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리뷰] 100억 월급쟁이 부자들

100억 월급쟁이 부자들 - 투자의 고수들이 말해 주지 않는 큰 부의 법칙
성선화 지음 / 다산북스 / 2017년 12월

얼마의 자산이 있으면 부자라고 생각하냐는 질문을 하고 답하는 것을 대중매체를 통해 심심치 않게 보고 듣곤 한다.
내 어릴적 기억에는 주택복권 1억 원에 당첨되면 부자가 되는 걸로 생각했었더랬다.
그런데 지금은 1억이면 서울 시내에서 내 집 마련은 꿈도 못 꿀 금액이 되버린지 오래다.
남편에게 나도 언젠가 같은 질문을 해보았다. 그랬더니 100억이라고 답을 했다.
100억이라고? 사실 재테크, 금융 쪽은 문외한인 나로써는 상상이 안되는 금액이다.
그런데 '100억 월급쟁이 부자들'이라니 '100억'과 '월급쟁이'는 도저히 매치가 되지가 않는다. 과연 평범한 월급쟁이도 100억 부자가 될 수 있을까?
<100억 월급쟁이 부자들>의 성선화 작가는 이 책을 통해 개인 인센티브가 100억 원이 되는 진짜 투자 고수들의 이야기를 들려 준다.


금융 재테크 전문기자이자 이제는 베스트셀러 작가로 방송에서 종종 예쁜 얼굴을 볼 수 있고, 또 <빌딩 부자들>,<재테크의 여왕> 책 두 권을 예전에 읽었던 터라 그녀의 신간은 반가웠다.

저자는 재테크 팀장으로 있다가 IB(투자은행) 부서로 옮겨 업계를 취재하면서 놀랍게도 개인 인센티브만으로 80억 원을 받고, 근로소득만으로 더 정확히는 연봉과 성과급만으로 수백억 대 부자가 된 '화이트칼라(근로소득자)' 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그 신천지가 바로 대체투자시장과 그 투자전문가들이었다고 한다.

대체투자(Alternative Investment)란, 주식, 채권 등 전통적인 투자를 제외한 건설, 인프라, 선박, 항공, 기업, 해외 부동산 등 모든 산업을 대상으로 하는 투자를 말한다고 한다. 사모펀드를 통해 프라이빗하게 투자하는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저자는 이 대체투자시장을 알아보기 위해 사모펀드 대표, 부동산 자산운용사 대표, 투자 기관의 CIO(최고투자책임자) 등 수백 명의 전문가들을 만나고 인터뷰하여 책을 펴냈다.
그야말로 저자의 열정과 노력이 담겨 있다고 해야 할 것이다.

책은, 100억 월급쟁이 부자의 DNA는 무엇이며 한국의 100억 월급쟁이 부자들에 해당되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인지 , 일상 속에서 접할 수 있는 대체투자는 어떤 것인지 등의 내용들을 담고 있다.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사실에 작가적 상상력을 더해 극화 시켰다.

몇 천억, 몇 조씩의 금액이 오가는 기업자금 이야기들은 다소 거리감있게 느껴져 와닿지 않은 면도 있으나 기업의 스토리는 흥미로웠다.
100억 월급쟁이 부자들의 성공스토리와
'버거킹 드라이브 스루'가 왜 늘었는지, 할리스 1인좌석이 생겨난 이유, AHC 순면팩이 600원인 비결, bhc 모델이 전지현인 이유 등을 다룬 일상 속 대체투자 이야기 역시 흥미로웠다.

더 이상 재테크만으로 큰 부를 얻을 수 없는 투자가 필수인 시대가 되었다.
"돈을 벌려면 돈이 흐르는 길목을 지켜야 한다."고 말하는 저자의 말처럼 이제 우리는 큰 부를 얻기 위해서는 시대 변화를 읽을 줄 알고, 다양한 투자에 대한 통찰이 필요할 것이다.

지금까지 펴낸 저자의 책들이 부동산에서 시작해 금융, 증권 등의 재테크 시장에 관한 것들이어서 읽으면서 좀 더 생생히 느껴지고 읽는 재미 또한 있었다면 이번 책은 대체투자시장이라는 다소 생소하고 새로운 투자 방식이어서 읽으며 어렵게 느껴진 것은 사실이다.

