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other Tongue: English and How It Got That Way (Paperback) - 『빌 브라이슨 언어의 탄생』 원서
빌 브라이슨 지음 / Avon A / 2001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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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정말정말정말 재밌게 읽었습니다 ㅋㅋㅋㅋㅋㅋ


1. 몇번 언급한 적이 있지만 저는 영문책은 음독을 합니다. 책에 따라 입에 쩍쩍 붙는게 있나하면 혀깨물것 같은 책도 있어요. 차이는 구어체인가, 문장이 쉽고 매끄럽게 잘 씌였는가 등등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 책이요? 최고로 촥 감기더군요. 그냥 슥 읽어서 흐름이 끊기질 않습니다. 대중을 위해 글을 쓸 줄 아는 저자에요.

2. 보통 어문계열 학과에 진학하면 영어는 영어 배우고 독어는 독어배운다라고 단순하게 생각하는데 실제로는 어문계열에 들어가면 문학을 배운다는게 고등학교를 막 졸업한 신입생들이 충격받는 지점이었죠(요즘은 하도 고등학교때부터 직업의 선택에 대해 쪼아대서 덜하려나) 거기까지 예상했어도 미처 생각하지 못하는게 문학 외에 ‘언어학‘을 추가로 좀 더 배운다는겁니다.

여기 그 점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1인이 있습니다. ㅎㅎㅎㅎㅎ

실은.. 전 음성학이니 언어학이니 생각 외로 재밌었어요. 졸업한 뒤로 쳐다볼 일도 없었던 분야라 반갑고 재밌더군요. 그래서 남보다 이 책이 더 재밌게 느껴졌을겁니다.

3. 전 이 작가의 개그 센스가 취향이네요

이를테면 ˝(실재 사례들 나열)...에 대해선 이런식으로 계속 (예를) 들 수도 있다... 아니, 들지 뭐 (다시 나열)





ㅡ처음 절반 쯤 영어의 역사에 대한 것인데요

대충 지지고 볶고 뭉치고 나누고 한 언어라는건 익히 알던 얘기였는데 의외로 우리가 영어라고 생각하는 말이 제대로 주류가 된 시기가 생각보다 한참 뒤여서 깜짝 놀랐습니다

ㅡ 중반은 앞선 역사의 결과물이기도 하지만 영어의 다양성과 불규칙성에 관한 내용이 됩니다.

예가 많이 나오긴 하는데 전 재미없는 예가 별로 없더라구요 ^^;; 하나같이 흥미진진합니다.

ㅡ 이 뒤로는 그럼 좋은 영어란 나쁜 영어란 뭐냐 누가 틀리고 맞는거냐에서 규칙적이고 깔끔한 언어로 만들려고 했던 시도들에 대해(물론 다들 실패했지만) 얘기합니다

ㅡ 다음은 영국과 미국, 그리고 그 외 새로운 영어 국가들의 영어, 더 나아가 국제적인 언어로서의 영어 얘기들이 나옵니다(어느나라에나 있는 이상한 영어 사용례가 재미있지요)

ㅡ마지막 결론 당연하게도 영어의 미래에 대한 예측입니다.

ㅡ 유일하게 큰 흐름에서 동떨어진 주제로 wordgame이 있습니다. 제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 분야라 그닥 재미있는 부분은 아니었는데 이런 말장난의 긴 역사와 전통이 제가 좋아하는 영국식 농담의 근간이 된다는 것은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ㅡ 그밖에도 유난히 제가 싫어하는 분야는 역시 재미도 없어지더군요 ^^;; 그건 이름입니다

도대체 인명, 지명은 철자법에 따르지도 않고 불규칙해서 그나마 영어권에서 잘 알려진 이름이래도 외국인들에겐 처음 듣는 이름이니 철자나 발음을 알리가 없잖아요 책읽을 때마다 어떻게 읽는건지 매번 참 괴롭답니다.(만들어낸 이름이 나오는 판타지도 마찬가지) 제발 이름 옆엔 발음표시라도 붙여줬음 하는 바램이 있어요

예전에 알던 같은과 사람이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알바를 했는데 영어가 아무래도 서툴다보니 안내데스크에서 자리배치를 맡게 됐어요 그냥 대기하는 손님 받아서 자리만 배치하면 되는데 대기 명단에 이름을 올리는게 고역이었다는군요 내이름 철자 그거 아니다 발음 그거 아니다 것두 모르냐 계속 불평을 듣고 같이 일하는 웨이트레스들도 비웃고 그랬대요 그래서 생각해낸 꾀가 한글로 들은대로 쓰기 ㅋ


ㅡ 그 밖에도 재밌는 얘기가 많은데 더 이상 쓸 시간이 없어서 이만 줄이도록 하고.. 언어학에 관심이 있으시면 꼭 보세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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