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공유 - 최고의 의사결정을 위한 크라우드소싱의 힘
리오르 조레프 지음, 박종성 옮김 / 와이즈베리 / 2015년 10월
평점 :
절판


그것이 알고 싶다라는 프로그램에서 역사상 최대 규모의 피라미드 사기범 조희팔의 사망에 의문을 품고, 그가 도피생활을 한 중국에서 사용되는 SNS인 웨이보에서 많은 팔로어를 갖고 있는 한류스타에게 공개수배 영상을 공유해주길 요청한 것을 본 적이 있다. 많은 제보가 들어왔고, 그가 신분을 위장하고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 확인되는 것을 보며 놀랐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생각공유>라는 책 제목을 처음 들었을 때, 책에서 언급된 위키디피아페블같은 크라우드 활용의 전통적인 방법 뿐 아니라 이 사건이 떠오르기도 했다.

크라우드의 지혜를 연구하는 전문 컨설턴트이자 강연 전문가인 리오르 조레프가 이야기하는 생각 공유는 조금 더 개인적인 접근이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좋겠지만, 나에게 의미있고 가치있는 결정을 하기 위해 사람들에게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것에 솔깃하기도 하다. 결정하는것에 항상 어려움을 겪는 나로서는, 늘 여기저기에 조언을 구하는 데 익숙하다. 그런데 나와 매우 밀접하고 가까운 사람보다, 조금은 거리가 있는 사람들과 대화를 할 때 조금 더 감정을 배제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곤 했다. 그래서 사회학에서 말하는 약한 유대의 관계에 있는 사람들로 이루어진 디지털 인맥과의 생각 공유에 꽤나 관심이 갔다.

단순히 고민을 해결하는 수준을 넘어서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끌어내는 단계까지 다양한 사례들이 소개되어 있기도 하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저자가 TED강의를 준비하면서 고민했던 것을 질문으로 올렸을 때의 이야기이다. 한 소년이 1907년 프랜시스 골턴이 했던 실험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며 황소를 준비하라는 아이디어를 낸다. 프랜시스 골턴이 800명의 사람들에게 황소의 무게를 추측해보라고 했지만 아무도 맞추는 사람이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들이 추측한 무게를 가지고 평균을 내니 진짜 황소의 무게를 맞췄다고 한다. 테드에서도 그런 실험이 이루어졌는데, 심지어 3톤이 넘는다고 예측한 사람이 4명이나 되었음에도 실제 몸무게와 1kg차이의 예측이 가능했다니 집단 지혜의 힘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던 순간이다.

하지만 크라우드가 내 문제에 관심을 갖게 하는 것은 생각보다 쉬운 일은 아니다. 어떻게 질문을 해야 하는지, 그리고 디지털 인맥 관리의 핵심인 가치제공까지 도움이 되는 내용이 정말 많았다. 단순히 생각공유를 통해 이런 일이 가능하다라는 보여주는 것을 넘어서 나 역시 생각공유를 활용할 수 있게 해주는 조언이 매우 충실하게 담겨 있다. 그래서 내가 그가 이야기하는 인맥관리의 방법과는 반대로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접근을 달리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자신의 필요에 따라 다양한 크라우드 사이트를 선택할 수 있고, 전문가 집단과 생각공유를 할 수 있는 ‘Linked in’나 익명성이 확보되는 ‘Quora’도 있다. 각각의 장단점을 잘 정리해놨으니까 일단 자신에게 적합한 크라우드 사이트를 기점을 도전해보는 것이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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