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터
유즈키 아사코 지음, 권남희 옮김 / 이봄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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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터 BUTTER》

🔖세 명의 남자를 살해한 용의자. 마침내 검거!

❗일본 아마존 1위
❗157회 나오키상 후보작

그 여자는 정말로 남자들을 죽였을까?
전 일본을 통찰하게 한 사형수 실화 모티브!!

가제본도 보내주시고, 출간되니 출간된 책도 보내주신 이봄. 감사합니다.~^^

책을 받아보고 올리는 글은 왠지 모를 책임감이 따른다. 팔로워 수도 얼마 없거니와 누가 내 서평을 읽고 책을 고르거나 하진 않겠지만, 그래도 책을 보내준 출판사에 누가 되진 않을지 생각하며 써야된다. 역시 내돈내산보단 확실히 신경이 쓰이기에, 가급적 내 개인적 의견보단 조금 더 책이 잘 홍보되게끔 쓰는 것이 내 생각이다.

책은 600페이지에 달하지만, 범죄 실화를 바탕으로 한 추리소설이기에 빠져들면 후딱이다.

일본 사회를 경악하게 한 사건의 피고인 가지이 마나코!
그를 둘러싼 논란 중 가장 뜨거웠던 것은 결혼 사기도, 살인도 아닌 그녀의 외모와 몸무게다.
인터뷰를 위하 가지이에게 접근한 기자 리카는 취자를 거듭할수록 가지이에게 감화되어  점점 그의 생각과 미각에 휘둘리게 된다.

가지이 마나코는 결혼 사이트를 통해 만난 남자들에게 돈을 갈취하고 세 사람을 살해한 혐의를 안고 도쿄 구치소에 수감 중이다.

여성 혐오, 외모지상주의, 보수적인 가치관과의 충돌 등등을 통해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 사회의 문제점도 한 번쯤 생각하게 된다.

"우리가 날마다 느끼는 위화감이 이 사건의 배경에 숨어 있는 느낌이 들어. 나는 그 부분을 좇고 싶어."

🔖음식 소설의 대가 유즈키 아사코가 요리하는 농후한 미스터리!

#버터_독자추천사
✏ 버터같이 달콤한 향에 속아 그 뒤에 무시무시함을 보지 못하는 우리에게 경종을 울리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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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밀밭의 파수꾼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7
J.D. 샐린저 지음, 공경희 옮김 / 민음사 / 200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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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밀밭의 파수꾼》

이거 진짜 할 말 많은 책이다.
내 수준으로 이 명저를 논할 건 아니고, 그냥 독자의 수준에서 이야기를 하자면,
280페이지로 구성된 다소 얇다면 얇을 수 있는 책이다. 근데 진도는 빨리빨리 나가지 않는다. 왜냐, 초반은 좀 다소 실망스럽게 흘러간다. 이 제목만 들어도 굉장히 유명한 이 책의 뚜껑을 열어보니... 뭐지? 이게 왜 명저고 왜 청소년 필독서지?라는 생각마저 들었다. (미국에서는 이 소설이 주인공의 반항과 타락을 모방할 수 있기에 금서라고 어딘가에서 봤다.)

여하튼, 그런대 이 책은 230페이지가 넘어가면서 그 50페이지에 모든 게 들어있다. 다소 지루하면서 좀 진도가 안 나가는 80%가 나머지 20%를 설명하기 위한 것이라 느껴졌다.

진짜 이 책은 무조건 읽어봐야 된다.

잠깐 줄거리를 말하면, 주인공 홀드 콜필드는 문제아다. 학교를 4곳이나 퇴학 당한 소위 말하는 내놓은 자슥이다.  선생도 친구도 부모도. 모두가 절레절레하는 학생이고. 퇴학 당하고 친구와 싸우고 기숙사를 탈출해서 2박 3일 방황한다. 방황하는 동안 학생이 하면 안 되는 짓 다한다. 담배, 술, 여자, 섹스.... 근데 학생은 학생이다. 담배와 술은 하지만 여자 앞에선 쑥맥이다. 사기나 당하고....
집에는 여동생 피비와 먼저 떠난 남동생 앨리... 부모에 대한 사랑보단 동생들에 대한 사랑이 크고 애틋하고.... 따뜻한 사람이라는 것이..  나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이 동생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나온다. 그래서 더더욱 마음이 아프다. 콜필드도 끽해야 열여섯인데... 아직 어리고 미성숙한 학생인데.... 세상은 부모는  선생은 그를 감싸주지 않는다. 문제아로 낙인찍어 버리다.  등져버린 세상에 살아가는 열여섯 콜필드의 모습어 참 마음이 아프다.

