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에이티브 R - 우리가 몰랐던 디자인 이노베이터의 생각과 힘
서승교 지음 / 와이즈베리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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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의 아이콘이라고까지 불리는 스티브 잡스, 그로 인해서 한국에 정말 유행어처럼 번진 말이 바로 창조와 혁신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조금은 막연하게 느껴지는 단어들이기도 하다. 정말 좋은 것 같은데, 딱히 어떻게 이런 능력을 키워야 할지 가늠하기 힘든 느낌이랄까? 어쩌면 선천적으로 타고나는 천재성과 닮은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고, 물론 그런 뉘앙스의 말이 아닌 것은 알지만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라는 말을 문자 그대로 이해하고 싶은 심정이 들 때도 있었다.

대한민국 디자인 이노베이션 분야의 선도자이자 실무전문가의 서승교가 이런 나의 의문과 좌절에 답을 주려고 하는 한 권의 책이 바로 <크리에이티브 R>이다. 개인적으로는 생산성의 황소창의의 젖소라는 개념이 정말 명확하게 와 닿았다. 비용을 줄이고 생산성을 높이는 것, 이는 기계로 충분히 대체가 가능한 시대가 다가온다는 것이 함정이기 때문이다. 현대를 살아가는 그 누구도 피할 수 없는 4차 산업혁명의 물결에 떠내려가지 않기 위해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창조와 혁신을 이끌어내는 창의의 젖소일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능력을 키우는 데 필요한 것들은 무엇일까? 여기에 그는 '4R 프로세스'를 제시한다. 'Rapport(고객과 공감대 형성하기)’, ‘Read(고객의 행동에서 혁신의 단서 모으기’), ‘Re-Think(고객의 진짜 니즈 분석하기)’, ‘Radical Create(고객이 감동하는 혁신 만들기)'로 설명할 수 있다. 재미있는 부분은 고객이 필요로 하고, 원하는 가치를 제공하는 것에 주안점을 둔다는 것이다. 사실 그렇게 기업들이 말하고 있기는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다. 색조화장품 브랜드에서 특정 색상을 단종시켰다가, 고객들의 항의로 결국 재발매 하는 모습을 보면서, 왜 저렇게 일을 복잡하게 처리할까라는 생각을 했었다. 이 책을 읽다 보니 고객이 놀라워하는 상품이 아닌 고객이 진정으로 원하는 상품이 구매의 대상이 된다는 것을 간과한 혁신의 문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런 면에서 표지 역시 매우 의미심장하게 느껴진다. 진정한 창조와 혁신은 끊임없는 교류, 나아가서는 상대의 입장에 서서 세상을 바라보고 소통할 수 있는 사람에게서 일어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아무래도 마케팅에 관련된 일을 해서인지, 내 자세를 되돌아보게 해주는 조언들이 참 많았던 거 같다.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 무엇보다 고려해야 할 것은 고객인데, 이를 알면서도 자꾸만 잊게 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여행자 되어보기처럼 사용자의 진짜 니즈를 발견할 수 있는 방법에 익숙해지고 싶기도 하다. 하지만 그런 부분이 아니라도, 참 도움이 되는 조언과 이미 다가와 있는 미래를 들여다볼 수 있는 여지가 많은 책이기도 하다. 거기다 창의적 인재가 해봐야 할 일들에 대한 리스트도 제시되어 있어서, 앞으로 열심히 실천하며 창의력을 키워나가보고 싶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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