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더 테레사, 넘치는 사랑 - 가난을 고발하려 인도로 떠난 사진가, 마더의 사랑에 물들다
오키 모리히로 지음, 정호승 엮음, 정창현 옮김 / 해냄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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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인도의 빈민층의 모습을 취재하고 특종을 잡기 위해 인도 콜카타에 갔던 오키 모리히로. 그런 그는 그곳에서 봉사하고 있는 마더 테레사와 그녀의 동료 수녀들의 모습에 감동을 받아 몇십년동안의 마더 테레사를 취재하게 된다. 이 책이 출판되는데도 다양한 사연이 있었지만, 이 책이 한국의 독자들에게 전해지기까지도 그러했다. 그의 책을 선물 받은 시인 정호승은 일본어에 능통한 아버지께 도움을 청했다. 87세셨던 아버지 정창현씨는 7개월 동안 검정볼펜으로 또박또박 번역해냈고 그 글을 아들이 다듬어 우리 곁으로 오게 되었다. 세 권의 노트에 옮겨 적혀져 있는 사진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아들에 대한 아버지의 지극한 사랑이 느껴졌고, ‘사랑은 실천임을 자신의 생을 통해 보여준 마데 테레사의 이야기와 잘 어우러졌기 때문이다.

생명이 있는 사람은 한 사람도 버릴 수 없다라고 말하는 마더 테레사. 책을 읽으며 “Poor is beautiful (가난한 사람은 아름답습니다)l”라는 그녀의 말이 도대체 어떤 의미일까 계속 생각했다. 사실 사진 속에 담겨 있는 가난한 이들의 모습은 아름답다는 것과는 달랐기 때문이다. 그러다 문득 그들을 바라보는 마더 테레사와 동료 수녀들의 얼굴을 보다 그 메시지를 읽고 어렴풋이 이해할 수 있었다. 가난한 이를 동정의 눈빛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그들을 더없이 아름답게 그리고 더없이 사랑스럽게 바라보며 그 마음을 담아 사랑을 실천하는 것. 그것이 아니었을까? 그래서 마더 테레사는 그녀의 행동에 감동하는 오키에게도 그저 네가 할 수 있는 가장 작은 일을 선택했을 뿐이라고 답했던 것이다. 그리고 우리들에게도 가난한 사람을 보면 그들을 도와줄 손과 사랑하는 마음 그리고 들을 수 있는 귀를 가지라고 말하는 것이 아닐까?

그녀가 세상에 펼쳐 보인 헌신적인 사랑과 사랑의 실천으로 ‘20세기 성녀라 불리는 마더 테레사. 그녀에 대한 책은 몇 권 읽어보긴 했었는데, 이번에 읽은 <마더 테레사, 넘치는 사랑>만큼 그녀의 매력이 흘러 넘치는 책은 없었던 거 같다. 그렇게 오랜 시간 가까이서 마더 테레사와 함께해서일까? 오키 모리히로와 마더 테레사의 대화형식으로 담겨 있는 글속에서는 그녀의 인간미 넘치는 성격이 잘 드러나있다. 올곧으면서도 배짱 있고 거기다 유머러스 한 면모는 내 머릿속에서 마더 테레사 하면 성녀라는 고정된 이미지로 갇혀있던 그녀에게 다양한 빛을 더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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