있을지 <테크 라이프 밸런스>에서 다루고 있다.

타이노 벤즈는 기술의 발달이 우리의 삶의 질을 높여주었다고 본다. 다만 우리가 그 기술을 활용하는 경우에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지만, 그 기술을 통제할 수 없는 경우에 오히려 삶의 질이 나빠진다고 보았다. 대표적인 예가 스마트폰 중독이고, 나아가 유튜브 쇼츠로 인해 도파민 중독이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어떻게 보면 우리가 유튜브 쇼츠를 보고 있는 주체가 아니라, 쇼츠가 우리로 하여금 보게 만드는 객체가 되고 있기 때문에 문제가 심각하며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테크 라이프 밸런스>에서 타이노 벤즈 저자는 디지털 세상에서 똑똑하게 살아가는 101가지 방법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목차에서 알 수 있다시피 크게 6가지 주제로 나누고 각 주제에 맞는 방법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방법이라고 해도 거창한 내용을 다루고 있진 않다. 오히려 일상 생활에서 한 번쯤 생각해본 내용들이 대부분이다. 오늘 당장 실천할 수 있는 내용도 상당히 많다.

우리의 삶이 스마트폰으로 정말 많이 바뀌었고 삶이 편해진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우리가 스마트폰을 주체적으로 사용할 때 성립되는 말이다. 우리가 스마트폰에 휘둘린다면 오히려 삶이 피폐해지고 만다. 이 책을 통해 지금 당장 하나하나 실천해나가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소설의 유령 푸른사상 소설선 53
이진 지음 / 푸른사상 / 2023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소설의 유령>은 이진 작가의 소설집이다. <소설의 유령>은 9편의 단편 소설을 담고 있다. 일반적으로 소설집의 제목으로 단편 소설 가운데 하나의 제목으로 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은데, '소설의 유령'은 단편 소설 가운데 '소설의 유령을 위한 습작'에서 가져온 것 같지만 제목은 아니다. 책의 표지에서 나온 죽은 소설가의 디지털 장례에 관한 이야기는 '소설의 유령을 위한 습작'의 내용이지 다른 단편 소설은 전혀 관계가 없다.

여덟 편의 이야기 가운데 인상이 가장 많이 남았던 소설은 <초록 알람>이었다. 대리모와 관련된 내용으로 윤리보단 대리모로서 갖게 되는 여러 감정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8편의 단편 소설 가운데 <평강의 숲>과 <백제의 악, 바다 건너 꽃피다>는 과거 이야기를 작가의 언어로 다시 쓴 소설이었고, <도미노 게임>은 지속적으로 관점이 바뀌면서 결국 당신의 관점은 누구인지에 대해서 묻고 있다.

이진 작가의 여덟 소설 가운데 <평강의 숲>과 <백제의 악, 바다 건너 꽃피다>를 제외한 나머지 소설은 각기 내용은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느껴지는 감정은 '상실감'과 '허탈감'이 아닐까 생각한다. 작품 해설은 한 방승호 문학평론가는 돌봄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고 하였는데, 그런 주제들이 뭐여서 결국 나한테 남는 감정은 허탈한 느낌이었다. 사회적으로 돌봄의 부재로 시작된 문제들이 소설 속에서 끝나지 않고 계속되는 느낌이 들었다. 소설 속에서 끝나지 않은 문제가 현실에서도 계속 이어진다는 느낌이 크게 와닿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당신은 자유로운가 - 자유의지, 그 난제로의 초대
김남호 지음 / 이야기나무 / 2024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민주주의 사회에서 '자유'는 굉장히 중요한 가치이다. 표현의 자유나 사상의 자유 등 다양한 자유는 헌법에서 보장하고 있으며,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대로 행동할 수 있는 것처럼 느낀다. 하지만 우리가 하는 행동이 과연 우리의 자유로운 의지에서 시작되었는지, 즉 진정한 의미에서 자유로운 행동인지 질문을 받는다면 뭔가 아리송한 느낌이 든다. 우리가 현재 하고 있는 행동은 과연 나의 자유의지에서 출발한 것일까 아니면 원인과 결과라는 인과관계 속에서 출발한 것일까. <당신은 자유로운가>라는 책은 바로 이런 자유의지에 대하여 다루고 있다.

자유의지와 관련하여 세 가지 큰 입장이 존재한다. 행동은 개인의 자유의지에서 출발한다는 자유론과 자유의지가 아닌 인과관계 속에서 결정된다는 결정론, 그리고 자유론과 결정론을 섞은 양립론이 존재한다. 자유의지와 관련하여 각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이유는 그만큼 자유의지가 굉장히 어려운 난제이기 때문이다. 원인과 결과라는 인과관계를 완전히 배제하고 어렵고, 동시에 인간은 자연의 인과관계에서 벗어나 있는지 설명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인간의 행동은 자유의지 없이 인과관계에 의해 행해진다고 하면 우리는 자신의 행동에 대해서 책임을 물을 수 없다. 칸트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룬 책이 바로 <실천이성비판>이다.

