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의 유령 푸른사상 소설선 53
이진 지음 / 푸른사상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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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의 유령>은 이진 작가의 소설집이다. <소설의 유령>은 9편의 단편 소설을 담고 있다. 일반적으로 소설집의 제목으로 단편 소설 가운데 하나의 제목으로 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은데, '소설의 유령'은 단편 소설 가운데 '소설의 유령을 위한 습작'에서 가져온 것 같지만 제목은 아니다. 책의 표지에서 나온 죽은 소설가의 디지털 장례에 관한 이야기는 '소설의 유령을 위한 습작'의 내용이지 다른 단편 소설은 전혀 관계가 없다.

여덟 편의 이야기 가운데 인상이 가장 많이 남았던 소설은 <초록 알람>이었다. 대리모와 관련된 내용으로 윤리보단 대리모로서 갖게 되는 여러 감정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8편의 단편 소설 가운데 <평강의 숲>과 <백제의 악, 바다 건너 꽃피다>는 과거 이야기를 작가의 언어로 다시 쓴 소설이었고, <도미노 게임>은 지속적으로 관점이 바뀌면서 결국 당신의 관점은 누구인지에 대해서 묻고 있다.

이진 작가의 여덟 소설 가운데 <평강의 숲>과 <백제의 악, 바다 건너 꽃피다>를 제외한 나머지 소설은 각기 내용은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느껴지는 감정은 '상실감'과 '허탈감'이 아닐까 생각한다. 작품 해설은 한 방승호 문학평론가는 돌봄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고 하였는데, 그런 주제들이 뭐여서 결국 나한테 남는 감정은 허탈한 느낌이었다. 사회적으로 돌봄의 부재로 시작된 문제들이 소설 속에서 끝나지 않고 계속되는 느낌이 들었다. 소설 속에서 끝나지 않은 문제가 현실에서도 계속 이어진다는 느낌이 크게 와닿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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