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세계 일주로 돈을 보았다 - 회사를 박차고 나온 억대 연봉 애널리스트의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지하경제 추적기
코너 우드먼 지음, 홍선영 옮김 / 갤리온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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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를 박차고 나온 억대 연봉 애너리스트의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지하경제 추적기"라는 문장에 호기심이 생겨 읽었다.

내가 알고 있는 지하경제라는 것은 소설이나 영화, 드라마에서 보여진 범죄와 관련있는 내용이 전부이다. 그러나 그것도 화려한 액션이나 스마트한 범죄기법(?), 똑똑한 범죄자 등의 등장에 홀릭되어 본 것이었기에 사실 현실 세계의 지하 경제와는 거리가 멀 것이다.



이 책 <나는 세계일주로 돈을 보았다>의 저자 코너 우드먼은 과연 현실에서는 어떤지, 그들의 정체가 무엇인지, 그들의 경제활동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알고 싶어 직접 그 현장에 뛰어 들어 취재하여 책을 펴냈다. 그와 같은 마음으로 나는 이 책을 흥미롭게 읽었다.



저자는 4년이 넘는 시간 동안 미국, 스페인, 영국, 멕시코 등 8개국을 다니며 화려한 도시의 음지인 뒷골목을 누비며 지하경제를 추적해나갔다. 저자는 취재를 하는 방법으로 자기자신을 미끼(?)로 이용했다.



거리에서는 주사위 도박, 위조지폐 거래와 관련된 거리의 사기꾼들 주로 만났다.

더 나아가서는 아르헨티나의 위조지폐 시장을 조사, 취재중에는 마약을 다루고, 취하고, 총을 쏴 사람을 죽이는 것이 아무렇지 않은 갱단을 만나기도 하고 그러다 밀실에 갇힐 뻔하기도 했다. 또 스페인에서는 소매치기 일당과 다니다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다. 매춘 강요라든지 또 멕시코에서는 납치 등의 범죄에 직면해보기도 했다. 그야말로 재산과 목숨을 건 세계 일주였다.

"범죄는 세계 경제의 일부이며 거대한 산업과 비슷하다. 수많은 범죄자들은 결국 사업가인 셈이다."

-프롤로그-


그렇게 저자가 세계 여러나라를 다니며 직접 경험하여 느낀 것은 지하경제의 범죄는 거대한 산업과 같다는 것.

위조, 사기 등 길거리 범죄에서부터 이 모든 것은 일종의 범죄 기업(?)이 관여하고 있다는 것을 저자는 알게 되었다.



그러나 그들이 다루는 것은 일반의 경제에서 기업과는 다르다는 것. 즉 코카인 등의 마약 밀매, 훔친 휴대폰을 세계 각지로 유통시키고, 심지어 여성과 아이들까지 인신매매한다는 것이다.

그들이 이러한 범죄행위를 자신의 '사업'이라 생각하며 아무거리낌없이 행하는 바로 '돈' 즉 '자본주의' 와 관련이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자본주의가 불평등을 조장하는 한 이 거대한 불법시장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저자는 예측한다.

이 거대한 불법 지하경제에서 활동하는 그들은 사람을 돈으로 밖에 보지 않기에 우리 같은 평범한 사람들이 결코 먼 이야기라며 안도해하고 있어서는 안된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 책에는 저자가 몸소 직접 경험한 이야기와 그 접근 방법들이 들어있다. 범죄자들이 희생양을 어떻게 골라내는, 그들이 어디에 있는지, 그들을 어떻게 알아볼 수 있는지 등 말이다 . 또 그들의 교묘하고 화려한 수법과 그 과정이 흥미진진하고 담겨있다.



이 책은 결코 영화나 소설에서와 같은 화려하고 스펙터클한 스토리나 장면은 담고 있지 않다. 다만 지하 경제의 어둠과 돈의 추악함, 인간의 악한 면을 볼 수 있다.

자본주의, 돈... 있으면 삶이 편리하되 또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또 그 돈으로 인해 인간은 얼마나 추악한지 잠깐 생각해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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