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패권의 위협 - 베이징에 고개숙인 오바마
브렛 M. 데커 & 윌리엄 C. 트리플렛 2세 지음, 조연수 옮김 / 갈라북스 / 2012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물론, 우리나라 역시 중국에서 수입되는 저렴하지만 쓰레기와 같은 물건들에 경악을 하곤 한다. 납 성분이 들어간 식기, 중금속으로 오염된 아이들 장난감, 가짜 음식들이 범람하는 식료품.. 그들이 매년 평균 10%의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 세계에 쏟아내는 폐해는 엄청난 것이다. 계속되는 위안화 평가 절하정책과 자국기업에 대한 특혜, 저작권 문제, 무차별적인 산업스파이 활동 등은 확실히 책에서 언급한대로 무역경쟁에서 속임수를 쓰고 있는 모습이다. 뿐만 아니라 세계 최고급의 로비산업을 하고 있다고 자평하는 미국이라는 나라에서 돈과 권력과 인맥을 장악하여 미국의 로비산업의 근간을 흔들고 있고, 유교문화원이라는 것을 미국교육기관에 포함시키며 자신들의 입지를 계속 넓혀나고 있다. 축적된 외환보유고를 통해서 전세계에 차관을 제공하며 국제적인 위상마저 높여가고 있다. 그런 반면에 그들의 사회는 매우 경직적이고 공산주의의 깃발을 드높이고 있다는 것이 문제이다. 나 역시 중국에 대한 정보를 찾거나 자료를 공유하기 위해서는 바이두나 웨이보, 인위에타이를 따로 이용할 정도로 그들은 인터넷에서조차 배타적이고 자국중심적이다. 뿐만 아니라 객관적인 법률체계가 부족하고 부패한 사법제도 때문에 경범죄에도 쉽게 사형이 구형되고 사형수의 장기는 쉽게 밀매된다고 한다. 그리고 중국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를 장악하고 있는 태자당과 그들의 추종집단에 대한 언급도 자주 된다. 광적인 공산당 집단으로 이야기되는 태자당.. 그리고 차기 권력자로 부상되고 있는 시진핑 역시 태자당 권력이 중심에 서있다고 한다. 그리고 가장 우려하는 문제는.. 중국의 군사력 강화이다. 정치지도자와 족벌관계로 얽혀있는 해방군은 미국 다음으로 많은 국방비를 사용하고 있고 이로 인해 아시아에서 미국의 영향력이 사라지는 것을 걱정한다. 그리고 미국이 중국에 지고 있는 막대한 빚으로 인해 그들이 세계 1인자의 자리에서 내려오게 될까봐 걱정하고 그 원인으로 중국을 제대로 견제하지 못하고 있는 오바마 대통령과 민주당을 지목하고 있다.


"이 나라는 하나님께서 선택하셨으며 세상의 귀감이 되라는 역사적인 사명을 띤 나라"


라고 했던 부시대통령의 이야기를 기본으로 하고 있는 책이기 때문에 이 책의 저자들은 미국은 절대선이고 미국인은 선천적으로 희망적이고 낙천적이라고 생각한다. 뿐만 아니라 항상 최고의 순간과 영광의 날이 약속된 나라이고 세계 최후의 그리고 최고의 희망이라는 역사적 임무가 부여된 나라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오바마대통령마저 미국 고유의 특성에 대한 믿음이 없다고 비판 받는 책인데.. 한국인인 나에게 그런 믿음이 존재할 리 없지 않은가? 이 책을 읽으면서 절대선인 미국이 비판하는 절대악의 중국.. 그 중국의 모습에서 나는 한편으로는 미국의 과거.. 그리고 현재의 모습이 보였다. 로비와 교육산업에 대한 간섭으로 자유주의를 수호하는 미국이라는 나라에 중국의 입김을 불어넣는다고 비판하는 모습에서.. 전세계 영화를 독과점 하는 미국의 문화제국주의와 문화다양성 협약을 거부하는 그들이 떠올랐다. 또한 생물다양성 협약에 반대하는 마이애미 그룹에 일원인 미국의 그림자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중국의 무기밀매가 이슬람교와 유대교 사이에 기름을 붓고 있다는 비판에서는 그곳에 정치적 긴장을 누가 가져왔는지 반문하고 싶었다. 미국의 방만한 지출은 하루이틀일이 아니다. 한때는 일본이 최대 채권국이였고.. 그저 미국은 채권국의 상대가 중국으로 바꼈을 뿐 아닌가? 그저.. 중국에서 부상한 자본가 계급이 일본과 다르게 공산주의자의 가장 강력한 방어막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게 미국의 패착인것 같다. 어떻게 보면 중국인도 미국인도 아닌 나로서는 패권을 차지하려는 자와 패권을 뺏기지 않으려고 하는 자가 서로 물고 뜯는 모습으로 보이기도 했다. 그리고 지상에서 가장 부유하고 가장 자유로운 나라가 미국이 갖고 있는 전통적 지위라고 말하지만 미국의 패권 역시 영국으로부터 넘어왔던 것을 그들은 잊고 있는 듯 하다. 난 그저.. 세계 패권을 놓고 경쟁하는 긴장상태가 세계대전을 불러왔다는 점과 중국과 미국의 끝없는 군사력 강화가 걱정스럽게 느껴질 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