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브야 키친을 부탁해
주부의 벗사 지음, 황세정 옮김, 이이즈카 게이코 감수 / 니들북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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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한참 허브가 유행할 때, 나도 몇 개 사다 놨다가 흙만 남은 쓸쓸한 광경을 본 적이 있다. 누가 뽑아간 것이 아닌가 진지하게 고민할 정도였다. 식물을 잘 못 키우는 편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흙만 남는 것은 좀 심하지 않은가? 그러다 어느 방송에서던가, 허브가 생각보다 손이 많아 가고 키우기 어렵다는 식의 말을 듣고 나름 위안을 얻기도 했다.

그런데 이번에 읽은 <허브야 키친을 부탁해>는 나의 씁쓸한 추억을 다시 한번 푸르르게 만들어 줄 수 있는 열쇠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나처럼 식물을 키우는데 마냥 막막하기만 한 사람에게 꼭 필요한 정보를 아주 상세하게 담고 있다. 어떻게 허브를 키워야 하는지, 모종은 언제 심고, 어떤 장소에서 키우고, 어떻게 번식을 시키고 수확하는지에 대한 것을 허브의 종류별로 정리하고, 씻어서 보관하고 말리는 방법까지 알려준다. 음식에 사용하는 것을 주로 하지만, 포푸리나 입욕제 때로는 화장수까지 다양한 방법으로 활용하는 법도 제시한다.

샐러드로 즐겨 먹는 루콜라 같은 경우는 튼튼해서 키우기 쉽다고 하니, 직접 길러서 샐러드로 해먹으면 더욱 맛있을거 같다는 생각에 절로 즐겁다. 차로 즐겨마시는 캐모마일 역시 그러하다는데, 이 두 종류로 시작해보면 어떨까 하는 계산이 선다. 그리고 너무나 사랑하는 허브인 바질, 바질의 경우에는 말리면 향이 날아가는 대신 맛이 더욱 좋아진다고 한다. 심지어 그 씨앗을 불려서 코코넛 밀크와 섞어 먹으면 별미라니 도전해보고 싶다. 또한, 아름다운 색감을 만들어줄 수 있는 멜로. 가끔 칵테일을 먹다보면 어떻게 이렇게 아름다운 그라데이션을 만들어낼 수 있는지 궁금할 때가 있다. 그런데 푸른색차를 만들어내는 멜로는 레몬과 닿으면 분홍색으로 변해서 사랑스러운 레모네이드를 만들 수 있게 해준다.

이 책에는 26가지의 허브가 담겨 있는데, 허브는 수많은 종을 갖고 있어서, 관상용으로 활용할 수 있는 종류도 정말 많았다. 그와 반대의 경우도 많은데 제라늄의 경우에는 나는 꽃으로 알고 있었다. 하지만 향신료 역할을 할 수 있는 종류가 있어서 센티드 제라늄이라는 종이 있다. 그 중에 대표적인 것이 로즈 제라늄이다. 물론 꽃은 즐기고 잎을 활용하게 되는데, 로즈 제라늄의 잎을 활용하면 장미향을 더한 음식을 만들 수 있다. 정말 알면 알수록 더욱 아름다워지고 향기가 더해지는 허브의 세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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