자유의지와 관련된 문제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철학적 논쟁은 입증할 수 없기 때문에 추상적이기도 하고 재밌기도 하다. 한 마디로 정해진 답이 없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도 자유의지와 관련된 많은 논쟁이 등장하지만, 어느 하나 우월한 입장이라고 보기 어렵다. 결국 여러 입장을 들어보고 가장 타당하다고 생각하는 나만의 입장을 정립하는 것이 재미가 아닐까 생각한다. <당신은 자유로운가>라는 책은 자유의지라는 개념이 어떻게 등장했는지, 그리고 현재 어떤 입장들이 있는지 잘 다루고 있다고 생각한다. 책을 읽고 자유의지에 관한 입장을 세워봤으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야기가 시작되는 곳 - 이제 당신 차례입니다
윤슬 지음 / 담다 / 2024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야기가 시작되는 곳. 글쓰기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끌릴 수밖에 없는 제목이다. 글을 쓰기 위해선 이야기가 있어야 하는데, 언제나 이 이야기가 쉽지 않다. <이야기가 시작되는 곳>의 저자인 윤슬은 출판사 담다의 대표이자 다양한 에세이 자서전을 쓰며 작가의 꿈을 이루고 싶은 사람을 위한 책 쓰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야기가 시작되는 곳>은 윤솔 작가가 자신이 이곳저곳에서 작성한 에세이를 묶어서 낸 책이다.

글쓰기에 진심인 윤슬 작가가 생각하는 이야기의 시작은 바로 자기 자신이라고 이야기한다. 글쓰기는 결국 자기 자신을 표현하는 행위이다. 그렇기 때문에 윤슬 작가는 글쓰기에 자신감을 갖고 글을 쓰라고 이야기해준다. 물론 좋은 글과 나쁜 글이 있고, 자기 마음에 들지 않을 수도 있지만, 게속 쓰다보면 언젠가 더 나이질 수도 있다. 자신감을 게속 쓰다보면 조금씩 글이 좋아지고, 언젠가 글을 쓰고 있는 자기 자신을 만날 수 있다.


우리가 삶을 살아가는 이유가 바로 이 문장에 담겨 있지 않을까 싶다.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날은 아직 오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힘든 하루를 버티고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윤슬 작가가 이 문장을 이 책에 가져다 쓴 이유도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자신의 글도 언젠가 더 좋은 글이 될 것이라는 희망으로 글을 쓰다보면 좋은 글이 나올 수 있다는 믿음이 중요하다.

결국 이야기가 시작되는 곳은 '나'이다. 내가 겪었던 경험을 토대로 나의 상상력과 결합하여 글이 만들어진다. 좋은 글과 나쁜 글을 나누는 객관적인 기준은 존재하지 않는다. 모두 자신감을 갖고 글을 쓰다보면 좋은 글이 나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패턴 시커 - 자폐는 어떻게 인류의 진보를 이끌었나
사이먼 배런코언 지음, 강병철 옮김 / 디플롯 / 2024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정우성과 김향기 배우가 참여한 <증인>이라는 영화가 있다. 내용을 간단하게 요약하면 살인 사건을 목격한 지적 장애인 지우 씨가 살인 사건의 증인으로서 법정에 서는 내용이다. 결국 살인 사건에 있어서 지적 장애인의 진술의 신빙성과 관련되어 다양한 공방이 펼쳐진다. 지적 장애인인 지우는 법정에서 일반인에게 들리지 않는 작은 시계바늘 소리에 무서워하며 패닉에 빠지지만, 동시에 손수건에 있는 물방울의 갯수를 단번에 알아보며 참관인을 놀라게 한다. 결국 일반인에게 들리지 않는 작은 시계바늘 소리를 크게 느낄 수 있었던 지우는 상당한 거리가 있었던 살인 사건의 가해자의 말을 기억해내면서 살인사건의 증인이 된다.

책을 소개하기에 앞서 <증인>이란 영화를 이야기한 이유는 바로 <패턴 시커>가 자폐와 관련된 내용이기 때문이다. 자폐가 일반인과 어떻게 다른지, 그리고 그러한 차이점이 우리 인류의 진보에 어떤 역할을 해왔는지 다루고 있다. <증인>에서 나온 지우처럼 자폐를 갖고 있는 사람은 자신만의 특이한 패턴을 찾는데 용이한 점이 있다. 그리고 일반인이 쉽게 찾지 못하는 패턴을 찾음으로써 새로운 기술을 찾고 발전시키는데 큰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어느 분야에서나 발전하기 위해선 새로운 관점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 새로운 관점을 갖기 위해선 현실을 다른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는 힘이 있어야 한다. 자폐를 가진 사람은 현실을 다른 관점에서 주로 바라보기 때문에 새로운 관점을 우리에게 제시해줄 수 있다. <패턴 시커>는 자폐를 가진 사람이 어떤 사고화 메커니즘을 갖고 있고, 일반인은 그런 메커니즘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그리고 실제로 어떤 역할을 해왔는지 사례로 이야기해주고 있다.

최근에 지적 장애인과 관련된 주된 논쟁이 바로 주호민 특수교사 고소사건이다. 이 사건을 보면서 우리나라는 아직 선진국이 아니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아직도 우리 사회가 지적 장애인을 바라보고 있는 시선은 쌍팔년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선진국이 되고 싶다면 선진국이 장애인을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 살펴보고 변해야 한다. 이 책을 통해 지적 장애인에 대한 차별적인 시선이 사라지고 포용하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