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 협동조합 - 한 사람에서 시작해 한 사람에게 향해 가는 협동조합
김기섭 지음 / 들녘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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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동조합이란 비슷한 목적을 가진 생산자 또는 소비자가 모여 각자의 이익을 도모하기 위해 조합해서 만드는 단체를 의미한다. 협동조합은 다양한 특징을 갖고 있지만, 간단하게 이야기해서 협동조합에 가입하기 위해선 출자금을 내야하고, 출자금의 액수와 관계없이 동일한 의결권을 갖는다는 점이다. 협동조합은 사기업 중심의 자본주의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협동조합이 사기업 중심의 자본주의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제시될 수 이유는 바로 지역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대기업과 경쟁을 하면 이길 수 없다. 그래서 지역과 밀접하게 관련이 있고 대기업이 추구하기 어려운 가치를 추구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협동조합도 일반기업과 같이 이윤을 추구하지만 이윤과 더불어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고 소비자로 하여금 그 가치를 공감하게 함으로써 지역 사회에 공헌하며 함께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은 협동조합과 관련된 가장 기본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다. 그리고 앞으로 우리 사회에서 협동조합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협동조합은 카탈루냐의 몬드라곤 협동조합이다. 몬드라곤 협동조합은 카탈루냐 지역의 경제를 담당하고 있다. 협동조합은 다수가 협동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공동체적인 성격도 강하지만, 모든 구성원이 자신의 의견을 제시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개인이 중요시되기도 한다. 김기섭 저자가 책의 제목을 '한 사람'이라고 한 점도 아미 이런 점을 반영하지 않았나 싶다. 우리나라인 경우 오래 전부터 지역적 특성이 강하고 협동과 잘 어울린다는 점에서 협동조합이 활발히 발달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렇지만 저자가 책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아직까지 부족한 부분이 많다. 앞으로 협동조합이 활발히 만들어질 수 있는 환경이 이루어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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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학십도 - 수천 년 지혜를 만나는 가장 손쉬운 길 클래식 아고라 5
이황 지음, 강보승 옮김.해설 / arte(아르테)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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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계 이황은 1501년에 태어나 1570년에 사망한 조선의 유학자로서, 율곡 이이와 더불어 성리학이 가장 발달한 조선 중기를 대표하는 철학자이다. 당장 천 원권과 오천 원권에 퇴계 이황과 율곡 이이가 초상화로 그려져 있다는 점에서 우리나라에서 얼마나 중요한 인물인지 알 수 있다. <성학십도>는 퇴계 이황이 사망하기 2년 전인 1567년에 즉위한 선조가 퇴계 이황에게 가르침을 받기 위해 관직을 제안했지만 퇴계 이황은 노령을 이유로 거부하면서 성리학에 관한 열 가지 그림을 의미한다. <성학십도>는 조선의 왕으로서 따라야 할 지침서이자 유학의 정수를 모은 책인 것이다.

<성학십도>는 열 가지 그림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제1도인 태극도부터 제5도인 백록동규도는 우주의 원리와 인간의 본질, 학문의 기초와 확장 및 학문 방법 등 주로 수양을 위한 이론적인 측면을 제시하였고, 제6도인 심통성정도부터 제10도인 숙흥야매잠도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수행할 것인지 실천적인 측면을 제시하고 있다. <성학십도>는 퇴계 이황이 기존의 성리학에서 다뤘던 내용을 토대로 자신만의 이론과 실천을 다룬 내용이라고 할 수 있다.

제1도인 태극도와 제3도인 소학도이다. 이런 그림이 총 열 가지가 그려져 있다. 태극도는 태극기에서 알 수 있다시피 성리학에서 바라본 기본적인 구조를 다루고 있다. 제3도인 소학도를 가져온 이유는 일반적인 그림과 조금 다르기 때문이다. 그림이라고 해서 태극도와 같이 이루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 소학도처럼 구성되어 있다. <성학십도>는 퇴계 이황이 독창적으로 그린 것뿐만 아니라 이미 그려져 있는 것을 가져온 것도 있고, 수정보완한 것도 있다.

일반적으로 성리학이라고 하면 굉장히 보수적인 유교를 떠올릴 수 있다. 그러나 조선 초기 및 중기의 성리학은 실천 철학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시점에서 성리학이 우리에게 가져다줄 수 있는 가르침은 많다고 생각한다. 자기 스스로 돌아보게 하는 내용이 많이 담겨져 있다. 책이 정말 쉽게 쓰여진 만큼 많은 사람이 읽고 성리학에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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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바라기 노리코 시집 - 윤동주의 시를 일본 교과서에 수록한 국민 시인, 개정판
이바라기 노리코 지음, 윤수현 옮김 / 스타북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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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바라기 노리코의 시집은 일본 교과서에 윤동주 시 4편을 수록하였다는 이유만으로 한 번쯤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 개인적으로 일본에서 이바라기 노리코라는 작가가 어떤 위치에 있는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우경화를 신랄하게 비판한 지한파 시인이며 일본 사회의 반민주적인 현실에 대한 비판을 통해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나아가 다양한 희곡이나 소설, 시 등을 발표한 작가로서 좋은 작품을 많이 발표하였다.

