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면에서 기복이 있었다

그 제일 큰 예 몇가지



본디 대사보다 미묘한 뉘앙스로 만가지 감정을 표현하는 만화를 좋아하는데

어떤 땐 일일이 그걸 말로 설명해줘서 불유쾌하고, 어떤 땐 뛰어나게 묘사하고, 어떤땐 감정선이 작위적이다



스토리 면에서

치밀했다 허술했다 기발했다 산만했다 감동적이었다 너무 무리했다 한다 그래도 결말은 맘에 들었다(섬마을과 산속마을은 작품의 서사 측면에서 보면 용서할 수 없다 근데 따로 떼서 단편이라 보면 훌륭하다 매사 이런 식이다)



ps. 1 나는 결국 마루베가 젤 좋더라.. ㅡ..ㅡ;; 근데 그게 중반쯤 부터라.. 중반엔 내가 M이 아닐까 고민이 되..쿨럭쿨럭 쿨럭..

ps.2 그림체가 미묘하게 맘에 들기도 안들기도 한데(결국 이 만화의 모든면이 그런건가) 그래도 엄청 잘그린 그림이긴 하다. 근데 한가지.. 걸리는건.. 왜 점점 뒤로갈 수록 야마시나 마저도(혹은 순경 아저씨까지) 색기가 흐르는 미형 캐릭터가 되가는가 ㅡ..ㅡ;;;


그래도 오랫만에 열중해서 본 만화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eBook] 테메레르 3 : 흑색화약전쟁 - 흑색화약전쟁 테메레르 3
나오미 노빅 지음, 공보경 옮김 / 노블마인 / 2013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드디어 3권 째 만에 캐릭터에 대한 개인적인 정의를 내렸다!

로렌스 얼간이

테메레르 얼라

이것이 에피소드들이 흥미로운데도 읽기 힘든 기묘한 현상의 정체였다

사건만 나올땐 재미나게 읽다가 둘이 입만 열면 짜증이 솟구친다

이 책의 팬도 많던데.. 이래서 취향이란 놈이 제일 중요한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The Mother Tongue: English and How It Got That Way (Paperback) - 『빌 브라이슨 언어의 탄생』 원서
빌 브라이슨 지음 / Avon A / 2001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 정말정말정말 재밌게 읽었습니다 ㅋㅋㅋㅋㅋㅋ


1. 몇번 언급한 적이 있지만 저는 영문책은 음독을 합니다. 책에 따라 입에 쩍쩍 붙는게 있나하면 혀깨물것 같은 책도 있어요. 차이는 구어체인가, 문장이 쉽고 매끄럽게 잘 씌였는가 등등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 책이요? 최고로 촥 감기더군요. 그냥 슥 읽어서 흐름이 끊기질 않습니다. 대중을 위해 글을 쓸 줄 아는 저자에요.

2. 보통 어문계열 학과에 진학하면 영어는 영어 배우고 독어는 독어배운다라고 단순하게 생각하는데 실제로는 어문계열에 들어가면 문학을 배운다는게 고등학교를 막 졸업한 신입생들이 충격받는 지점이었죠(요즘은 하도 고등학교때부터 직업의 선택에 대해 쪼아대서 덜하려나) 거기까지 예상했어도 미처 생각하지 못하는게 문학 외에 ‘언어학‘을 추가로 좀 더 배운다는겁니다.

여기 그 점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1인이 있습니다. ㅎㅎㅎㅎㅎ

실은.. 전 음성학이니 언어학이니 생각 외로 재밌었어요. 졸업한 뒤로 쳐다볼 일도 없었던 분야라 반갑고 재밌더군요. 그래서 남보다 이 책이 더 재밌게 느껴졌을겁니다.

3. 전 이 작가의 개그 센스가 취향이네요

이를테면 ˝(실재 사례들 나열)...에 대해선 이런식으로 계속 (예를) 들 수도 있다... 아니, 들지 뭐 (다시 나열)





ㅡ처음 절반 쯤 영어의 역사에 대한 것인데요

대충 지지고 볶고 뭉치고 나누고 한 언어라는건 익히 알던 얘기였는데 의외로 우리가 영어라고 생각하는 말이 제대로 주류가 된 시기가 생각보다 한참 뒤여서 깜짝 놀랐습니다

ㅡ 중반은 앞선 역사의 결과물이기도 하지만 영어의 다양성과 불규칙성에 관한 내용이 됩니다.

예가 많이 나오긴 하는데 전 재미없는 예가 별로 없더라구요 ^^;; 하나같이 흥미진진합니다.

ㅡ 이 뒤로는 그럼 좋은 영어란 나쁜 영어란 뭐냐 누가 틀리고 맞는거냐에서 규칙적이고 깔끔한 언어로 만들려고 했던 시도들에 대해(물론 다들 실패했지만) 얘기합니다

ㅡ 다음은 영국과 미국, 그리고 그 외 새로운 영어 국가들의 영어, 더 나아가 국제적인 언어로서의 영어 얘기들이 나옵니다(어느나라에나 있는 이상한 영어 사용례가 재미있지요)

ㅡ마지막 결론 당연하게도 영어의 미래에 대한 예측입니다.

