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사랑, 인생은 인생 - 가사로 읽는 한대수의 음악과 삶
한대수 글.사진 / 북하우스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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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여유시간이 있을 때면, 기타를 잘 치시던 아빠의 레파토리중에 한대수의 행복의 나라로있었다. 마치 한 편의 시 같은 가사가 기억에 참 오래 남았었다. 그리고 내 기억이 정확한지는 모르겠지만, 학창시절 국어 교과서에 이 노래를 시로 만났던 적이 있다. 왜냐하면 한대수의 노래로 읽는 자서전인 <사랑은 사랑, 인생은 인생>을 읽기 전까지, 막연하게 시에 노래를 붙여서 불렀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뭐 이야기가 길어졌고, 나에게는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아빠의 목소리와 기타연주로 기억되는 이 노래를 만든 한대수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어서 참 반가웠다.

자신의 생각과 자신의 삶을 자양분 삼아 노래로 키워낸 한대수이기에 이런 책이 가능하지 않을까 한다. 문득 자신의 앨범을 분기로 하여 나뉘고 노래 가사 속에 자신이 걸어온 지난 시간을 되짚어보는 것은 싱어송라이터가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이 아닐까 싶었다. 아니다, 노래를 쓸 수 있는 사람들은 많지만, 자신의 인생을 솔직하게 드러낼 수 있는 사람들은 많지 않을 것이다. 때로는 직설적이고 때로는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어갈지라도 말이다. 특히나 뉴욕에서 록스타로 성공하겠다는 꿈을 접고 상업사진을 찍었다던 말처럼 그가 직접 남긴 좋은 사진들도 함께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내가 좋아하는 행복의 나라로장막을 걷어라라는 가사로 시작된다. 물론 철의 장막, 죽의 장막이라는 표현을 자주 들어왔지만, 이 노래 속의 장막이 바로 그 장막이었다는 것은 이제서야 알게 되었다. 뉴욕에서 보낸 그의 학창시절이 이 노래에 담겨 있다면, 이 노래를 들으며 성장한 나에게 그 장막은 여러 가지의 의미로 남아 있기도 하다. 노래라는 것은 그런 것이 아닐까? 뉴욕의 친구에게 훔친(?), 훔쳤다고 그는 말하지만..  , 생각해보니 뭐라고 따로 표현할 길이 없기는 하다. 그처럼 세계적인 록스타가 되겠다고 뉴욕으로 온 친구는 이 후렴구를 남기고 사라졌다. 그렇지만, 그가 남긴 후렴은 한대수의 As Forever 담긴 노래 속에서, 그는 영원히 살 수 있을 것이다. 그의 젊음은 이 노래가 갖고 있는 의미처럼 영원한 것은 없음을 보여줄지 몰라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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