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내 마음을 읽었습니다 - 꾸밈없이, 있는 그대로의 공간 오늘, 내 마음을 읽었습니다
어라운드 엮음 / 허밍버드 / 2016년 9월
평점 :
절판


SNS와 다이어리를 결합한 소셜 다이어리앱, ‘어라운드가 있다. 어라운드에서 함께하는 123만명의 사용자들이 만들어낸 책이 바로 <오늘, 내 마음을 읽었습니다>이다. 참 예쁜 책이라고 말하고 싶다. 책도 예쁘고, 글에 담겨 있는 마음도 예쁘고, 책을 읽는 내 마음도 예뻐지는 그런 느낌이다. 결혼 10년차인 언니가 말을 예쁘게 하는 남자를 고르라고 충고를 해줬다는 글이 생각난다. 힘들고 지칠 때면, 서로를 보듬어주는 예쁜 말 한마디가 큰 힘이 된다며…. 이 책도 그리고 이제 나도 막 시작해보는 애플리케이션 어라운드도 딱 그런 친구가 되어줄 것 같다.

#혼자놀기, #11, #첫사랑, #7일프로젝트, #고민상담, #미래일기, 이처럼 다양한 태그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얼마전 사용하는 블로그의 스킨을 수고했어요. 오늘 이 하루도라는 문구가 들어간 것으로 바꾸었다. 나에게 혹은 내 블로그를 스쳐가는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였다. 그래서 이런 해시태그들을 중심으로 한 것이 더욱 눈에 들어왔다. 내가 듣고 싶은 말, 혹은 내가 들려주고 싶은 말들을 중심으로 글을 살펴볼 수 있다는 것이 즐겁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가끔은 리플도 함께 볼 수 있고, 직접 내 마음을 적어볼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어서 좋다.

어렸을 때 '?'는 궁금함이었는데/ 나이 먹을수록 ''는 한탄 힘듦을 뜻한다”, #고민상담에 있던 정말 공감이 가는 글이다. 어렸을 때의 나는 궁금한 것이 정말 많은 아이였다고 한다. 하지만 요즘 내 머릿속의 는 자연스럽게 왜 그랬어로 연결되곤 한다. 때로는 호기심으로 반짝이는 가 아닌, 짜증이 잔뜩 어린 이기도 하다. 나의 이렇게 되었을까? #11기라는 해시태그에서 글을 통해 나와 소통하는 법을 배우게 되었다라고 하던데, 그래서인지 이 책은 리뷰를 쓰다가도 나를 더욱 잘 알아가게 된다.

모든 일이 처음일 때만 특별한 건 아니다. 하지만 이번은 처음이라 특별하다.” #첫사랑, 아마 해시태그를 보지 않았어도, 첫사랑에 대한 이야기라는 것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을 정도이다. 나도 그런 생각을 참 많이 했기 때문이다. 물론 위에 와 더해져서, ‘’ ‘첫사랑은 특별하게 느껴지는 거야!!! 라는 한탄이 더욱 심했지만 말이다. 유독 사랑에 관한 것은 처음이라는 것에 큰 의미가 더해지는 것 같다. 밥을 최초로 먹었던 것 같은 것은 큰 의미를 두지 않지 않지 않은가? 생각해보면 사랑보다 밥이 더욱 생존에 필수적인 것일 텐데 말이다. 생각이 더욱 이상한 곳으로 뻗어나가기 전에 잠시 쉼표를 찍어야겠다.

어라운드라는 사이버공간에서 마음을 나누던 사람들이 달콤창고라는 곳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어라운드를 사용하고 있는 여성을 보고 한 남성이 주머니에 있는 초콜렛을 건냈다고 한다. 두 사람은 그 일을 다 글로 올렸고, 그런 마음이 멀리 퍼져서 사물함 같은 공간에 쪽지와 초콜릿 혹은 사탕을 넣어놓고 비번을 공유하는 것이다. 가끔은 SNS가 너무 발달하여 도리어 사람간의 소통을 저해한다고 걱정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이런 SNS라면 환영받아 마땅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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