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쿡 - 애플의 새로운 미래를 설계하는 조용한 천재
린더 카니 지음, 안진환 옮김 / 다산북스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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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0월 6일 애플의 스티브 잡스가 세상을 떠났다. 그리고 애플의 새로운 CEO로 팀 쿡이 취임했다.

스티브 잡스의 사망 이후, 사람들은 "애플은 끝났다"고 얘기했고 새로운 CEO인 팀 쿡에 대해서는 다소 회의적인 시선이었다.

하지만 8년이 지난 지금, 2019년 현재 애플은 세계 최초로 시가총액 1조 달러(약 12000조 원)를 돌파한 기업이 되었으며, 주가는 2011년보다 3배 가까이 뛰어올랐고, 현금보유고도 막대한 수준으로 늘어났다.

애플은 세계 최고의 기업으로 여전히 건재하고 그 중심에는 팀 쿡의 조용한 리더십이 있었다.

이 책은 팀 쿡의 리더십과 경영철학,
그리고 애플이 꿈꾸는 10년 후 미래에 대한 이야기들을 담았다.


전세계가 주목하는 새로운 애플의 CEO
팀 쿡, 그는 누구일까?


팀 쿡은 1982년 오번대에서 산업공학을 전공하고, 듀크대 비즈니스스쿨에서 MBA를 취득했다. 이후 IBM을 거쳐 컴팩의 부사장으로 재직하다 스티브 잡스가 1998년 애플로 스카우트했다. 수석 부사장으로 영입된 쿡은 애플의 재고를 획기적으로 줄이는 등 경영관리 분야에서 탁월한 능력을 보여 2007년에 업무최고책임자(COO)로 승진했다.

2004년 잡스가 췌장암으로 첫 병가를 낼 당시 CEO 대행으로 2개월간 일했으며, 2009년에도 수개월간 CEO 역할을 한 이력이 있다.


운영만 아는 '따분한 살림꾼' 팀 쿡이 혁신의 아이콘이자 세기의 천재 스티브 잡스를 어떻게 대신할 수 있었을까?


사실 팀 쿡은 스티브 잡스와는 정반대이다.

잡스가 혁신적인 디자인과 제품 생산에 집중한 '제품 전문가' 라면

팀 쿡은 그러한 제품의 공급망과 유통,재무, 마케팅 등 '효율적 사업 운영, 관리의 전문가' 였다.

잡스는 애플의 제품 이외의 다른 영역에서는 많은 혹평을 받았다.

세금을 회피했고, 자선 기부는 전혀 하지 않았으며, 아시아권 노동자들을 착취하고 독성 화학물질에 중독되게 만들었으며 , 회사 내부에서는 독선적인 그를 견디지 못해 수많은 인재가 떠나갔다고 한다.

그에 반해 팀 쿡은

애플을 사회적 기업이자 모범이 되는 기업으로 만들기위해 노력했다. 프라이버시나 인권, 환경보전과 같은 현안에 관심을 보이고, 또 커밍아웃을 하며 소수자들의 입장에 서기도 했다.


"만약 애플의 CEO가 게이라는 소식이
자신의 성 지향성과 관련해 고민하는 누군가에게,
또는 혼자라고 느끼는 누군가에게 어떤 식으로든 도움이나 위로가 될 수 있다면, 혹은 자신의 평등성을 주장하는 누군가에게 영감을 불어넣을 수 있다면, 이것은 내 프라이버시를 희생하더라도 밝힐 만한 가치가 있는 일이다."

-p.64 팀 쿡 Tim Cook



팀 쿡은 잡스가 만들어놓은 혁명적인 제품들 위에, 그의 조용한 리더십으로 자신만의 새로운 기업가치,경영 철학을 입혀 애플을 최고의 기업으로 경영해 나가고 있었다.


스티브 잡스에 비한다면 단조롭고 따분하기까지하다고 느껴질 법한 그의 행보였으나

그는 조용히 준비하며 그러나 쉼없이 애플을 최고의 기업으로 키워나갔던 것이다.