열정을 가지고 새로운 투자시장에 뛰어 든 이들에게는 대체투자시장의 면면을 보여주는 책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마이리뷰] 아서 페퍼

아서 페퍼 - 아내의 시간을 걷는 남자
패드라 패트릭 지음, 이진 옮김 / 다산책방 / 2017년 12월

연인 사이에는, 부부 사이라면 더욱더 서로의 과거에 대해서는 묻지 않는 것이 좋다라는 우스갯소리 처럼 하는 말을 듣곤 한다. 사랑의 힘(?)으로도 극복하기 힘든 것이 사랑하는 이의 지난 과거를 알게 되는 일일까? 그것도 소위 흑역사(?)라면 더욱더.^^

『아서 페퍼: 아내의 시간을 걷는 남자』 의 주인공 아서 페퍼는 불행인지 다행인지 아내의 과거를 찾아 떠나는 여행을 하게 된다. 그것은 우연에서 비롯되었다.
69세의 아서 페퍼는 1년 전 사랑하는 아내를 잃었다. 그리고 그 날로 부터 그의 삶은 정지되었다. 스스로를 집에 가두고 다른 이들과의 교류도 없이 슬픔에 빠져 오직 아내만을 생각하며 살아왔다. 그리고 딱 1년이 되는 오늘, 아내의 옷장 속 부츠 안에서 생소한 팔찌를 발견하게 된다. 황금팔찌에 꿰어 있는 각각의 참이 가진 아내의 사연과 과거의 삶의 여정을 되밟아 가는 아서 페퍼의 여행이 시작된다.

아서 페퍼는 우리 한국의 보통의 아버지들 처럼 그저 평범하게 묵묵히 사회생활을 해내고 가족 내에서도 크게 존재감 없이 살아 온, 조금은 밋밋한 삶을 살아 왔다. 자신의 생활 범주를 벗어나서 모험을 하거나 새로운 일에 도전을 하는 일이란 없었다. 그런 그가 그 자신보다 더 사랑한, 자신의 모든 것이었던 삶의 동반자인 아내가 세상을 떠났을 때 그 상실감과 공허함에 그의 삶 역시 끝나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우연히 그가 아내의 팔찌를 발견하면서 아내의 과거 시간을 찾아 가는 여행, 즉 모험을 하게 된다. 아서 페퍼 답지 않게 말이다.
팔찌의 참의 사연을 따라 인도, 런던, 프랑스 등 각지를 다니며 그는 기상천외한 상황에 처하게 되고, 그럴 때마다 알게 되는 과거 아내의 모습은 그가 40년간 함께 살아 온, 알고 있던 그 아내가 아니었다. 점점 아내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고, 질투에 사로 잡히기도 또 호기심이 생기기도, 의심에 사로 잡히기도 하는 등 자신의 감정에 혼란이 생기고 감당하기 힘들어짐을 느끼는 아서 페퍼.
아마도 그런 그의 모습에 독자들은 감정이입과 함께 응원을 보내기도 했을 것이다. 나역시 그랬으니까.

" 그는 장님이었다. 지난 열두 달 동안 엄격하게 정해진 일과에 따라 혼자 생활하면서 그의 삶은 빛이 바랬다. 그에겐 그 공허감을 채울 무언가가 필요했고 그는 오래된 황금 팔찌에 대한 집착으로 그 공허감을 채웠다." - 382쪽


자신이 알고 있는 아내의 모습과 다른 과거의 아내의 모습을 알고서 무척 괴로워 하던 아서 페퍼는 마지막을 생각하기도 하나 그와중에 맞게 되는 그의 70세 생일날 자신의 삶의 반전의 기회를 맞게 된다.


" 아서는 기억이라는 것이 시간이 흐르면 어떻게 변형되고 왜곡될 수 있는지에 대해 생각했다. 기억은 마음과 기분의 명령에 따라 잊히거나 복원되고, 강화되거나 흐려진다. 아서는 참을 준 사람들에게 미리엄이 어떤 마음을 품었는지 생각하며 온갖 감정들을 빚어냈다. 그는 미리엄의 마음이 어땠는지 알아내지 못했다. 알아낼 수가 없었다. 그러나 미리엄이 그를 사랑했다는 것, 댄과 루시가 그를 사랑한다는 것, 살아갈 이유가 충분하다는 것만은 알고 있었다." - 393쪽


역시 마지막은 해피엔딩이 좋다.

아서 페퍼는 아내의 과거를 찾는 여행을 했지만 결국은 아서 페퍼 자신을 찾게 되는 여행을 한 것이었다.

아내와 그는 서로 반대의 삶을 살았었다. 과거 아내는 아서 페퍼를 만나기 전 활기 넘치고 화려하고 다양한 삶을 살았지만 그를 만나 안정적이고 조용하며 차분한 삶을 살았던 반면 그는 그저 가족을 위한 삶, 단조로운 삶을 살다가 아내의 과거로의 여행 이후 활기 넘치는 삶을 되찾게 된 것이다.
그의 아내가 그를 이끌었던 것이다.


