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과 이성
리처드 래저러스 외 / 문예출판사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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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과 이성.. 보통 비합리적인 것과 합리적인 것으로 이해하기 쉽다. 특히 나 처럼 스스로를 감정적이라고 판단하는 사람에게는 감정을 앞세우기보다는 이성적인 판단이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는 식으로.. 둘 사이에 순서를 정해놓기도 하고, 때로는 이성으로 감정을 억눌러야 한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번에 읽게 된 [감정과 이성]을 읽으며 잘못된 고정관념을 갖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감정과 이성은 절대 대치되는 개념이 아니였다. 도리어 이성이 있기에.. 지능을 가진 존재의 사고속에서 만들어지는 것이 감정이였다.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감정은 '개인적 의미의 산물'이라는 것과 '모든 감정은 우리 모두가 금방 인식할 수 있는 뚜렷한 극적인 플롯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감정이란 자연발생적인 것이 아니다. 물론 우리가 다 인지하고 있다고는 할 수 없지만  각자가 평가한 것이고, 또 사람들과의 관계에 따라 의미를 부여한 것이다.  특히 개인의 정체성이 감정 생활의 중심적인 위치를 차지하기 마련인데.. 개인의 정체성이 형성되는 과정에 이성이 배제될수는 없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감정의 플롯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이 책의 상당부분을 , 선망, 질투, 불안,공포, 죄책감, 수치심, 안도감, 희망, 슬픔과 우울, 행복감, 긍지, 사랑, 감사, 동정심, 미학적 경험의 감정 등 인간의 15가지 인간 감정에 대한 임상 사례에 대한 연구에 할애 되어 있다. 이를 읽다보면 때로는 나의 이야기 같아서 조금은 불편하기도 했는데.. 한편으로는 나 자신의 감정변화를 조금은 객관적으로 관찰할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다. 그런 관찰을 통해 도리어 나 자신에 대해서 많은 것을 알 수 있었는데.. 그래서 감정에 관심을 갖어야 한다고 이들의 말에 공감할 수 있었다.
손바닥 뒤집듯 바뀌는 사람 마음이라고 하던가.. 정말 나의 변덕은 그 수준을 넘어서서.. 나는 내 감정을 상당히 불신하곤 했다. 하지만 그 감정의 주체 역시 나였고, 나만의 개인적인 경험과 의미가 반영된 형태인 것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나의 감정들에 좀 더 관심을 갖어야 겠다. 그래야 내가 항상 믿고 의지해오던 이성에 진정한 힘이 실린다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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