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 때리기의 기적 - 생각을 멈추고 여유를 찾는 뇌의 비밀
스리니바산 필레이 지음, 안기순 옮김 / 김영사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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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힘과 물질이 그렇듯 미덕과 실패는 분리할 수 없다. 미덕과 실패를 분리하면 인간은 더 이상 인간이 아니다" -니콜라 테슬라

미덕과 실패는 분리될 수 없는 것처럼, 집중과 비집중 역시 분리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멍 때리기의 기적> 제목만 들으면 재미있게 봤던 멍 때리기 대회가 절로 떠오르는데요. 그 때 기사를 읽으면서 멍 때리는 것이 생각보다 어려운 것이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혹시나 그런 것인가 라는 걱정을 조금 했지만요. 원제인 ‘Thinker Dabble Doodle Try’처럼 자신의 뇌에 휴식을 주고 삶에 리듬감을 더하는 다양한 방법을 소개하고 있어요. 책 제목도 랩에서 라임을 맞추는 것처럼 리듬감이 가득한 거 같아요. 이 책의 저자는 하버드 대학교 정신과 교수이자 뇌과학자인 스리니 필레이입니다. 그는 자신의 연구와 경험을 통하여 이러한 결론을 도출해낸 것입니다. 물론 큰 전제는 여기에 있지만, 이에 대한 뇌과학의 연구 내용을 다양하게 살펴볼 수 있는 것도 정말 흥미롭더군요. 뇌과학이라는 말을 들으면 왠지 어렵게 느껴지지만, 그 결과만 보면 자신을 이해할 수 있는 길을 찾아나갈 수 있어서 좋아요.

책을 읽다 보면, 언젠가 인터넷에서 본 사진들이 떠오릅니다. 회색 빛의 단조로운 거리에 때로는 흉물처럼 보일 수도 있는 낡은 구조물에 아이디어를 더해 즐거움을 더한 스트릿 아트인데요. 어쩌면 집중과 비집중이 어우러지는 공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무엇인가에 집중하다가도 잠시 뇌를 쉴 수 있게 해주는 것, 그 시간을 통해 회색 빛으로 경직될 수 있는 뇌에 유연성을 더해주고 나아가서 창의력을 키워줄 수 있겠지요. 저는 어렸을 때부터 산만하다는 지적을 많이 받았고, 그래서 집중력을 키우라는 요구를 정말 많이 받았어요. 거기다 스마트기기들이 보편화되면서, 어떻게 보면 요즘은 도리어 산만하게 집중하는 상황이 아닐까 합니다. 그래서 아주 비효율적인 과잉 집중 상태가 된다고 할까요?

책을 읽으면서 제일 좋았던 것은 이런 식으로 제가 갖고 있는 문제들을 짚어볼 수 있고, 필요한 답을 얻을 수 있었다는 것이네요. 제가 재미있게 느꼇던 부분은 직감을 다루는 방법입니다. 생각하는 뇌에게 다른 옵션을 더해줄 수 있는 방식인데요. 전에 읽은 책에서 의지력을 키우는 것보다 환경을 바꾸는 것이 쉽다라는 것을 알 수 있었는데, 그 것을 심화할 수 있는 과정처럼 느껴지기도 했고요. 그리고 자신에게 말을 거는 법, 즉 암시를 주는 법도 조금 더 효과적인 방법이 있었어요. 보통은 자책을 하고, 더 잘해보자고 생각하기 마련인데요. 그런 과정은 도리어 뇌에 스트레스를 주고, 뇌가 자신이 원하는 것에 반하여 움직이게 만든다고 하네요. 그래서 자신에게 유용한 질문과 주문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의식적인 뇌뿐 아니라, 무의식적인 뇌를 긍정적으로 일깨우는 방법이기도 하고요. 뇌에 휴식을 주고, 나아가서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법까지 알 수 있는 도움을 주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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