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술 용어 100
구레사와 다케미 지음, 서지수 옮김, 김용철 감수 / 안그라픽스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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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현대미술은 어렵다.. 현대미술을 관람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느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아름다운 풍경이나 인물 혹은 역사적 사건등을 그렸던 이전의 미술은 어느정도 직관적으로 이해가 가능했지만.. 현대미술은 알고 가도 잘 모르겠고, 모르고 가도 여전히 모르겠다. 재미있었던 것은 이번에 읽게 된 [현대미술용어100]을 통해 현대미술이란 원래 그런것일지도 모른다는 느낌을 받았다는 것이다. 미술용어에서 '관람자'에 대해 정의한 내용을 보자면, 다른 예술작품에 비해 미술작품은 감상할때는 그 수용태도가 불확실성을 갖고 있다고 한다. 이는 현대미술로 접어들면서 그런 것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다만 현대미술은 다양한 감상법을 제공하고자 하고, 미술과 관람객의 관계는 앞으로도 계속 변해나갈수 밖에 없다고 설명하고 있다. 미술을 감상하는 태도로 불확실성이 이미 정립되어 있다니.. 미술관을 가는걸 좋아하는 나로서는 참 다행이다.
하지만, 현대미술로 오면서 미술용어와 개념 미술사에 대한 지식과 이해가 배경지식으로 필요하게 된 것은 사실이라고 한다. 그래서 이 책이 출판된 것이다. 특히 한시대를 풍미하던 양식들이 사라지고 한시대에서 다양한 '주의ism'가 공존하는 시대로 접어들었다고 한다면.. 현대는 '미술art'의 시대가 되었다는게 인상적이였다. 누가봐도 예술이다.. 미술이다.. 작품이다.. 라고 할 수 없어졌기 때문에  '미술art'을 붙이게 된 것이다. 그 도화선이 된 것은 아무래도.. 뒤샹의 '샘'일 것이다. 과연 이것이 예술인가에 대한 다양한 논쟁을 이끌어냈던 작품인데.. 심지어 오늘날의 예술은 자신을 예술로 만들어주는 정의를 자기 안에 담고 등장하고 있다고 한다.
미술운동 50가지와 개념 50가지로 정리된 100개의 현대미술용어.. 읽으면서 그동안 이해하지 못했던 것들.. 예를 들자면 하이쿠를 이용하는 오노요코의 작품이나 우연의 원칙과 무의식을 이야기하는 다다이즘의 작품들을 조금은 이해하게 되었다. 어쩌면 저게 뭐야.. 하며 외면하기만 했을뿐 제대로 알려고 하지 않았던 나의 무책임함도 현대미술을 어렵게 받아들이는 이유가 아니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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