팀 쿡의 면모와 애플에 대해 잘 살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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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매주 시체를 보러 간다 - 서울대학교 최고의 ‘죽음’ 강의 서가명강 시리즈 1
유성호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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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매주 시체를 보러 간다>라는 다소 자극적인 제목을 가진 이 책은 역사, 철학, 과학, 의학, 예술 등 각 분야 최고의 서울대 교수진들이 2017년 여름부터 매월 다양한 주제로 한 강의들을 책으로 펴낸 <서가명강 시리즈> 중 그 첫 번째 책이다.

'매주 시체를 보러 가시는' 저자는 서울대 의과대학 법의학교실 교수이신 유성호 교수이다. 우리에겐 익숙한 tv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자문을 담당하고 계시기도 하다.

법의학자로서 매주 시체를 만나는 저자에게 죽음이란 무엇이며 어떤 의미를 지닐까 ?그리고 우리는 왜 죽음을 공부해야 하는가?

바로 이것이 이 책의 주제라고 할 수 있겠다.

"우리 모두는 죽음을 비켜갈 순 없습니다.
그게 바로 우리가 죽음을 마주보아야 하는 이유죠."

'법의학'이라는 분야는 다소 생소하다. 그마저도 <CSI>같은 외국 범죄드라마를 통해 알게 되어 드라마에서 보여지는 모습들이 법의학자들의 일과 모습이라는 짐작(?)을 한다.

현재 우리나라에 법의학자 수는 40명, 혹 모르는 사고에 한 꺼번에 죽는 일이 생길까봐 학회를 참석할 때도 결코 함께 움직이지 않는다는 농담반 진담반 얘기를 한단다.

'법의학'이란 '인간의 죽음과 관련된 다양한 문제를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그글의 인과관계를 밝혀냄으로써 법 운영과 인권 옹호에 이바지하는 학문'이다.

이 책은 3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1부 '죽어야 만날 수 있는 남자'에서는 법의학자에 관한 이야기와 다양한 매체에서 소개되었던 부검 사례를 이야기한다.

얼마전 읽었던 책에 죽은 이의 몸에는 그 사람의 지난 삶의 흔적이 남아 있다고 했는데 그와 유사한 의미를 다시 느낄 수 있었다.

2부 '우리는 왜 죽는가'에서는 생명과 죽음에 대한 정의와 의미들, 죽음의 원인들, 죽음이 스스로에 의한 '죽을 권리', 타인에 의한 '살릴 의무' 이것들이 선택될 수 있는 것인가에 대한 개인의 권리와 사회적 윤리를 다룬다.

3부 '죽음을 공부해야 하는 이유'에서는 죽음을 준비한 이들이 남긴 유언들과 죽음에 대한 준비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 등 그 과정에서 삶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저자는 누구나에게나 비켜갈 수 없는 필연적인 죽음에 대해 친숙해질 것을 요구하며, 더 나가 삶을 어떻게 살아갈지, 어떻게 마무리 할지 큰 계획 또한 세울 수 있어야한다고 말한다. 이것이 저자가 죽음으로 삶을 묻는 한 모습이다.

"메멘토 모리!
죽음을 기억하라!"

자신의 마지막 모습을 계획하는 그 과정에서 우리의 현재가, 삶이 풍성해지는 의미가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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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세계 일주로 돈을 보았다 - 회사를 박차고 나온 억대 연봉 애널리스트의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지하경제 추적기
코너 우드먼 지음, 홍선영 옮김 / 갤리온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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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를 박차고 나온 억대 연봉 애너리스트의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지하경제 추적기"라는 문장에 호기심이 생겨 읽었다.

내가 알고 있는 지하경제라는 것은 소설이나 영화, 드라마에서 보여진 범죄와 관련있는 내용이 전부이다. 그러나 그것도 화려한 액션이나 스마트한 범죄기법(?), 똑똑한 범죄자 등의 등장에 홀릭되어 본 것이었기에 사실 현실 세계의 지하 경제와는 거리가 멀 것이다.



