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 영재들이 반한 과학자 - 젊은 과학도들의 워너비 사이언티스트 KAIST 시리즈 3
오한결.정유선.박지원.정서윤 외 카이스트 학생들 지음 / 살림Friends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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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과 함께 행복한 사람들, 카이스트 학생들이 이야기하는 과학자들의 이야기 <카이스트 영재들이 반한 과학자> 그들이 존경하는 과학자들의 이야기가 1부였다면, 자신들과 함께 공부하고 활동하고 있는 동료들의 이야기가 2부였는데 읽는 내내 어린 시절 꿈이었던 과학자의 길을 걷은 학생들의 모습에 부러울 때도 있고, 막연히 생각했던 것과 조금은 다른 과학자의 삶을 만나볼 수 있어 즐겁기도 했다.

신생아를 대상으로 간단하게 시행할 수 있는 검사인 거스리 실험을 만든 로버트 거스리나 소아마비 백신을 만든 조너스 소크의 이야기는 과학자가 가져야 하는 사회적 책무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해주었다. 이들은 특허를 포기해서, 더 많은 사람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신생아들이 빠르게 유전진단을 받을 수 있는 검사법을 개발해 아이들의 빠르게 파악할 수 있게 해주거나, 한때는 공포의 대상이었던 소아마비가 불과 반세기만에 WTO에서 박멸선언 준비중인 질병으로 만들게 해준 그들은 과학이 갖고 있는 힘을 제대로 보여준 인물들이기도 했다. 존경 받아 마땅한 과학자들이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과학자들에게 이런 사회적 책무를 일방적으로 강요해서는 안될 것이다. 하지만, 이런 과학자들이 인류의 오랜 문제를 해결하는데 어떤 방식으로 기여했는지는 잊어서는 안될 거 같다.

내가 과학자라는 꿈을 포기한 것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중에 하나가 수학을 정말 못했기 때문이다. 수학을 암기로 해결해야 했던 상황에서, 수학이 언어가 된다는 과학의 길에 눈길을 준다는 것도 참 힘들었다. 그런데 수학에 능하지도 않고 언어능력도 독학으로 키워나가야 했던 과학자 마이클 패러데이가 있었다. 사실 이 글을 쓴 카이스트 학생도 수학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이어서 더욱 공감이 갔다. “내 성실과 인내는 무지가 낳은 자식이다라는 말로 겸손함을 보이기도 했지만, 그는 역사상 가장 뛰어난 실험 물리학자로 손꼽힌다. 페러데이에 대해서 미리 알았다면, 나도 조금은 다른 선택을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얼핏 했다. 그래서일까? 그는 대중과 아이들을 위한 과학강연에 열심이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과학강연이 많이 생기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러면 지레 겁을 먹고 포기하지 않는 학생들이 더 많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생긴다.

또한 가난한 90%를 위한 설계라고 하는 적정기술에 대한 이야기도 기억에 남는다. 항상 최신 스마트폰이 나오면 사용을 하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가 그 스마트폰의 기술을 다 파악하고 있는 것은 절대 아니다. 기존에 사용하던 스마트폰과 거의 비슷한 기능을 늘 사용하면서도 새로운 것에 눈길이 간다. 지금의 과학은 이런 상황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한 이야기가 바로 적정기술이다. 과학기술의 혜택을 제대로 못 받고 있는, 90%를 위한 단체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는데, 카이스트에도 국경없는 공학자회 카이스트 지부가 있었다. 그들은 저개발국의 기술 개발 및 지원을 하고 있는데, 최첨단의 과학이 아니라 그것을 사용할 사람들을 이해하고, 현지에서 재료를 구하고, 값싸면서 간단한 기술을 이용하는 것이 핵심이다. 물론 과학의 발달도 중요한 일이지만, 과학으로 사회를 어떻게 개선시켜나갈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도 필요한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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