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왜 나만 상처받는가 - 오늘의 상처를 내일은 툭툭 털어버리고 싶은 직장인들을 위한 치유서
배르벨 바르데츠키 지음, 조경수 옮김 / 예담 / 2014년 12월
평점 :
절판


 마음상함을 사회적 스트레서라고도 한다. 거부, 비판, 거절, 의견차이 같은 작은 일들이 쌓이다보면 생기는 문제라고 볼 수 있다. 책 제목은 <회사에서 왜 나만 상처받는가>이지만, 요새를 만들어놓고 홀로 살아가지 않는 이상은, 아마 이런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대학원까지 다녔지만, 늦은 나이에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나 역시 마음상함을 더욱 많이 노출되었던 것을 보면, ‘회사라는 공간을 예로 든 것이 이해가 되기도 한다.

이런 책들을 보면, 지금도 크게 달라지지는 않았지만, 처음 사회생활을 했을 때 만난 상사가 떠오른다. 나중에는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았는지, 그림자만 보여도 자리를 피했을 정도라고 할까?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대체감정이라는 것으로 나를 바라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 배르벨 바르데츠키는 진짜 감정은 변하지 않고 오래 지속될 수 없는 것이라고 말한다. 사실이지 않은가? 영원할 것만 같던 사랑도 금새 변해버리는 것을 잘 알고 있고, 너무나 갖고 싶은 것, 되고 싶은 것을 성취했다고 해서 그 감정이 몇 년씩 이어지지는 않는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나는 그 상사에 대한 감정을 아직까지도 참 잘 붙잡고 있다. 그래서 그는 그것을 대체감정이라고 말한다. 즉 그 좋은 순간들이 주었던 그 풍요로운 감정들은 다 어딘가에 버리고, 내가 몇 년을 붙잡고 있는 것은 바로 마음 상한 감정이었던 것이다. 물론 그들의 반응이 나에게 어떻게 작용할 것인지 결정하는 것이 나의 몫이라는 것은 많이 들어본 이야기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 같았다. 하지만 대체 감정에 대한 이야기는 내가 두 손에 쥐고 있는 것이 어떤 것이었는지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해주었다.

 자신의 견해에 대한 에픽테토스의 충고, 상대에 대한 의신을 확신으로 확장시켜가는 과정을 잘 보여주는 파울 바츨라비크의 망치 이야기같이 관심이 가는 인상깊은 이야기들도 많았지만, 폄하에 대처하는 선택에 대한 이야기가 기억에 오래 남는다. 나 역시 내 배경에서 오는 즉, 내가 어떻게 해볼 수 없는 그런 것으로 인한 폄하에 자주 시달리곤 한다. 모건 프리만의 인터뷰를 통해 우리가 배울 수 있는 것은 그런 감정적이고 편견에 사로잡힌 공격에서 상대의 몫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함을 잘 보여준다. 우리는 쉽게 그런 이야기에 마음을 다치고 상처를 받고 때로는 무기력함을 느끼곤 하지만, 그런 언행을 쉽게 내뱉는 사람이 문제일 수 있음을 인식한다면 조금 더 합리적이고 건설적으로 대처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 책은 이처럼 사회생활에서 겪을 수 있는 수많은 상황속에서 좀 더 나를 위한 선택을 할 수 있게 도와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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