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의 사생아 IS 세미나리움 총서 30
마이클 와이스 외 지음, 이예라 외 옮김 / 영림카디널 / 2015년 4월
평점 :
절판


세계의 이슈, 세기의 이슈 이 두 가지의 수식어가 잘 어울리는 IS, 그들에 대한 두 번째 책을 읽었다. 바로 <알라의 사생아 IS>이다. 전에 읽은 <그들은 왜 오렌지색 옷을 입힐까>를 읽으면서도 그런 생각을 했지만, 이슬람문화권에 대한 나의 배경지식은 얇디 얇아서 문제다. 생각해보면 어떠한 지식을 폭발적으로 쌓을 수 있는 학창시절에 주로 유럽 위주의 역사, 문화, 사회, 정치를 배워온 것이 영향이 있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IS의 전신이랄까? 그들에게 영향을 준 단체들로부터 시작되는 역사부분은 정말 만만치 않았다. 알카에다를 이끈 오사마 빈 라덴정도만 익숙할 뿐, 잔혹함과 대중매체를 결합한 나쁜 의미의 선구자인 알 자르카위는 마냥 낯선 수준이었으니 말이다.

그래도 IS 조직원들과의 인터뷰를 포함한 다양한 계층의 인터뷰와 미국과 10년이 넘는 동안 전쟁을 수행하고 있는 IS의 발자취를 재구성하여, 치밀하게 엮어낸 이 책은 너무나 몰라서 도리어 두려움의 존재가 되는 IS의 실체를 그려낼 수 있는 밑그림을 우리에게 제시해준다. 또한 서구세계 특히 미국이 갖고 있는 승전에 대한 착각과 서구열강의 간섭이 이슬람 내부에서 만들어낸 갈등을 짚어준다. 나의 적의 적은 친구가 될 수 있다고 했던가? ‘멀리 있는 적에게 대항하여 이슬람교의 승리를 이끌어내기 위해 가까이 있는 적과 손잡는 과정은 엄청나게 복잡하기는 하지만, 어떻게 그들이 무장테러단체에서 하나의 나라를 자처할 수 있게 되었는지 잘 보여주기도 한다.

심지어 IS나 그 중간단계의 과정에서 나왔던 그들의 주장 역시 일정부분 수록하고 있다. 그리고 그들의 주장이 갖고 있는 오류를 조목조목 반박하는 과정을 통해서 단순히 서구세계의 시선으로 바라본 IS가 아닌 그들 자신이 갖고 있는 생각과 딜레마를 노출시킴으로써 독자로 하여금 검은 두건 속으로 자신을 감추고 IS의 모습을 그려볼 수 있게 해준다. 그들은 칼리프가 지배하는 이슬람 국가를 수립하기를 원한다고 한다. 그리고 잠정적인 칼리프인 IS의 지도자 아부 바르크 알 바그다디의 제국을 세우고자 한다. 물론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IS삼류조직이라고 말하던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진압하고 궁극에는 소탕할 것이라고 말할 정도니 언제까지나 우리와는 먼 세상 혹은 죽순처럼 생겨나는 테러단체의 이야기로 치부할 수는 없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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