방황하는 젊은 영혼이
타락의 기로에 서 있는 철부지 십대지만, 자신을 잡아달라는 신호를 계속 보내지만 세상은 그 신호를 받아주지 않는다.

아... 정말 이 책은 읽은 사람마다 차이가 있을 것 같은 책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여운이 길게 남는 책이다.

🔖p.19 인생은 시합이지. 인생이란 규칙에 따라야 하는 운동경기와 같단다.

🔖p.229 나는 늘 넓은 호밀밭에서 꼬마들이 재미있게 놀고 있는 모습을 상상하곤 했어. 어린애들만 수천 명이 있을 뿐 주위에 어른이라고는 나밖에 없는 거야. 그리고 난 아득한 절벽 옆에 서 있어. 내가 할 일은 아이들이 절벽으로 떨어질 것 같으면, 재빨리 붙잡아주는 거야. 애들이란 앞뒤 생각 없이 마구 달리는 법이니까 말이야. 그럴 때 어딘가에서 내가 나타나서는 꼬마가 떨어지지 않도록 붙잡아주는 거지. 온종일 그 일만 하는 거야. 말하자면 호밀밭의 파수꾼이 되고 싶다고나 할까.

🔖p.247 사람이 타락할 때는 본인이 느끼지도 못할 수도 있고, 자신이 바닥에 부딪히는 소리를 듣지 못하는 경우도 있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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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나를 죽창으로 찔러 죽이기 전에
이용덕 지음, 김지영 옮김 / 시월이일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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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나를 죽창으로 찔러 죽이기 전에》

충격적인 제목에 손이 안가려야 안 갈 수가 없다.
제목의 탄생엔 비화가 있다. 1923년 일본  관동대지진이 발생한 이후 '조선인이 소동을 틈타 우물에 독을 풀었다'와 같은 유언비어를 정말 믿는 일본인들이 자경단을 급조하여, 죽창과 곤봉과 단도 등 주변에 있던 흉기를 들고, 함께 생활하던 재일 조선인을 차례차례 학살한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지어졌다.

극우 배외주의자들이 정권과 여론을 장악한 근미래의 일본. 정부는 동성혼 합법화와 부부별성제 등의 진보적인 정책을 추진하면서도 재일 한국인만은 철저하게 차별한다. 재일 한국인에게 불리한 법이 하나둘씩 제정되고, 그들은 점차 나지로 내몰린다. 이러한 상황에서 주인공 가시와기 다이치는 상황을 반전시키고자 계획을 추진한다. 계획에 필요한 인물들을 하나씩 포섭해나가고, 그의 계획은 마지막에 이르러서야 전모를 드러낸다.

혼신의 반격을 은밀하게 준비하는 ‘가시와기 다이치’
새로운 삶을 찾아 부산행 배에 오른 ‘박이화’
48전 전패의 인생에 승리란 없는 남자 ‘양선명’
몸싸움이라면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 ‘윤신’
극우보수정당에 소속되어 있는 슬픈 청년 ‘기지마 나리토시’
여동생의 복수를 꿈꾸는 ‘김태수’ 이제 반격이 시작된다.

이 책을 보면서 요즘 세상에 나오는 혐한, 증오범죄 등이 떠오르면서, 제일 먼저 생각난 사람이 이번 올림픽 동메달을 딴 안창림 선수다. 재일 한국인 3세인 그가 일본에서 받은 차별과 그 차별을 버티면서 일본의 국기인 유도로 전 일본 대학 유도대회에서 1등을 하고 일본의 귀화 유혹을 뿌리치며 한국 국적을 지킨 거. 자신의 할아버지, 할머니가 지켜온 국적을 끝까지 지키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하고 운동 환경도 좋지 않은 한국으로 와서 그 힘든 선후배 똥군기까지 적응하며 도쿄에 가서 3등을 한 것은 정말 리스펙 할 만하다.

그전엔 추성훈이 있다. 지금은 사랑이 아빠고, 야노 시호 남편으로 부러움을 받지만, 과거 추성훈은 재일한국인 4세로 각광받는 유도 선수였다. 한국 국적을 가지고 일본에 태어난 유도선수에 한국으로 넘어와 국가대표까지 했지만, 차별과 파벌에 진저리를 치며 일본으로 귀화해 아키야마 요시히로가 되었다. 일본에서도 국가대표 탈락하고 유도복을 벗었다. 아마도 양 국가에서 전부 차별받던  미운 오리 새끼였을 것이다.(그거 포커싱 해서 찍은 다큐멘터리도 있다.) 그 이후 격투기 단체인 k-1 선수가 되었고, 그의 유도복에 태극기와 일장기가 양 어깨에 놓여있는 모습을 보았다.