이바라기 노리코의 시를 읽고 처음 든 생각은 굉장히 담백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멋지고 화려한 삶의 모습이 아니라 투박하고 쉽게 말할 수 없는 삶의 내면을 다루고 있다. 모두 멋지고 화려한 삶을 살고 싶어하지만 항상 멋지고 화려할 수 없다. 이바라기 노리코의 시는 그 이면을 다루며, 그 이면을 살아가는 우리를 위로한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게 읽은 시이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던지는 질문에 대해 고민하게 만드는 구절이 마음에 들었다. 살아가면서 많은 질문을 하지만 좋은 질문은 무엇인지 고민해본 기억이 많이 없다. 앞으로 질문을 던질 때 조금 더 고민해보지 않을까 싶다.

이바라기 노리코는 2006년 지병으로 사망하였다. 사망하기 전에 미리 '하직 인사'를 작성하였다. 하직 인사를 읽고 있자니 정말 멋진 삶을 살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죽기 전에 이런 말을 할 수 있는 삶을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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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의 공포, 사라지는 한국 - 아이가 있는 미래는 무엇으로 가능한가 내 인생에 지혜를 더하는 시간, 인생명강 시리즈 21
정재훈 지음 / 21세기북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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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 수명이 변화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 인구 수가 줄어들지도 늘어나지도 않기 위해 유지되어야 하는 출산율은 2.1명이다. 2.1명의 출산율이 유지되어야 현재 인구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현재 OECD 평균 출산율은 1.5명으로 과거에 비해 점점 낮아지는 것이 추세이지만, 0.72인 우리나라에 비해 두 배 이상이다. 최근 발표된 2023년 4분기 출산율이 0.6명대를 찍었다는 기사가 나올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다. 더욱 심각한 상황은 출산율이 높아질 가망성 조차 보이지 않는다는 현실이다.

책 <0.6의 공포, 사라지는 한국>은 낮은 출산율로 인해 사라지고 있는 공포와 앞으로 저출산에 대비하여 우리가 해야 할 일에 대해 다루고 있다. 낮은 출산율의 원인을 찾아보고 그 원인을 짚어내 앞으로 우리가 해야 할 일, 아나 해야만 할 일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개인적으로 저출산의 원인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해봤다. 책에서도 나오지만 가장 큰 원인은 소득 격차라고 생각한다. 출산가구를 저소득층, 중산층, 고소득층으로 분류하여 소득 수준별 출산가구의 비중을 보면 저소득층과 중산층의 출산은 감소하고 고소득층 출산은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는 것이 전세계적 추세이며, 우리나라의 경우 셋 다 감소하지만 고소득층의 감소율이 가장 작은 것으로 나타난다. 결국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격차 등을 해소하지 않는 한 출산율 문제는 나아지지 않을 것이다.

출산율 문제는 정말 심각하다. 20년 전부터 천문학적인 금액을 쏟아부었지만 해결되지 않고 있다. 출산율 문제는 결국 경제학적 관점이 아니라 인문학적 관점에서 해결해야 한다. 출산을 하지 않는 이유는 현재 자신의 삶이 너무 어렵고, 자신의 삶보다 자식의 삶이 더 나아질 것이라고 보지 않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현재 우리나라에서 이 문제가 쉽게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앞으로 정말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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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우스트 (명화 수록 무삭제 완역본) 현대지성 클래식 54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지음, 외젠 들라크루아 그림, 안인희 옮김 / 현대지성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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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희곡 작품 하나를 뽑으라고 하면 최소한 다섯 손가락 안에 들어갈 작품이 있다. 바로 요한 볼프강 폰 괴테의 <파우스트>이다. 우리나라에서 희곡이란 작품 자체가 굉장히 생소하지만, 해외에선 상당히 많은 작가가 소설과 함께 희곡을 쓰고 있다. 희곡 불모지라고 할 수 있는 우리나라에서도 상당히 많은 <파우스트>가 번역되어 있는데, 현대지성에서 괴테가 쓴 원문의 리듬을 고스란히 살려내어 새롭게 번역을 하게 되었다. 상당히 유명하고 괴테의 작품이라 기대하고 읽게 되었다.

책을 받자마자 느낀 점은 책이 상당히 두껍다는 점이다. 한 손으로 잡았을 때 묵직하다는 느낌이 들었고 어떻게 읽어야 할지 막막하기도 하였다. 그래도 천천히 시간을 나눠서 읽어보자는 마음으로 접근하였고, 공휴일에 겹쳐서 마무리할 수 있었다. <파우스트>는 실존인물이었던 파우스트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괴테가 엮어서 신과 악마의 이야기로 다루고 있다. <파우스트>는 괴테의 생애와 철학을 전반적으로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니체의 <차라스트투라는 이렇게 말했다>와 비슷하다. 개인적으로 니체의 <차라스트투라는 이렇게 말했다>보다 <파우스트>가 훨씬 읽기 쉬웠다. 단지 희곡을 읽는 게 익숙하지 않아 조금 불편한 점은 있었지만, 번역 자체의 부자연스러움은 느껴지지 않았다.

희곡은 기본적으로 연극을 위해 쓰여진다는 점에서 소설과 구분된다. 그런 점에서 연극 불모지인 대한민국에서 파우스트를 연극으로 접할 수 있으면 좋겠다. 괴테의 <파우스트>라는 작품 속의 파우스트라는 인물의 생애를 따라감으로써 괴테의 철학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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