이 소설을 읽고 나면 우리는 우리 곁에 있는 소중한 이들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지, 내가 아는 그가, 그녀가 정말 그것이 다 인지 하는 의문을 잠깐 품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혹은 조금은 유머러스하게 역시 과거는 모르는 것이 낫다는 생각을 할지도 모르겠다.
또 한편으론 죽기 전까지는 삶은 결코 그저그렇게 흘려 보낼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여기 70세의 나이에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은 그저 평범한 아서 페퍼가 흘러가는 자신의 삶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채워가는 것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보면서 말이다.


이 소설은 조용히, 나긋나긋하게 시작되기에 사실 큰 기대없이 읽었다. 그런데 시작부터 마지막 장을 덮을 때까지 나를 붙들었다. 주인공 아서 페퍼에게 정이 갔고 감정 이입이 되었다. 끝까지 마음 속 잔잔한 물결을 일으키며 나를 붙들더니 책장을 덮은 마지막은 큰 감동을 불러왔다. 잘 쓴 소설이다.

'오베라는 남자'를 떠올리게도 하기에 이 작품 역시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을 받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마이리뷰] 아르테미스

아르테미스
앤디 위어 지음, 남명성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7년 11월

<마션>을 읽고 주체하지 못했던 그 흥분을 나는 아직 기억한다.(*^^* ) 그리고 영화가 개봉되자 마자 극장을 찾았었다. 역시 원작 소설은 못 따라가지 ~암만~~ ^^
그만큼 나는 <마션> 을 너무 재미있게 읽었다.
그래서 <마션>의 천재 작가 앤디 위어의 이번 신작인 SF스릴러 <아르테미스>에 대한 기대가 컸다. 그리고 드디어 읽어 보았다.

달 위에 생성된 최초의 도시 아르테미스.
주인공 '재즈 바샤라'는 불법 밀매업을 하는 여성이다. 최하층 짐꾼으로 일하며 하루하루 살아가기도 벅찬 그녀에게 어느 날 큰 돈을 벌 수 있는 일을 할 기회가 생긴다. 물론 이 역시 불법적인 일. 임무는 그야말로 목숨을 담보로 해야 하는 일이다. 그러다보니 일이 쉽게 풀릴리 만무한 일. 어릴 적부터 과학과 수학에서 뛰어난 재능을 보였던 재즈이지만 이 불법적인 일에 깊이 개입하면 할수록 도시 전체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위기에 직면하게 되고, 이 일 뒤에 도사리고 있는 거대한 음모를 알게 되는데...

책의 제목이자, 소설의 배경이 되는 곳, '아르테미스'. '아르테미스'는 그리스 달의 여신이다. 달 위에 세워진 최초의 도시의 이름으로 딱 어울리는 예쁜 이름이다 싶다.


"나는 달의 첫 번째(그리고 지금까지는 유일한) 도시 아르테미스에 산다. 아르테미스는 '버블'이라고 부르는 거대한 구(球) 다섯 개로 이루어져 있다. 버블의 절반은 땅속에 묻혀 있기 때문에 아르테미스는 옛날 SF 소설에서 묘사했던 달 도시의 모습을 정확히 닮아 있다. 바로 여러 개의 돔으로 이루어진 모습. (중략) 이곳에 오려면 돈이 아주 많이 들고, 이곳에서 살려면 돈이 엄청나게 많이 필요하다. 하지만 도시라면 부자 관광객과 괴짜 갑부만 살 수는 없는 법이다. 노동자 계급의 사람도 필요하다. 'J. 돈많아 넘쳐흘러 3세'께서 스스로 변기를 닦을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나도 힘없는 사람들 가운데 한 명이다. "
- 20 쪽


소설은 이 달의 도시 아르테미스에서 최하층 짐꾼으로 일하는 천재 소녀의 인생 역전을 위한 기발한 범죄 프로젝트를 펼치고 있다.