여하튼 이 책을 보면서 인종차별에 대한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된다. 비단, 일본에서만 일어나는 상황은 아니다. 서양에서 나오는 아시아인, 흑인에 대한 증오범죄.
창피하지만 나 역시도 한국에서 중국인을 비하하는 발언은 하지 않았는지(짱꼴라라고 했음.ㅠ)  동남아시아인 사람들을 비하한 적은 없는지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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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 밤
최은영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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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밝은 밤》

최은영작가의 장편소설이다.
<내게 무해한 사람>, <쇼코의 미소> 등으로 굉장히 유명한 작가님이다.

가슴이 좀 아픈 글이다.
이혼을 하고 할머니가 있는 희령이라는 시골마을에서 정착한다. 그곳엔 나의 할머니가 계시지만, 엄마와 할머니의 사이가 멀어진 후, 할머니를 아주 오랜만에 만났다.
내 결혼식에도 초대하지 못한 할머니지만, 왠지 모를 애틋함이 느껴진다. 엄마 세대를 건너뛴...  무언가 할머니에게 자식인 엄마와 나의 엄마인 엄마가 두 사람에겐 비슷한 감정으로 남아있는 듯하다.

할머니를 통해 할머니의 엄마. 나에겐 증조할머니의 이야기를 듣는다. 100년이 넘는, 4대를 거스르는 시대지만, 그 서글픔이 지금 시대와도 통하는 것이 이 이 소설의 핵심이다.

나의 어머니의 어머니의 어머니의 이야기를 해주시는 할머니. 백정의 딸로 온갖 핍박을 받으면 꾸역꾸역 살아가는 삼천. 그리고 새비아주머니, 그리고 그들의 딸들과 또 그 딸들의 딸들.

어둡고 서글프지만 또 빠져드는 책이다.

🔖p. 마음이라는 것이 꺼내볼 수 있는 몸속 장기라면, 가끔 가슴에 손을 넣어 꺼냇니 따뜻한 물로 씻어주고 싶었다.

🔖p. 나는 너를 돕기 위해 모든 걸 버렸는데, 왜 그만큼의 대접을 안 해주고 내 기분을 맞춰주지 않는 거지?

🔖p. 네가 자꾸 나한테 뭘 해주면, 내가 되돌려줄 게 없어서 문제가 생겨.

🔖p. 앞으로는 내가 널 더 많이 사랑할게. 이제 사랑받는 기분이 뮌지도 느끼며 살아. 아무 이유 없이 나를 싫어하는 사람이 있듯이, 어떤 이유 없이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도 있다는 것을 나는 지우를 보며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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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여행자들 오늘의 젊은 작가 3
윤고은 지음 / 민음사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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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밤의 여행자들》

윤고은 작가님 책은 두 번째다. <부루마블에 평양이 있다면>이라는 책을 읽고 기억하고 있었는데 대거상이라니....(대거상이 뭔지는 잘 모르지만 영국 추리작가협회에서 주는 상이다...) 상 받은 책은 무조건 읽어봐야 하기 때문에..

주인공 고요나는 '정글'이라는 여행사의 여행 프로그래머이며, 한때 잘 나갔지만, 슬슬 밀리는 처지에서 자신의 자리를 위협받는 위태위태한 과장이다.  그런 과정에서 우연찮게 찾아온 도피식 출장으로 베트남 '무이'로 떠난다.

재난 지역을 관광 상품으로 판매하는 여행사 '정글'과
더 이상 인기가 없어 이제 곧 여행 상품에서 사라질 베트남 무이의 '재난 코스'
그 곳에 도피 출장 간 요나

이 곳에서 무시무시한 일들이 도사리고 있다.

근데 결말은 우리가 생각하는 대로 일어나지 않는다.

영화 '트루먼 쇼'도 생각나고 뭐 ... 추천작이다.

🔖p.55 너무 가까운 건 무섭거든요. 내가 매일 덮는 이불이나 매일 쓰는 그릇과는 어느 정도 거리가 있어야 더 객관적으로 보이지 않나요?

🔖p.61 결국 이 모험을 통히니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재난에 대한 두려움과 동시에 나는 살아 있다는 확신이다. 그러니깐 재난 가까이 갔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안전했다,는 이기적인 위안 말이다.

🔖p.175 고요나 씨, 이걸 생각하셔야 됩니다.싱크홀 때문에 죽는 사람도 있지만, 싱크홀 때문에 사는 사람도 있다는 걸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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