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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 스완 & 불굴의 역동성 - 2013 다보스포럼 리포트
박봉권.안명원 지음, 손현덕 감수 / 매일경제신문사 / 2013년 4월
평점 :
전 세계의 저명한 기업인, 정치가, 학자, 언론인 등이 모여 세계경제에 관해 논의하는 권위 있는 국제민간회의인 세계경제포럼은 매년 1~2월 스위스의 고급 휴양지 다보스에서 회의를 진행하기 때문에 '다보스 포럼'이라고 불린다. 2013년 다보스포럼을 취재해 작성된 다보스포럼 리포트는 그레이 스완& 불굴의 역동성으로 설명할 수 있다.
불굴의 역동성보다 나의 시선을 끈것은 바로 그레이 스완이다. 그레이 스완은 어느정도 예측은 가능하지만 발생하면 마땅한 해결책이 없는 리스크 를 이야기한다. 여러가지 그레이스완중에 내 관심을 끈것은 바로 청년실업과 아베노믹스이다. 사실 영국의 유로탈퇴.. 브릭시트에도 관심이 꽤 있었는데.. 책을 읽으며 브릭시트는 아무래도 정치적이슈로 봐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계 경제의 새싹이 보이기 시작한 이유는 아무래도 기업들의 강력한 구조조정에서 온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일자리를 줄이고, 더이상 창출하지 않는 혁신으로 만들어진 지금의 반등으로는 대규모 신규 고용을 창출할 수 없다는 것이 자명하다. 따라서 갈수록 높아져만 가는 청년실업의 문제를 잡기 힘들지 않을까? 청년실업의 문제는 단순한 사회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기반을 뿌리채 뒤흔들수 있기 때문에 그레이스완이 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교육혁신뿐 아니라 기업혁신이 필요하다고 한다. 크레이튼 크리스텐슨 교수는 고용을 창출하고 경제를 살리는 모멘텀으로 혁신.. 특히 임파워링혁신에 집중하라고 이야기하는데, 너무 복잡하거나 고가여서 부유층만이 향유할 수 있는 제품을 대중적으로 보급할 수 있는 기술혁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대한민국의 CEO들은 다른 국가에 비해 과도한 비관론으로 미래를 바라보고 있다는 것이 통계적으로도 증명이 되었다. 그렇다면 과연 이러한 혁신이 가능할 수 있을지 진정으로 미지수이다.
개인적으로는 아베노믹스에 대한 다보스포럼의 평가가 궁금했었다. 프라자합의로 발단이 되어 20여년간의 디플레이션으로 들어선 일본경제를 부양하기 위한 공격적인 정책인 아베노믹스는 그동안 글로벌 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미국 경제정책을 설명할때 쓰던 조어가 사용될 정도로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왜냐하면 아베노믹스가 엔화방어인지 아니면 근린궁핍화정책인지 구분하기 힘든 상황이기 때문이다. 거기다 미국이 먼저 세차례에 걸친 양적 완화를 시행했기 때문에 아베노믹스에 브레이크를 걸기 힘든 면도 있다. 사실 엔화는 프라자합의뿐 아니라 안전통화 저주에도 걸려있어서 엔고추세를 막기 힘든면이 있었다. 하지만 엔화의 퇴로를 터주기에는 세계 각국의 경제상황이 좋지 않다. 거기다 아베노믹스로 인해 독일이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인데다, 유로경제의 동력인 독일이 타격을 받으면 겨우 안정화된 유로존이 다시 한번 위기에 봉착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결국 글로벌 통화전쟁이 일어날수 밖에 없다는 것이 문제이다.
닥터둠의 독무대였던 이전 다보스포럼과 달리, 2013년 다보스 포럼은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 총재는 '불굴의 역동성'이라는 강연으로 전세계 경제의 그린 슈트(Green Shoots, 새싹)를 이야기했다. 즉 세계 경제가 최악의 파국으로 치닫는 상황을 딛고 일어나 새로운 성장으로 나아갈 수 있는 원년이 2013년이라는 것이다. 그레이 스완에도 불구하고 닷새동안 진행된 포럼에서 참가자들은 점점 글로벌 경제 낙관론에 빠져들었다고 한다. 개인적으로는 세계경제포럼에 맞서 반세계화를 기치로 내걸고 출범한 전세계 사회운동가들의 회의인 '세계사회포럼'의 예측도 궁금해지는 순간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