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스스로 빛나는 별이다 - 우주에서 발견한 삶의 지혜 아우름 38
이광식 지음 / 샘터사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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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세대를 생각하는 인문교양 시리즈를 표방하는 아우름38번째 이야기는 <우리는 스스로 빛나는 별이다>입니다. 사실 제목만 봤을 때는, 뭔가 희망적인 메시지를 주는 이야기가 가득한가 했지만, 말 그대로 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저 역시 <천문학 콘서트>를 읽었던 적이 있는데요. 바로 그 책의 저자인 이광식의 책입니다. 천문학 콘서트의 아우름 버전이라는 생각도 들더군요.   

"진리에 이르는 길은 두 개 있다. 나는 그 두 길을 다 가기로 결심했다" 이처럼 신과 과학을 믿었던 르메르트는 빅뱅이론의 아버지라고 하죠. 아 그러고 보니 빅뱅이라는 말이 처음 나오게 된 이유도 재미있었어요. 정상우주론자가 대폭발설을 비웃으면서 그렇다면 빅뱅이라도 있었다는 건가?”라고 말했는데, 빅뱅 우주론자인 조지 가모프가 그대로 가져다 쓰면서 이름이 굳어진 것이라고 해요.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지만, 빅뱅우주론자들은 좀 유연한 성품이었던 것이 아닌가 싶은 것이요. 르메르트 역시 솔베이 회의에서 아인슈타인에게 팽창우주모델을 설명했다가 나쁜 평가를 받은 적이 있다고 해요. 오죽하면 솔베이의 절망이라는 말까지 사용되는데요. 하지만 허블의 빅뱅모델의 현상을 관측하는데 성공했고, 결국 아인슈타인의 인정도 받게 되죠. 심지어 임종하던 자리에서 빅뱅의 화석이 발견되었다는 소식까지 들었다니, 어쩌면 그가 묵묵히 걸었던 두 길에서 그는 답을 찾은 사람으로 기억될지도 모르겠어요. 아무래도 빅뱅이론이나 상대성이론 같은 것에 대해 글을 쓰는 것이 어렵다보니 이런 이야기들이 더욱 기억에 남네요.

이 책을 읽으며 새롭게 발견한 인물이 있는데요. 바로 칸트입니다. 그는 일반 자연사와 천체 이론을 통하여 뉴턴의 역학을 확장시켜 우주 발생의 역학을 설명하고자 했는데요. 그가 주장한 섬우주론은 200년이 지나서야 허블의 관측을 통해 증명되었다고 해요. 물론 과학적인 사고의 결과를 과학적인 방법으로 증명해낸 허블도 대단하지만 말이죠. 그런 이론을 만들어낼 수 있는 사고력을 보면서, 우주크키 체험하기라는 주제의 사고실험이 떠오르더군요. 정말 아인슈타인의 말처럼 상상력이 지식보다 위대하다라는 것이 실감되는 순간이었습니다. 물론 고등학교 이후로는 과학을 책으로만 조금씩 접하고 있지만, 과학에 대한 책들을 읽으면서 때로는 사람이 갖고 있는 무한한 가능성에 주목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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