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사막은 인생의 지도이다 - 탐험가 남영호 대장의 무동력 사막 횡단기
남영호 지음 / 세종(세종서적)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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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0대 사막 횡단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남영호, 그는 <내게 사막은 인생의 지도이다>라는 책으로 우리가 쉽게 접하기 힘든 사막에서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관광상품으로서가 아닌 자신의 두 발로 사막을 건너는 것이 목표인 그는 지금까지 11번의 여정으로 8개의 사막을 건넜다.

일곱 번째 무대인 칼라하리에서의 이야기가 기억난다. 비슷한 풍경을 가진 것처럼 느껴지는 사막이지만, 실제로 사막은 각자의 개성이 강하다고 한다. 그리고 칼라하리는 야생이라는 말이 밀접하다고 느껴질 정도로, 야생동물의 천국이다. 그는 여러가지 이유로 칼라하리 사막횡단을 포기하면서, 실패를 두려워하는 실패를 하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그리고 고비사막처럼 여러 번 가야 했던 사막에서 그런 이야기를 들려준다. 실패라는 것은 다시 와야 할 이유가 생기는 것이라고 말이다. 실패에 대해 그가 배워나가는 과정 역시 매우 인상적이었다. 인생을 사막에 비유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 책을 읽으며 그 이유를 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에는 자신이 표시해놓은 GPS를 분실해서 막막해하던 그는 사막을 건너는 것은 스스로 길을 찾는 것과 같다는 것을 깨닫기도 한다. 다시 출발할 용기에 대한 이야기도 그렇고, 사막에서 그가 배운 것들은 현자들이 남긴 지혜와 닮아 있었다.

사막에서 그가 만난 사람들이 이야기도 있었다. 왜 혼자 여행하느냐라는 그의 질문에 "골동품을 너무 오랫동안 들여다보면 귀한 줄 모르는 게 이유"라고 답했던 노인의 이야기가 있었다. 자세히 이야기를 쓸 수 없지만, 요즘 내 마음을 복잡하게 하는 문제에 필요한 답 같은 느낌이 들기도 했다. 또한 히말라야 바고리 마을에 대한 이야기도 있다. 6개월동안 이어지는 겨울이면 어른들이 일자리를 찾아 떠나야 하는 마을이다. 그 곳에서 만난 70세의 노인은 눈이 보이지 않는다. 그런 그는 봄을 가족이 돌아와서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마을에 퍼져나가는 것이 봄이라고 이야기 한다. 비록 보이지 않더라도, 그가 생각하는 봄은 우리가 생각하는 봄과 참 닮아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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