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명화 속 역사 읽기
플라비우 페브라로.부르크하르트 슈베제 지음, 안혜영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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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면서 얼마전의 상황이 떠올랐다. 버블티 한잔을 마시게 되었는데.. 솔직히 좀 맛이 없었다. 그때 함께 마시던 동료가 이런 표현을 사용했다. 'Life is too short for a bad tea' 그때는 단어를 짜맞춰서 이해하고 대답을 했었다. 하지만 오늘 아침 또 같은 말을 보게 되었고.. 그때의 기억이 떠올라 검색을 해보니 다양한 응용도 가능하고.. 유래도 있는 유머러스한 표현이였다. 왜 이런 기억이 떠올랐냐면.. 평소 미술관이나 박물관을 다니길 좋아했기 때문에 이 책에 실린 그림이나 조각 그리고 건축물등을 미리 본적 있다. 하지만 그때의 난 단어를 이해하는 수준이였던 것이다. 멋있다는 생각이나.. 옆에 있는 간략한 설명등을 보고 아 그렇구나.. 그때의 모습이구나.. 정도의 이해를 했다고 할까? ^^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각각의 작품의 배경과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과 그때의 사회상까지 다양한 부분들을 읽을 수 있었다. 아마.. 다음에 이 책에 등장하는 작품들을 만난다면 꽤 다른 시선으로 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본문에는 나오지만 책 말미에 있는 작품리스트에는 소장하고 있는 박물관이나 미술관 등의 이름이 누락된게 아쉬워서 따로 정리를 해놓았다.


뿐만아니라 함무라비 법전부터 시작해 9.11테러까지 굵직굵직한 역사적 사건들을 따라가는 이 책을 통해 전세계의 작품들을 골고루 만날 수 있었다. 중국이 등장할거라고는 당연히 예상했지만 일본의 헤이지의 난이나 우리나라의 한국전쟁.. 그리고 정복이라는 이름으로 행해진 사건들이나 인종차별을 다룬 작품들도 만날 수 있다. 저자가 서문에 썼듯이 예술과 권력가의 관계... 그리고 예술가가 자신이 살아온 시대를 외면하고만은 살 수 없었던 현실이 이런 작품들을 만들어낸 것이 아닌가 한다. 그리고 시대의 흐름이 그대로 살아있는 이 책을 읽다보면 세밀한 묘사보다는 감정을 극한으로 나타내는 작품들이나 전쟁의 승리자를 찬미하기보다는 착취당하고 희생당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그려낸 작품들이 전면에 등장하는 것이 느껴진다.메디치가의 피렌체 지배나 베스트팔렌 평화조약, 중국의 신장정복같은 작품들에선 그 시대의 생활상을 읽어내고 역사적으로 의미있는 사건들을 그대로 볼 수 있었다. 하지만 1917년 10월 혁명, 나치즘의 발흥, 게르니카 폭격, 한국전쟁, 베를린 장벽의 붕괴등의 작품에서는 극단으로 치닫는 작가의 창의적인 표현력을 느낄 수 있고 그 사건들로 사람들이 어떠한 영향을 받게 되었는지를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이 책에서는 작품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부분들을 따로 클로즈업하여 보여주고 작가가 강조하고 싶었던 것과 또 전후의 역사적 상황을 짧게나마 설명해주고 있기 때문에.. 역사라는 중요한 흐름을 놓치지 않고 짚어낸다. 덕분에 그림을 통해 세계사를 읽는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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