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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비밀 - 75년에 걸친 하버드 대학교 인생관찰보고서
조지 베일런트 지음, 최원석 옮김 / 21세기북스 / 2013년 9월
평점 :
품절
[행복의 비밀]은 6년여에 걸쳐 선정된 하버드 대학생들의 생애를 75년에 걸쳐 관찰하고 정리해온 그랜트연구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처럼 같은 주제에 대해 시간경과에 따른 변화를 연구하기 위해 반복된 관찰을 포함하는 상관관계 연구를 종단연구라고 하는데, 이러한 전향적 생애 연구자료는 다양한 인종, 계층별로 축적되어 오고 있다. 그 중에 그랜트 연구는 단순한 통계적 자료를 넘어서 대상자의 전 생애에 관한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는 유일한 연구이기도 하다. 사실 21세가 되기까지 어떻게 사람이 성장해오는지에 대한 자료는 참으로 많다. 사회과학을 배울때 여기에 대한 수많은 이론을 접한적이 있는데.. 생각해보면 성인이 된 후를 그렇게 나이별로 발달별로 분류한 이론을 접해본적은 없는 거 같다. 그래서 이러한 연구결과를 접할수 있다는게 흥미롭게 다가오기도 했다.
성공적인 노년을 말해주는 10종경기라는 표로 정리되어 있기도 했지만.. 종단연구를 통해 인간이 갖고 있는 개인적인 경험과 생활환경같은 변수들이 이후의 삶을 예견할 수 있다는 것을 어느정도는 예측할 수 있었지만, 예상외로 그 영향의 범위가 전생애에 걸쳐져 있다는 것이 놀랍기도 했다. 특히 어린시절 사랑받지 못하고 성장할 경우.. 단순히 심리적인 고통이나 소외감의 수준을 넘어서 사랑하고 사랑받는 능력 자체에 영향을 주고 있었다. 요즘은 사랑보다는 돈으로 아이들의 모든 것을 해결하려는 경향이 점점 더 강해지고 있는데.. 그것이 앞으로 아이들이 성장한 후 어떤 모습으로 나타나게 될지 걱정스럽기도 했다. 어쩌면 신세대가 등장하고 기성세대와의 반목이 이루어지는 이유도 성장환경에서 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도 다행인것은.. 이러한 것들을 스스로 치유해온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다. 이 책에는 정말 다양한 사례연구가 등장하는데, 물론 그 중에서는 자신이 갖고 있던 상처를 그대로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따듯하고 친밀한 인간관계를 회복하고, 자신의 삶을 새로운 빛과 희망과 열정으로 채워나간 사람들도 만날 수 있었다. 물론, 이러한 연구를 통해 한 사람의 생애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들을 줄일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러한 것들을 극복해낼 수 있는 힘을 배워나가는 것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