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어지지 않는 사슬 - 2천7백만 노예들에 침묵하는 세계
케빈 베일스 외 지음, 이병무 옮김 / 다반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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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어지지 않는 사슬이라는 제목을 갖고 있는 이 책의 원제는 Mordern slavery이다. 현대의 노예제도를 이야기하고 있는 책인데.. Slave가 아니라 Slavery를 제목으로 갖고 있다는게 흥미롭게 느껴졌다. Slave는 노예를 이야기하지만 Slavery는 노예상태나 노예제도를 이야기한다.


기원전 1790년에 만들어진 함무라비 법전에도..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다 알법한 고조선의 8조법에서도 노예제도가 존재함을 알 수 있다. 그렇게 오랜 시간 우리의 역사와 함께한 노예제도이지만.. 대부분은 그런 시대가 끝났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노예제를 제도화하기 위해서는 3개의 버팀목이 필요하다고 하는데.. 그것은 군대와 시장과 종교지도층이다. 즉 노예를 잡아들이는 군대와 노예를 거래하는 시장 그리고 노예제도는 신이 허락한 것이라고 말하는 종교지도층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지금의 시대에는 겉으로 들어난 시장이 존재한다던가.. 군대나 종교인이 그런 역활을 하거나 할것을 기대하는 사람은 없을것이다. 그렇다면 지금에 존재한다는 노예제란 어떤 것일까? 나 역시 과거에 존재하던 합법적 노예제와 지금의 노예제 그리고 열악한 환경에 처한채 착취당하는 아동노동이나 인신매매로 인한 성노예같은 일들이 조금씩 헛갈리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여러가지 정의가 등장하지만.. 과거와 다르게 비밀리 거래되고 어떠한 증서나 서류가 존재하지 않는 현대의 상황에서는.. 육체적 포격이나 심리적 압박으로 인한 통제를 받고 있어 자유가 박탈된.. 즉 스스로 그 상황을 떠날 수 없거나, 떠날 수 없게 만들어진 상태에 처한 사람들이 아닐까 한다. 노예라는 말을 들었을때 제일 먼저 떠오른 것은 인신매매였는데.. 현대 노예상태에 놓여져 있다고 판단되는 사람중에 인신매매로 인한 비율은 10% 정도라는 것이 놀라웠다. 도리어 생산력의 증가가 인구증가에 미치지 못해 악화된 빈곤.. 특히 사회적 불안과 빈곤이 큰 원인이였다. 그리고 노예제는 도리어 가난의 사슬을 더 공고하게 만드는 악영향까지 갖고 있다. 과거와 다르게 늘어난 인구로 인해 잠재적 노예가 늘어났고 사람의 몸값은 갈수록 떨어지기만 한다. 특히, 구조적인 성불평등이 존재하는 나라에서 여성과 소녀는 재산으로 치부되기 쉬우며 그러 인해 그들은 가내일꾼이나 성착취를 당하고 있었다. 그래서 사람들이 일회용으로 사용되기 싶고.. 그렇게 버려진 사람들을 어떻게 다시 사회로 복귀시킬수 있느냐가 큰 문제가 되는 것이다. 그들을 어떻게 도울것인가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읽으며 다시 한번 노예제도에 대해서 생각해보았다.

한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이렇게까지나 피해를 줄수 있다는 것이 놀라웠고..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노예처럼 일하는.. 이 아니라 실질적인 노예가 2천7백만명이나 된다는 것이 믿겨지지 않았다. 나와 같이 그들에 대해서 전혀 몰랐던 사람들이 그런 사람들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아는 것이 이 문제를 해결하는 첫걸음이 되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이 책이 세상에 나온 것이 반갑고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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