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왕 페기 - 미국의 평범한 비서 아프리카의 여왕이 되다
페기린 바텔스.엘리너 허먼 지음, 김미정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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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에 술을 바닥에 뿌렸을때 연기가 났다는 이유로 여왕이 되어야 한다는 전화를 받는다면? ^^* 아마도 장난전화일꺼라고 생각하고 그냥 끊지 않을까? 하지만 그렇게 오투암의 왕이 된 여자가 있다. 그녀는 미국, 가나 대사관에서 일하고 있지만 가나의 오투암으로 돌아가면 한부족의 왕으로서 쇠퇴해가는 마을에 생명을 불어넣기 위해 노력한다. 왕으로서의 그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가나에 대해서 알아야 한다. 가나는 그 나라를 이루고 있는 각 부족의 왕을 인정한다. 그들은 문화유산을 지키는 수호자이기도 하고 부족민들의 관계를 중재하고 하나로 모으는 역활을 하기 때문이다. 그녀는 자신이 왕이 되었음을 받아들이며 가나대사관 벽에 붙어있는 부족상징물들을 본다. 그 중에 '네아 오베 세 오베디 헤네' 즉 '미래에 왕이 되고자 하는 자는 섬기는 법부터 배워야 한다' 라는 말이 그녀의 가슴에 깊이 남은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여왕 페기는 오투암의 낙후된 시설을 고치고 오투암 부족민들이 기품있게 일하며 가난을 벗어나는 미래를 꿈꾸기때문이다. 하지만, 처음 그녀가 오투암에서 부딪쳐야 하는 시간들은 나에게도 꽤 당황스러웠다. 즉위식이라고 할 수 있는 착좌식과 선왕의 장례식.. 그리고 그 걸 하기 위한 왕궁을 수리하는 일까지 그녀의 사비가 들어가고 원로회에서 재무를 담당하는 분은 그저 돈이 없다고만 말하기 때문이다. 아프리카의 왕이란.. 정말 부자가 아니면 못하는 것일까? 라는 생각을 할 무렵.. 마을에 뿌리깊게 자리잡은 부정부패가 드러나기 시작한다.

아프리카의 빈곤은 부정부패가 가장 큰 원인이라는 이야기를 하는 학자들이 많다. 그리고 그들의 이야기가 전혀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오투암을 통해서 알 수 있었다. 원로들은 자신의 사익을 위해서 돈을 횡령하고 멋대로 사용해버린다. 그러다보니 마을의 시설은 계속 낙후되고 아아들은 교육을 받기보다는 물을 길어오기 위해 몇시간을 길에서 보내게 되는 것이다. 그녀는 원로들의 잘못을 바로잡기 위해서 노력하고 믿음직한 사람을 섭정으로 하여 개혁을 실시한다. 그 과정에서 보이는 원로들의 행태는 정말 할 말을 잃게 만든다. 심지어 선왕의 세딸과 썩어문드러진 원로들이 작당을 하고 그녀를 망신주기도 한다. 아마 내가 그녀의 입장이였다면 일단 다 감옥으로 보내버렸을것 같지만.. 그녀는 '아난시와 거북이의 우화'를 마음에 담고, 또 아프리카식으로 고쳐나가는 방법으로 하나하나 개혁해나간다. 그녀의 사촌이 해준 충고이기도 한.. '한번에 하나씩 해나가면 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책이기도 하다. 그리고 마을의 공금뿐 아니라 자신이 갖은 동전 한닢까지 오투암을 위해 사용하고자 하는 그녀의 바람에 많은 사람들의 도움이 이어진다. 오투암은 지금은 어떻게까지 변해 있을까? ^^* 도리어 내가 더 기대되기도 하다. 그녀가 처음 왕이 되었을때 선조들이 찾아와 이런 말을 한다.

 

"많은 분들께서 당신을 영적으로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보살피고 계십니다."

 

처음에는 그분들이 선조일꺼라고 생각했지만.. 시간이 흐르며 그녀는 그 많은 사람들이 오투암의 주민이기도 하고 또 아프리카의 모든 사람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그녀가 부패한 제도를 개형하고 청렴한 관리감독체계를 갖추어 투자자들을 모집하는 과정에서 많은 오투암의 사람들은 그녀를 지지하고 응원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런 과정이 아프리카에 전역에서도 일어날수 있다고 그녀는 믿고 있기 때문이다. ^^ 그리고 어쩌면.. 우리나라에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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