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을 읽다 - 군주론에서 찾은 강한 리더가 되는 법
스즈키 히로키 지음, 이서연 옮김 / 재승출판 / 2017년 5월
평점 :
절판


마키아벨리에 대해서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어린 시절 읽었던 은하영웅전설 덕분이었습니다. 그때 제가 오벨슈타인이라는 인물을 정말 안 좋아했는데, 그가 마키아벨리즘 신봉자로 그려졌었거든요. 그래서인지 마키아벨리즘Machiavellism의 뜻이 목적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는 것을 따로 암기하지 않아도 너무나 잘 이해할 수 있었죠. 하지만 성인이 되면서 마키아벨리에게 그러한 프레임을 500여년간 덧씌우게 된 군주론도 읽고, 거기에 대한 해석을 덧붙인 다양한 책을 읽으면서, 마키아벨리에 대한 제 관점 역시 계속 변화해왔던 거 같아요. 물론 오벨슈타인은 여전히 싫어합니다만

마키아벨리는 분열된 자신의 조국을 지키고 싶은 열망을 담아 이 책을 썼다고 하죠. 그가 진정으로 원했던 군주는 밖으로는 열강의 침략에 안으로는 분열과 갈등으로 엉망이 되어버린 나라를 구해낼 수 있는 군주입니다. 그런 마키아벨리의 바람과 통찰을 담은 <군주론>을 통해 이 책의 저자 스즈키 히로키는 강한 리더가 되는 법을 찾아내었습니다. 사실 군주나 리더가 자신과 큰 연관이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크게 보면 멀게 느껴질지 몰라도, 가족의 가장일 수도 있고, 자신이 하는 일의 주인일 수도 있고, 그리고 제가 가장 신경 써서 봤던 관점인 내 인생의 주인으로 서는 법을 배울 수 있는 책이 바로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을 읽다>입니다.

어떤 면에서는 지금 제 상황과 마키아벨리가 리더십을 통해 극복하고 싶었던 500년전 이탈리아의 상황이 비슷한지도 모르겠어요. 그래서 소중한 것을 지키고 싶다면 행동하라는 조언이 정말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특히나 소중한 것을 앗아가는 적으로 잘못된 선택을 하는 나 자신을 꼽은 것도 그렇고요. 저는 종종 결정장애가 있다고 스스로 말하곤 합니다. 그러면서 제가 내려야 할 결정을 조언이라는 이름으로 다른 사람에게 미뤄버리고 싶어하는 모습을 보이죠. 그런데 그는 이를 단순히 책임에서 도망치는 문제가 아니라, 결국 나 자신조차 나를 믿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생각해보면 그렇죠. 결국 결정장애라는 것 역시 저 스스로 만들어낸 문제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리고 제가 인상 깊게 본 이야기는 바로 불의를 배우고, 그 것을 통해 정의를 행하라는 것입니다. 보통 정의와 불의는 대척점에 서있는 개념으로 보기 쉽잖아요. 하지만 그는 리더라면 힘을 추구하고, 그 힘을 이용하여 결과로 답을 하라고 말합니다. 거기에 있어서 정의라는 것은 절대적인 가치라기보다는 어떤 이상적인 면일 수도 있다는 것이죠. 그런 이상을 현실로 가져오기 위한 방법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즉 현실을 끊임없이 인식하고 있는 것이 리더의 조건 중에 하나라고 할까요? 그리고 그 현실에 결과물로 드러내는 것이 바로 리더이기도 합니다. 책을 읽으면서 정말 이런 부분들이 과거의 저 자신을 돌아보게 하더군요. 너무나 쉽게 운칠기삼運七技三이라는 말을 사용하지만, 그 운 역시 지배하고자 하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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