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빈티지가 좋다 - 빈티지 아티스트 류은영의
류은영 지음 / 미호 / 2013년 5월
평점 :
품절


가방과 그릇을 사랑한 엄마의 딸답게 나 역시 엄마의 취향을 그대로 물려받았다. 그래서 특별한 백을 만드는 디자이너 류은영의 빈티지 스토리라고 하여 백 이야기가 많이 나와도 괜찮아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 책은 좀 더 유쾌한 반전이 있었다. 자신이 만든 백들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빈티지 스토리를 풀어냄으로써 그녀의 가방들에 더 큰 관심을 갖게 한다. "트렌드는 돈으로 살 수 있지만 스타일은 돈으로 살 수 없다" 라고 말하는 디자이너가 만들어내는.. 마음에 드는 재료를 찾는 시간까지 작업이 되는 가방이 궁금하다.
그녀는 백디자이너가 아니라 스스로를 빈티지 커넥터라고 설명한다. "다른 시대와 연대에 흩여져 있는 재료를 모으고 연결해 새로운 창조물을 만드는 빈티지 커넥터" 10여년간 패션디자이너로 안정적인 직장생활을 하다 사표를 내고 여행을 떠나간 그녀가 빈티지 커넥터가 된 계기는 참 독특하다. 엄마가 물려준 빈티지 가방에 와인을 흘려 그 자국을 가리기 위함이였는데.. 나 역시 그런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다. 엄마의 추억이 가득해 차마 버릴수도 없고.. 어쩔수 없이 그 부분이 안보이게 가방장에 넣어놓은 나와 달리 그녀는 그 가방을 고치며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아내게 된다. 내 가방도 그녀에게 부탁해볼까..? 그런 설레이는 욕심이 생기는 순간이였다.
나는 새것이나 한정판을 참 좋아한다. 아무래도 나와 비슷한 것을 갖고 있는 사람이 많지 않다는 뜻도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일한 물건이 아니라는 것은 너무나 잘 알고 있다. 그녀는 뉴욕에서 자신과 같은 가방에 비슷한 물건을 넣고 있던 여자를 만나면서 자신만의 가방을 만드는 작업을 시작했다고 하는데.. 한편으로는 그녀의 재능이 참 부럽다. ㅎ 그리고 자신과 비슷한 취향과 감성을 지닌 친구들과 어울리며 전세계를 무대로 살아가는 그녀의 라이프스타일이 유쾌했다. 특히 그녀가 만난 사람들중에 나 역시 너무 좋아하는 장 자끄 상뻬가 있었는데.. 그와의 이야기를 다 담지는 않았지만.. "자신의 손에 익숙한 물건의 소중함"에 너무 공감하며 읽었다.
또한 빈티지 마켓과 벼룩시장의 이용법, 그리고 뉴욕과 런던 그리고 파리의 여러 호텔들을 소개해주었는데.. 아무래도 직업이 직업인지라 호텔부분에 꽤 집중해서 읽었다. 인사말부터 달랐던 런던의 호텔 그리고 스토리가 있는 호텔들.. 나도 그런 곳을 만들수 있다면 좋겠다. 책을 읽으며 빈티지는 단순히 오래된 물건이 아니라 내가 경험하지 못한 시절의 이야기를 만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나 역시 빈티지의 매력속으로 빠져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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