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케스트라처럼 경영하라 - 서희태 지휘자가 말하는 하모니를 이루는 조직경영
서희태 지음 / 글로벌콘텐츠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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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케스트라 단원들이 입장을 하면 각자의 악기를 들고 음을 연주하기 시작한다. 많게는 100여명이 넘는 인원이라 하지만 각자의 악기의 전문가들인 그들이 자신들이 오랜시간동안 연주해온 악기로 튜닝하는 것은 생각보다 시끄러운 소음이다. 악장이나 수석바이올리니스트가 들어와 음을 맞추면서 조금씩 어우러지던 그들의 연주가 지휘자의 눈빛, 손짓, 몸짓에 따라 조화를 이루며 하나의 오케스트라로 협주하는 모습은 감동적이다.

수많은 직원들이 모여있는 공동체인 기업 역시 그러하다. 직원들 하나하나는 자신만의 능력을 인정받아 그 회사의 일원이 되었을 테고, 수많은 전문가들이 속해있다. 그렇다면 그들을 이끌 CEO들은 어떻게 사람들을 조화시켜 협력하게 할 것인가를 고민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고객을 감동시키는 것 그것이 그들의 역할일 것이다. 그래서 현대 경영학의 창시자로 불리는 피터 드러커는 정보화시대의 도래와 함께 심포니 오케스트라 같은 기업조직이 등장할 것임을 예감했었던 것이 아닐까?

대중과 소통하는 지휘자이자 클래식과 경영, 리더십의 접목한 강연을 진행하고 있는 서희태는 <오케스트라처럼 경영하라>를 통해서 감동을 주는 리더십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보통 조화와 협력에 가장 필요한 것을 소통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요즘은 경청이 리더의 가장 중요한 덕목이라 하며 서번트 리더십이라는 것도 이야기하고 있다. 그러나 이미 우리는 수백년전부터 이러한 리더십을 알고 있었던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바로 수백 년 전부터 우리와 함께한 오케스트라를 통해서이다.

재미있는 것은 책에 등장한 경영이라는 것을 기업으로 한정 지을 필요는 없을 듯 하다. 책을 읽다 보면 나를 어떻게 경영해야 할 것인지 더 많이 생각하게 된다. 특히나 재미있게 읽은 ‘Classic Tip’에서 헨델의 이야기가 그러했다. 유독 음악을 사랑했던 에스테르하지 후작은 빈의 음악가들을 훌륭한 조건으로 고용했다고 한다. 하지만 도시인 빈과 떨어진 곳에 위치한 후작의 궁전으로 오게 된 연주가들은 휴가를 받지 않으면 가족들을 만날 수 없었고, 단원들의 사정을 들은 하이든은 <고별>이라는 교향곡을 썼다. 음악이 연주되면서 한 명씩 무대 밖으로 사라지는 연주자들, 처음에는 화를 냈던 후작은 그들에게 휴가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말보다 멋진 소통의 방법으로 제시된 이야기였지만, 요즘 건강이 안 좋아지고 있어서 그런지 마치 내 몸에 한가지씩 생기는 문제들이 이제는 휴가를 달라고 이야기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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