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바라기 노리코 시집 - 윤동주의 시를 일본 교과서에 수록한 국민 시인, 개정판
이바라기 노리코 지음, 윤수현 옮김 / 스타북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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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바라기 노리코의 시집은 일본 교과서에 윤동주 시 4편을 수록하였다는 이유만으로 한 번쯤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 개인적으로 일본에서 이바라기 노리코라는 작가가 어떤 위치에 있는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우경화를 신랄하게 비판한 지한파 시인이며 일본 사회의 반민주적인 현실에 대한 비판을 통해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나아가 다양한 희곡이나 소설, 시 등을 발표한 작가로서 좋은 작품을 많이 발표하였다.

이바라기 노리코의 시를 읽고 처음 든 생각은 굉장히 담백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멋지고 화려한 삶의 모습이 아니라 투박하고 쉽게 말할 수 없는 삶의 내면을 다루고 있다. 모두 멋지고 화려한 삶을 살고 싶어하지만 항상 멋지고 화려할 수 없다. 이바라기 노리코의 시는 그 이면을 다루며, 그 이면을 살아가는 우리를 위로한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게 읽은 시이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던지는 질문에 대해 고민하게 만드는 구절이 마음에 들었다. 살아가면서 많은 질문을 하지만 좋은 질문은 무엇인지 고민해본 기억이 많이 없다. 앞으로 질문을 던질 때 조금 더 고민해보지 않을까 싶다.

이바라기 노리코는 2006년 지병으로 사망하였다. 사망하기 전에 미리 '하직 인사'를 작성하였다. 하직 인사를 읽고 있자니 정말 멋진 삶을 살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죽기 전에 이런 말을 할 수 있는 삶을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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