이 책 <나는 세계일주로 돈을 보았다>의 저자 코너 우드먼은 과연 현실에서는 어떤지, 그들의 정체가 무엇인지, 그들의 경제활동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알고 싶어 직접 그 현장에 뛰어 들어 취재하여 책을 펴냈다. 그와 같은 마음으로 나는 이 책을 흥미롭게 읽었다.



저자는 4년이 넘는 시간 동안 미국, 스페인, 영국, 멕시코 등 8개국을 다니며 화려한 도시의 음지인 뒷골목을 누비며 지하경제를 추적해나갔다. 저자는 취재를 하는 방법으로 자기자신을 미끼(?)로 이용했다.



거리에서는 주사위 도박, 위조지폐 거래와 관련된 거리의 사기꾼들 주로 만났다.

더 나아가서는 아르헨티나의 위조지폐 시장을 조사, 취재중에는 마약을 다루고, 취하고, 총을 쏴 사람을 죽이는 것이 아무렇지 않은 갱단을 만나기도 하고 그러다 밀실에 갇힐 뻔하기도 했다. 또 스페인에서는 소매치기 일당과 다니다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다. 매춘 강요라든지 또 멕시코에서는 납치 등의 범죄에 직면해보기도 했다. 그야말로 재산과 목숨을 건 세계 일주였다.

"범죄는 세계 경제의 일부이며 거대한 산업과 비슷하다. 수많은 범죄자들은 결국 사업가인 셈이다."

-프롤로그-


그렇게 저자가 세계 여러나라를 다니며 직접 경험하여 느낀 것은 지하경제의 범죄는 거대한 산업과 같다는 것.

위조, 사기 등 길거리 범죄에서부터 이 모든 것은 일종의 범죄 기업(?)이 관여하고 있다는 것을 저자는 알게 되었다.



그러나 그들이 다루는 것은 일반의 경제에서 기업과는 다르다는 것. 즉 코카인 등의 마약 밀매, 훔친 휴대폰을 세계 각지로 유통시키고, 심지어 여성과 아이들까지 인신매매한다는 것이다.

그들이 이러한 범죄행위를 자신의 '사업'이라 생각하며 아무거리낌없이 행하는 바로 '돈' 즉 '자본주의' 와 관련이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자본주의가 불평등을 조장하는 한 이 거대한 불법시장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저자는 예측한다.

이 거대한 불법 지하경제에서 활동하는 그들은 사람을 돈으로 밖에 보지 않기에 우리 같은 평범한 사람들이 결코 먼 이야기라며 안도해하고 있어서는 안된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 책에는 저자가 몸소 직접 경험한 이야기와 그 접근 방법들이 들어있다. 범죄자들이 희생양을 어떻게 골라내는, 그들이 어디에 있는지, 그들을 어떻게 알아볼 수 있는지 등 말이다 . 또 그들의 교묘하고 화려한 수법과 그 과정이 흥미진진하고 담겨있다.



이 책은 결코 영화나 소설에서와 같은 화려하고 스펙터클한 스토리나 장면은 담고 있지 않다. 다만 지하 경제의 어둠과 돈의 추악함, 인간의 악한 면을 볼 수 있다.

자본주의, 돈... 있으면 삶이 편리하되 또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또 그 돈으로 인해 인간은 얼마나 추악한지 잠깐 생각해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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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도 일기 (리커버 에디션)
롤랑 바르트 지음, 김진영 옮김 / 걷는나무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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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도'라는 단어가 가지는 무게감이 상당하다. 그러기에 쉽게 손에 잡히지 않을 것 같은 소재의 책... 그럼에도 읽게 된 것은 올 한해 내 주변의 사람을 잃는 안타까운 일들을 겪고 또 그 소식은 듣게 된 일들이 몇 있었기에 어느 때보다 '죽음'에 가까이 하게 된 계기가 많았던 탓이었다.