ㅡ 유일하게 큰 흐름에서 동떨어진 주제로 wordgame이 있습니다. 제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 분야라 그닥 재미있는 부분은 아니었는데 이런 말장난의 긴 역사와 전통이 제가 좋아하는 영국식 농담의 근간이 된다는 것은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ㅡ 그밖에도 유난히 제가 싫어하는 분야는 역시 재미도 없어지더군요 ^^;; 그건 이름입니다

도대체 인명, 지명은 철자법에 따르지도 않고 불규칙해서 그나마 영어권에서 잘 알려진 이름이래도 외국인들에겐 처음 듣는 이름이니 철자나 발음을 알리가 없잖아요 책읽을 때마다 어떻게 읽는건지 매번 참 괴롭답니다.(만들어낸 이름이 나오는 판타지도 마찬가지) 제발 이름 옆엔 발음표시라도 붙여줬음 하는 바램이 있어요

예전에 알던 같은과 사람이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알바를 했는데 영어가 아무래도 서툴다보니 안내데스크에서 자리배치를 맡게 됐어요 그냥 대기하는 손님 받아서 자리만 배치하면 되는데 대기 명단에 이름을 올리는게 고역이었다는군요 내이름 철자 그거 아니다 발음 그거 아니다 것두 모르냐 계속 불평을 듣고 같이 일하는 웨이트레스들도 비웃고 그랬대요 그래서 생각해낸 꾀가 한글로 들은대로 쓰기 ㅋ


ㅡ 그 밖에도 재밌는 얘기가 많은데 더 이상 쓸 시간이 없어서 이만 줄이도록 하고.. 언어학에 관심이 있으시면 꼭 보세요 ㅎㅎㅎ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the Mother Tongue 읽던 중 급 생각난 재미난 얘기

형부가 석사랑 박사 과정을 영국 카디프에서 했어요

맨처음 혼자 먼저 가서 집 등을 모두 세팅해놓고 언니랑 애들이 몇 달 뒤에 따라가는 식으로 이사갔는데

처음 형부 혼자 도착해서 텔레비전을 설치했을때

방송 내용을 단 한마디도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고 해요

그래서 내 영어는 이 정도 밖에 안되나 좌절했고 한동안 계속 좌절 중이었다고 하는데..

한참 뒤에 깨달은 충격적인 사실은..


그 방송은 웨일즈어 전문방송이었다는거

the Mother Tongue 에서 웨일즈어를 묘사하는 대목들을 보다보니 갑자기 혼자 이 생각이 나며 빵터지는 중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eBook] 체스의 모든 것 K-픽션 16
김금희 지음, 전미세리 옮김 / 도서출판 아시아 / 2016년 11월
평점 :
판매중지


순수문학을 못읽고 있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문학이 문제가 아니라 나 스스로의 문제들이란 의미로) 이렇게 시도하자마자 그 중 한가지가 바로 드러나버린다.

한 사람의 감정을 조그만 소도시로 표현하자면 내 도시는 돌림병을 맞아서 태반이 죽어버렸다.

소설을 읽으면 이 점을 눈돌릴 여지도 없이 대면할 수 밖에 없다. 그것이 슬퍼 견딜 수가 없다.

이런 청춘의 사랑 얘기, 궁금하지도 않고 아무 느낌도 없구나 한때는 애틋한 기분으로 읽을 수도 있었겠지ㅡ 이러고 있다보면 자괴감만 든다

아.. 나 이 세트 정상적인 사람처럼 읽을 수 있을까 ㅠㅠ


ps. 나는 꽤 많은 국화들을 겪어봤으며 실제의 국화들도, 노아도, 노아에게 끌리는 화자도 다 싫어한다

댓글(6)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빈칸 2017-03-04 1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국 사셨군요 ㅎㅎ 지름 축하!

Gothgirl 2017-03-04 14:11   좋아요 0 | URL
이번 달 카트를 채우다보니 살게 많더라구요 에이 기왕 쓸 돈이니까 모험해보자 결정했어요(그래서 결국 판타지도 샀다는.. 만화만 아직 고민하는 중이네요)

블랑코 2017-03-04 14: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급 궁금하게 만드는 리뷰예요. 읽어봐야겠어요. ^^;

블랑코 2017-03-04 15: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 읽었는데 ㅎㅎㅎㅎ 이래서 순문학이 별로 ㅠㅠ 셋 다 싫어요. 스티커 표지나 붙이러 가야지 ㅋㅋ

Gothgirl 2017-03-04 15:56   좋아요 0 | URL
ㅡ..ㅡ 왜 재미없다는데 궁금해했어요.. 이런 청개구리같으니라고

블랑코 2017-03-04 16:06   좋아요 0 | URL
싫어한다니까 어떤 이들인지 궁금하잖아요. ㅋㅋ 비평하시는 분들이 제일 신기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