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그릇 카페 밥

한 그릇 카페 밥 - 일본 No.1 인기 요리 블로거 syunkon
야마모토 유리 지음, 송수영 옮김 / 이아소 / 2014년 11월

즐겁게 먹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요리책을 쓰고 싶었다는 아먀모토 유리, 정말 그녀의 생각대로 만들어진 책 <한 그릇 카페 밥>. 나 역시 ‘제철요리’에 준말인가 생각했지만, 그녀가 활동하던 여자 농구부 이름을 땄다는 ‘syunkon’이라는 블로그에 자신만의 레시피와 일상생활을 올리면서 ‘최고의 스타 요리 블로거’로 등극했다는데 정말 그럴 만 하다.

처음에 목차를 보면서도 재미있다고 생각했는데, 그 중에서 ‘동화 레시피’, ‘옛날 이야기 레시피’, ‘타이타닉 레시피’ 이런 것을 보고 아 이야기 속에 나오는 음식을 만드는 것인가 보다 막연히 상상했었다. 하지만 정말 요리레시피로 동화와 옛날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걸 보며 절로 즐거워졌다. 거기다 ‘타이타닉 레시피’는 요리시간과 관련이 되어 있는데, 배가 가라앉기 시작하면 불을 꺼야 할 때까지 꽤나 긴 시간이 소요되는 요리를 가장 재미있게 만드는 방법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정말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로 만들 수 있는 다양한 음식들이 등장했다. 새우와 아보카도처럼 절대 실패할 수 없는 조합부터 치즈와 차조기, 연어와 감자처럼 생각해보지 않았던 찰떡궁합들도 등장했는데, 차조기를 좋아하는 남편을 위해서 ‘차조기 잎과 치즈를 끼운 왕돈까스’는 도전해보고 싶은 레시피이긴 하다. 그런데 돼지고기가 1.5배가 될 때까지 면봉으로 두들겨 피는 것은 정말 낯설긴 한데, 어떻게 하는 거지? 혹시나 해서 블로그에 구경가봤는데, 만드는 방법을 상세하게 사진으로 올려주지는 않는 거 같았지만 밀방망이나 비슷한 도구를 사용하라고 이야기 하는거 같았다. 이상해서 보니 면봉이 내가 생각하는 그런 화장도구가 아니라 국수방망이라는 뜻도 있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확실히 요리에 크게 관심 없는 티가 난다고 할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리책을 보는 것은 재미있다. 이렇게 다양한 먹거리의 세계가 있는 것도 신기하고, 나폴리탄우동처럼 내 입맛을 저격하는 음식을 만나면 설레기도 한다. 또 전에 TV에서 삼겹살과 김치볶음을 이용해서 햄버거를 만들어먹었다는 이야기에 따라해본적이 있는데, 이 책에서 그냥 샌드위치도 아닌 ‘볼륨만점’샌드위치 코너에서 ‘김치를 넣은 불고기 샌드위치’가 소개되어 입맛을 돋운다. 오늘 저녁에는 이 샌드위치에 도전해보게 될 거 같다. 결과는.. 물론 책임질 수는 없지만, 고기와 김치라 이 역시 절대 실패할 리 없는 조합 아닌가?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