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야 보인다 - 버려야만 볼 수 있는 것, 알 수 있는 것, 얻을 수 있는 것
윌리엄 폴 영 외 48인 지음, 허병민 엮음, 안진환 옮김 / 카시오페아 / 2015년 8월
평점 :
절판


다양한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세계 최고의 지성 48명이 이야기하는 버려야만 볼 수 있는 것, 알 수 있는 것, 얻을 수 잇는 것에 대한 이야기 <버려야 보인다>. 그들이 자신의 삶을 통해서 얻은 지혜를 짤막하게 풀어낸 이 책은 일상 속에서 반짝하고 깨달음을 주었다가 금새 스쳐 지나가는 영감을 붙잡아놓은 듯한 느낌을 준다. 살다 보면 그런 순간을 경험하곤 한다. 하지만 그 경험은 시간의 흐름 속에서 금새 희석되어버리기 쉽고, 그래서 이렇게 글로 남기고 책으로 엮어 그 지혜를 함께 나눌 수 있는 것이 사람이 가진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싶다.

편견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 제이 엘리엇, 침묵과 고요의 소중함을 일깨워준 레인 드그레고리의 글처럼 좋은 이야기들이 참 많았지만, 내 삶 속에도 스쳐 지나갔던 흔적을 되살려주는 혹은 나를 변화로 이끌었던 지혜가 기억에 남는다. 소설가 마리나 르윅카는 하이힐은 여자에게 필수품일까?’ 라는 글을 통해 활동적이고 편안한 바지와 운동화가 자신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이야기한다. 나 역시 한때는 유행에 꽤나 집착했었다. 발이 불편한 구두는 기본이고 정말 어울리지 않는 화장도 유행이라는 이유로 따라 했었다. 아마 여자는 그래야 한다 랄까? 유행에 뒤처지면 촌스럽다는 식의 고정관념이 있었던 거 같다. 하지만 마리나 르윅카의 말처럼 자신의 건강과 행복에 나쁜 영향을 주는 것은 필수품이 아니라는 것에 이제는 공감하는 나이다. 이제는 아무리 최신유행이라고 해도 어울리지 않으면 거부할 수 있는 내가 되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빠나 남편이 이런저런 충고를 해주면, 그 말이 맞는다고 생각하면서도 애먼 자존심을 내세우면서 사랑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존중하는 것인걸 모르냐며 투덜거리고 한다. 그래서 앤디 앤드루스의 글이 내 못난 모습을 일깨워주는 느낌을 준다. 나를 진심으로 걱정하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은 나에게 아무런 충고도 해주지 않을 것이라고 그는 말한다. 그리고 나의 잠재력을 최대한으로 발휘할 수 있게 이끌어주는 사람을 곁에 두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만약 내가 가족의 말을 들으며 반감이 생긴다면 모르겠지만, 내가 더 나은 모습으로 성장하길 바라는 조언임을 알면서도 제대로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것도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정확하게 이해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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