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하는 아이디어에 영감을 주는 거의 모든 이야기
야코포 페르페티 지음, 김효정 옮김 / 미래의창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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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미국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에서 작은 소동이 있었다. 한 청년이 흔한 안경 하나를 바닥에 놓아두었는데, 관람객들이 그 안경을 진지하게 감상하고 촬영한 것이다. 이 뉴스를 보자 야코포 페르페티의 <성공하는 아이디어에 영감을 주는 거의 모든 이야기>가 떠올랐다. 그는 아이디어를 발전시키는 여섯 단계를 제시하면서 첫번째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아이디어가 가치를 지닌다고 정의하기 때문이다. 여러가지 사례가 제시되는데 그 중 마르셀 뒤샹의 이라는 작품이 예시로 등장한다. 사람들은 남성용 소변기에 사인을 한 그의 작품을 보고, 이런 것은 나도 할 수 있다고 말하곤 한다. 하지만 마르셀 뒤샹의 작품이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미술 작품으로 인정받는 이유는 그 작품 자체가 아니라 그것을 표현하는 예술적인 지향에 있는 것이다. 미술관에서 있었던 소동처럼 우리에게 필요한 질문은 나라면 이것을 할 수 있었을까?” 혹은 나라면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었을까?”이고, 그 아이디어를 연결하여 실천하는 것이다.

아이디어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체계적으로 탐구하면서, 적절하고 다양한 사례를 제시하면서 이야기를 진행하기 때문에, 추상적으로 느껴지는 단계를 실체화할 수 있다. 아이디어 발전의 여섯 단계를 설명하는 챕터 안에서도 그 단계를 구체화하고 있다는 것도 흥미롭다. 아무래도 나에게 부족한 부분들이 눈에 더욱 많이 들어왔는데, 그 중에 하나가 바로 아이디어의 본질에 대한 것이다.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로고인 구글이나 코카콜라 혹은 나이키의 스우시 디자인 같은 것들 것 창립자나 회계사 혹은 35달러정도의 수고비를 받은 작품이라는 것을 믿기 힘들 정도였다. 그 로고에 힘을 주는 것은 아름다움이나 미적 가치가 아니라 그 로고가 가지고 있는 내용에 있기 때문이다. 마케팅 업무를 하다 보면 어떻게 포장을 해야 할지를 고민할 때가 많은데, 어쩌면 내가 업무의 초점을 잘 못 잡고 있었던 것이 아닌가 싶다. 그리고 에밀 르레이의 사례나 플로티노스의 조각상에서 확인할 수 있는 본질에 도달하는 방법도 기억에 남는다. 또한 이러한 단계를 습관으로 만들기 위해, 그래서 상상력을 발휘하기 위한 실천의 과정 역시 나에게 부족한 부분이 아닌가 싶다. 책을 읽으면서 성공하는 아이디어를 찾아가는 여정을 함께할 수 있었고, 나에게 필요한 부분들을 점검할 수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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