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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보다 : 여름 2021 ㅣ 소설 보다
서이제.이서수.한정현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1년 6월
평점 :
절판
《소설보다 여름 2021》
#바보상자스타 #서이제
서이제 작가... 단골손님이다. 소설보다 여름 2020 작년에도 수록되고, 젊은작가상에도 당선되고... 요새 좀 핫한 작가임에 틀림없다.
내용도 소재도 특이하다.
뭐랄까 내가 표현할 수 있는 좋은 의미로 병맛 장르다. 이 소설 약간 병맛이다.
동갑내기 사촌 형 재호가 아이돌이 된 이야기와 어릴 적 모습에서 명절이 너무도 싫은 백수의 이야기. 대학 때 천체관측 동아리에서 아폴로 11호가 달에 착륙하는 것까지. 그냥 작가가 쓰고 싶은 대로 다 했다.
🔖p.12 자고로, 가족이란 멀리 떨어져 지낼 때 더 가까워지는거라고. 나는 믿고 있었기 때문에 될 수 있는 한 그들과 멀리멀리 떨어져, 잘 지내고 싶었다.
🔖p.18 실패는 경험이라고 하지만. 차라리 젊을 때 실패하는 게 낫다고 하지만. 그런 말들은 모든 실패한 사람들을 위로하기 위해 만들어진 말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미조의시대 #이서수
간만의 집중되는 단편이다.
요즘의 시대 배경에 참 어렵게 사는 우리 청년을 삶이 나오는 작가의 자전적 소설이다.
아빠가 남긴 5천만 원으로 서울에서 방 구해되는 미조와 엄마. 창문을 열면 지나다니는 사람들 발이 보이는 지하 원룸 밖에는 못 구하는데... 맛집 여행이나 하며 7년대 싸돌아 치고 돌아다니는 오빠 층조.
성인 웹툰을 그리며 스트레스를 받고, 도림천을 걸으면 담배를 피며 하루를 마무리하는 친한 언니 수영.
서로가 예민해질 수밖에 없고, 탈모가 생길 수밖에 없고 날카로운 말을 할 수밖에 없는 사회구조다.
가난과 노동. 독립적으로 잘 살고 싶은 사람들이지만, 그게 참 어렵다.
이 소설 느낌 좋다.
🔖p.118 서울의 집값은 아버지의 유산을 하찮은 것으로 만들어버렸다.
🔖p.124 인간을 육체적으로 학살하는 것은 시간이지만, 정신적으로 학살하는 것은 시대야.
#쿄코와쿄지 #한정현
어렵다. 이 단편은 단편인데 어렵다. 일단 친구 넷, 성정체성, 우리나라의 가부장적인 남아선호사상, 광주 민주화, 재일한국인과 재한일본인, 오키나와 등등 너무 많은 내용은 50페이지 단편에 담았다. 여운도 길지만, 좀 무겁고 침울하다.
🔖p.173 그것은 작고 투명한 유리잔 같은 여름이었다
하지만 그런 여름을 사람들은 사랑이라 부르는 듯했다
🔖p.198 사람은 잊고자 하는 일에 보복을 당하기 마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