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효찬의 뻔뻔한 생각책 - 유쾌한 이노베이션 생각 수업
정효찬 지음 / 비전비엔피(비전코리아,애플북스) / 2015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외국의 대학에서 손꼽히는 명 강의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책들을 여러 권 만나면서, 우리나라에는 그런 책이 없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런 책들을 읽으면, 그 내용도 참 좋지만 말이다. 대학을 다닐 때 인기 있는 강의를 듣겠다고 긴장한 상태로 수강신청을 기다리기도 했던 추억이 떠오르기도 해서 즐겁다.

그래서 이번에 만난 [정효찬의 뻔뻔한 생각책, Fun Fun Idea Class]이 참 반갑게 느껴졌다. 매 학기마다 최고의 인기를 자랑하는 한양대의 유쾌한 이노베이션 생각수업을 책으로 만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내가 학교를 다닐 때도 나름 악명이 높았던 것이 조별과제인데, 심지어 랜덤으로 조가 짜이고 복불복 미션까지 수행해야 함에도 학생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이 강의는 정효찬 교수가 이끌고 있는데, 그는 엽기교수로 이름을 날렸던 인물이기도 했다.

미술의 이해라는 교양강좌 기말고사에 냈던 문제로 엽기교수의 타이틀을 얻게 된 그는 그 후에 자신에게 쏟아지는 악플을 보며 스스로를 다시 인식하는 시간을 갖게 되기도 했다고 한다. 나도 문제를 보면서 도대체 뭐지?’ 하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다. 아마 내가 그때 인터넷에서 그 시험문제를 보았다면 나 역시 그 교수를 꽤나 비판적인 시선으로 바라보았을 것이다.

정효찬 교수 역시 내가 그렇게 나쁜 놈이었구나 하면서 학교를 떠나게 되고, 선배를 도우며 자신의 적성에 맞는 타일 붙이기를 하게 된다. 하지만 한양대에서 그를 다시 교단으로 부르게 되는데, 그때 한양대의 관계자가 했던 말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쓸모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나에게도 그가 제안하는 일탈은 꽤나 흥미롭게 다가온다.

프랑스의 정신분석이론가이자 욕망의 이론가라고 불리는 자크 라캉의 욕구-욕망-충동-사물을 정말 뻔뻔하게 그리고 Fun Fun하게 설명해낸 걸 보며 문득 다시 그가 냈던 시험문제가 떠오른다. 아마 그 이론에 대해서 그가 시험문제를 내고, 내가 자크 라캉의 이론에 대한 정효찬 교수의 설명을 듣지 못한 채 봤다면 말이다. 나에게 그는 또다시 엽기교수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가 했던 교양강좌 미술의 이해에 대한 호기심까지 생겼다. 어떤 강의였길래 그런 시험문제가 나왔을까?

이노베이션이란 TV를 보다 목과 어깨의 통증을 느끼고 반대로 돌아누웠을 때라고 이야기 하는 정효찬, 그와 함께 하는 유쾌한 이노베이션 생각수업은 너무나 뻔뻔했고 또 Fun Fun해서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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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행복 2015-04-07 2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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