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매주 시체를 보러 간다 - 서울대학교 최고의 ‘죽음’ 강의 서가명강 시리즈 1
유성호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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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매주 시체를 보러 간다>라는 다소 자극적인 제목을 가진 이 책은 역사, 철학, 과학, 의학, 예술 등 각 분야 최고의 서울대 교수진들이 2017년 여름부터 매월 다양한 주제로 한 강의들을 책으로 펴낸 <서가명강 시리즈> 중 그 첫 번째 책이다.

'매주 시체를 보러 가시는' 저자는 서울대 의과대학 법의학교실 교수이신 유성호 교수이다. 우리에겐 익숙한 tv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자문을 담당하고 계시기도 하다.

법의학자로서 매주 시체를 만나는 저자에게 죽음이란 무엇이며 어떤 의미를 지닐까 ?그리고 우리는 왜 죽음을 공부해야 하는가?

바로 이것이 이 책의 주제라고 할 수 있겠다.

"우리 모두는 죽음을 비켜갈 순 없습니다.
그게 바로 우리가 죽음을 마주보아야 하는 이유죠."

'법의학'이라는 분야는 다소 생소하다. 그마저도 <CSI>같은 외국 범죄드라마를 통해 알게 되어 드라마에서 보여지는 모습들이 법의학자들의 일과 모습이라는 짐작(?)을 한다.

현재 우리나라에 법의학자 수는 40명, 혹 모르는 사고에 한 꺼번에 죽는 일이 생길까봐 학회를 참석할 때도 결코 함께 움직이지 않는다는 농담반 진담반 얘기를 한단다.

'법의학'이란 '인간의 죽음과 관련된 다양한 문제를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그글의 인과관계를 밝혀냄으로써 법 운영과 인권 옹호에 이바지하는 학문'이다.

이 책은 3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1부 '죽어야 만날 수 있는 남자'에서는 법의학자에 관한 이야기와 다양한 매체에서 소개되었던 부검 사례를 이야기한다.

얼마전 읽었던 책에 죽은 이의 몸에는 그 사람의 지난 삶의 흔적이 남아 있다고 했는데 그와 유사한 의미를 다시 느낄 수 있었다.

2부 '우리는 왜 죽는가'에서는 생명과 죽음에 대한 정의와 의미들, 죽음의 원인들, 죽음이 스스로에 의한 '죽을 권리', 타인에 의한 '살릴 의무' 이것들이 선택될 수 있는 것인가에 대한 개인의 권리와 사회적 윤리를 다룬다.

3부 '죽음을 공부해야 하는 이유'에서는 죽음을 준비한 이들이 남긴 유언들과 죽음에 대한 준비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 등 그 과정에서 삶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저자는 누구나에게나 비켜갈 수 없는 필연적인 죽음에 대해 친숙해질 것을 요구하며, 더 나가 삶을 어떻게 살아갈지, 어떻게 마무리 할지 큰 계획 또한 세울 수 있어야한다고 말한다. 이것이 저자가 죽음으로 삶을 묻는 한 모습이다.

"메멘토 모리!
죽음을 기억하라!"

자신의 마지막 모습을 계획하는 그 과정에서 우리의 현재가, 삶이 풍성해지는 의미가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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