'애도 일기'...
상실의 슬픔이 얼마나 크기에 단 시간의 혹은 일회적인 슬픔이 아닌 일기의 형태로 슬픔을 담아냈을까? 읽기 전부터 무거운 마음이 들었다.
롤랑 바르트의 <애도 일기>는 저자가 어머니를 잃고 이후 2년 간 써내려간 글이다. 1977년 10월 25일, 바르트의 어머니 앙리에트 벵제가 사망했고 그 다음 날부터 바르트는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 책의 표제가 '애도 일기'라곤 하지만 짧은 메모들을 모아 놓은 형태이다.
일기를 쓸 당시 바르트는 노트를 사등분해서 만든 쪽지 위에 잉크, 연필로 메모를 하고 , 그 쪽지들을 작은 상자에 모아두었다고 한다. 이것들은 1980년 바르트가 사망한 후 30년이 흐른 뒤인 2009년에 세상에 나오게 되었다고 한다.


거의 모든 일자의 메모에는 '마망'을 그리워하는 바르트의 마음이 담뿍 담겨져 있다.
그리고 그는 그를 위로하고 다독이는 주변인들이 건네는 말들이 그에게는 와닿지 않음을 이야기하기도 한다.

죽음으로 인한 상실의 슬픔은 내가 직접 겪지 않은 한 언제나 간접적인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상대적이기도 또 개별적이기도 하다.
그러기에 이 책을 통해 우리는 바르트의 슬픔을 간접 경험하게 된다.
그의 매일매일의 눈물, 절망, 상실의 슬픔이 얼마나 깊은지, 어떤 느낌일지 감히 예측할 수 없다. 그렇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러한 그의 마음을 담아 낸 글들, 문장들을 아름답다고 느끼게 된다.


개인적인 경험으로 최근에 외삼촌을 잃은 나는 내 슬픔을 어찌 표현할 길이 없었다. 장례식에 참석하여 어찌하는 것이 나의 슬픔을, 내 마음을 제대로 보여주는 것일까 잠깐의 생각도 들긴했다.
그런데 괜한 머뭇거림이었다. 직접 맞닥드리면, 정면으로 응시하게 되면 그러한 건 아무 것도 아니었다. 그저 떠올리는 것, 그리고 억지로 슬픔을 억누르지 않는 것, 마음껏 추억하고 마음껏 아쉬워하고, 그리고 미안해하는 것.. 나에게는 그것이 애도였다.

그런 경험 후 이 책을 읽었기에 롤랑 바르트의 슬픔이, 애도가 과하게 느껴지거나 신파적이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이 책 속의 글들이 모두 다 쉽게 읽히고 와닿은 것은 아니다. 짧은 문장임에도 어렵기도 하고 고개를 갸웃하게 하기도 하는 문장들도 있었다.
그러나 그가 그의 슬픔을 일반적인 규격화된(?) 양태로 드러낸 것이 아닌 자신의 양식대로 마음껏 슬퍼하고 애도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충분히 슬퍼하기' 그것이 '애도'의 본 모양은 아닌가 생각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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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에게 (양장) - 기시미 이치로의 다시 살아갈 용기에 대하여
기시미 이치로 지음, 전경아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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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에게> 라는 책 제목에서부터 이미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이제 막 '마흔'의 문턱을 넘어선 나는 '마흔'이라는 나이의 인생의 무게(?)를 조금씩 실감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개인적인 경험으로 '서른'이라는 단어를 쓰던 나이대를 지나 '마흔'이라는 단어를 쓰기 시작하면서부터 건강이 부쩍 좋지 못해짐이 느껴지고 , '나이듦'이 부쩍 더 실감되어 무슨 일을 하든지 나이를 의식하게 되었다.

이 책 <마흔에게>는 베스트셀러 <미움받을 용기>의 저자 '기시미 이치로'의 작품이다.
'아들러의 심리학'을 내용으로 한 그의 전작을 감동 깊게 읽었기에 <마흔에게> 이 책 역시 믿고 읽는 책이었다. 더구나 이 책의 배경에는 쉰의 나이에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수술을 받으며 생사의 기로에 섰던 작가 개인의 경험이 바탕이 되어 '나이듦'에 대한 그의 철학을 담은 터라 더욱 궁금했던 책이었다.

여러 나이대 중 '마흔'이라는 나이를 거론한 것은 나의 경험처럼 '마흔'이라는 나이가 '나이듦'에 대한 생각해보고 또 그와 관련한 현실에 직면하게 되는 나이대이기 때문이지 않을까 생각된다.
밑으로는 자식이 있고 위로는 연세 든 부모님이 계시고, 어느 정도 나이가 들었으니 사회에서는 성공을 한 모습이어야하고, 무언가 새로운 일이나 배움에 대해선 머뭇거리며 생각이 깊어지고, 또 나이듦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이 생겨나기도 한다. 가까이는 자신의 부모님의 나이듦을 직접 목격하고 그 삶에 참여하게 되기도 하니 더욱 그럴 수 있겠다.
책에서 저자는 자신의 죽음의 문턱에까지 갔던 경험과 이후 재활, 그리고 건강이 좋지 않으셨던 두 부모님의 경험을 언급해두었다.
쉰의 나이에 심근경색으로 수술을 했던 저자는 기적적으로 건강을 회복하고 예순이라는 나이에 한국어 공부를 시작해서 2년이라는 시간 동안의 공부를 통해 한국어책을 읽을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고 한다.
그의 어머니는 쉰 살이 되기도 전에 뇌경색으로 쓰러져 몸을 가눌 수 없는 상황에서도 아들에게 독일어 공부를 하고 싶으니 그녀가 읽고 싶어했던 도스토예프스키의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읽어달라고 부탁하고 아들은 매일 읽어주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저자는 이야기한다.
인생은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하는 에네르게이아에 비유하자면 춤입니다. 춤출 때는 순간순간이 즐겁습니다. 도중에 멈추더라도 괜찮습니다. 춤이란 어딘가에 도달하기 위해 춤추는 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p.86)
이는 인생은 끝을 향해 달리는 경주가 아니라는 의미로 즉, 인생은 마라톤이 아니라 춤인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저자의 아버지는 알츠하이머 인지증을 앓았는데
저자에게 언젠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고 한다.
"잊어버린 건 어쩔 수 없어."
저자는 이 말을 잊지 못하고 있는데 , 이는 잊어버리고 다시 시작하는 '현재' 바로 '지금'을 사는 것이 중요함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이렇게 얘기한다.
"많은 일을 할 수 없는 시간이 다가와도 할 수 있는 일은 남아 있습니다. 그리고 포기하지만 않는다면 할 수 있는 일은 생각 이상으로 많습니다. 그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하는 것만이 나이 들어서도 자유로이 살 수 있게 하는 힘이 됩니다."
저자는 나이듦에 대해, 그리고 가까이는 나이든 부모와의 관계에 대해 현실적인 조언을 한다.
사랑하는 이가 지금 여기 있음에 의미를 두고,
전작에서도 언급한 '타자공헌'이라는 단어에 의미를 싣고 있다.
그러므로 나이가 든다는 것, 노화는 '퇴화'라기보다는 '변화'로 받아들여야하고,
행복은 '바로 여기'에 있으며 포기하지 않으면 할 수 있는 일이 많다고 얘기한다.

"젊을 때부터 나이 먹는 것을 두려워하거나, 노년에 접어든다고 해서 힘들고 괴로운 일만이 기다리고 있을 거라고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늙는 것을 피할 수는 없지만 그 너머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그러니 주어진 노년을 어떻게 활용할지만 생각하면 되는 겁니다. (p.245) ”

이 책 <마흔에게>는
'나이 드는 것에 대한 용기', 또 '다시 살아갈 용기'에 대해 또 한 번 지혜를 나누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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