전작에서는 '화성'을 무대로한 이야기라면 이번 신작은 '달'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늘 우리 지구인들의 우주로 향한 관심과 상상력의 대상이었던 '달'. 지구와 가장 가까운 천체.
그 '달'을 향한 우리들의 상상력의 한계를 넘어선 작가의 상상력은 가히 압도적이다.
소설 속 달의 도시인 아르테미스는 기존의 탐사 대상이 아닌 식민도시로서의 모습으로 지구와 교역과 관광의 대상으로서 물리학, 화학, 경제학 등이 결합된 도시로 작가는 기존의 살아 있는 도시로 느껴질만큼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다.
작가가 서문에서 밝힌 것 처럼 정말 아르테미스를 만들어 내는 데 그 노력과 애정이 느껴진다 하겠다. 소설을 읽으면서 나의 상상력을 가장 많이 자극한 것도 바로 이 '아르테미스'라는 도시였다. 어려운 과학적 용어가 자주 등장하는 내용들이었으나 그리 어렵지 않게 소설 내용에 몰입할 수 있었던 것도 내 머릿 속에서 상상력의 활성화 때문은 아니었나 생각된다.

그리고 소설에서 인상적이었던 것은 전작에서와 같이 주인공 캐릭터이다.
전작 <마션>에서는 괴짜 과학자 마크 와트니가 여러 자질(과학지식 및 위트까지)을 두루 갖춘 매력적인 인물이었다면, <아르테미스>의 주인공 재즈 바샤라는 과학, 수학에 천재적이지만 말괄량이에 헛점도 많고,불법을 저지르는 뭔가 앞뒤가 안맞게 생각되는 여자이다. 돈을 위해 불법적인 일을 저지르는 범죄자임에도 또 나름의 도덕적 주관이 뚜렷한 친근하며 사랑스러운 여자이다.
이 주인공 뿐 아니라 다양한 출신국, 인종들의 인물들이 아르테미스에서 살아간다.

이 여러 인물들과 여러 집단들이 살아가는 가상 세계에서 작가는 전작과 마찬가지로 과학적 지식과 박학다식함을 보이는 지적이면서 흥미로운 스토리의 전개와 더불어 빠르게 전개되어지는 예측 불가능한 이야기와 반전 등이 더해져 이번 신작은 더 경이롭고 매혹적이었다.

달을 배경으로 한 어떤 이야기가 이처럼 긴박감 넘치고 지적 쾌감을 선사하며 또 감동까지 선사할 수 있을까.

이번 작품도 내 예상과도 같이 영화화 한다고 하니 또 기대가 된다.

작가 앤디 위어의 놀라운 상상력과 스토리 전개, 점점 풍성해지는 이야기... 점점 더 기대가 되어지고 또 기다려질 것 같다.

[마이리뷰] 골목길 자본론

골목길 자본론 - 사람과 돈이 모이는 도시는 어떻게 디자인되는가
모종린 지음 / 다산3.0 / 2017년 11월

'골목길'하면 나와 같은 세대의 사람들은 유년의 기억을 떠올리곤 한다. 해질녘까지 우리들의 놀이의 주무대가 되었던 곳이 '골목길'. 어른들에게는 이웃들과의 교류의 장소이기도 또 동네의 시시콜콜한 이야기와 일들이 말해지고 행해지던 곳... 내 어릴 적의 모습을 담은 몇 몇의 사진들의 배경도 골목길이었다.

언젠가부터 도시 개발이 진행되고 낙후된 주거지들을 개량하여 도시 정비를 하다보니 이제 이 '골목길'은 정말 옛 이야기에나 나올 법한 공간(?)이 되었다. 아마도 우리 어린 아이들에게는 생소할 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최근 1~2년 안에 흔히 뜨는 동네, 핫플레이스로 지목되고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고 언론에 자주 보여지는 곳들이 있었으니 그 곳들이 바로 '골목길'이 있는, 번화가와는 다소 거리가 있는 골목상권의 지역이었다. 우리가 흔히 들어 알고 있는 홍대, 성수동, 이태원 등이 그곳이다. 놀라운 것은 이 곳들의 골목상권의 부흥이 정체된 도시에 어떤 활기를 불어넣었다는 점이었다.
이러한 변화를 대중매체를 통해 접하면서 흥미로웠는데 모종린 교수의 <골목길 자본론>을 통해 경제학적 측면에서 바라본 골목상권, 골목길에 대해 알아 보고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골목길에 대한 생각들, 골목상권의 변화들이 흔히 도시공학적,건축학적인 면에서 살펴지는 것에 반해 이 책 <골목길 자본론>에서는 경제학자의 눈을 통해 바라본 것 즉, 소비자 수요, 골목상인 공급, 임대료, 상권 간 경쟁 등 골목상권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경제적 현상들을 세세하게 체계적으로 설명하고 분석해 놓았다.
그리고 거기서 더 나아가 골목상권을 골목상인과 이해당사자들로 형성된 하나의 시장으로 보고 그들 사이에 일어나는 여러 경제적 선택의 문제들, 경쟁에 의해 일어나는 현상들부터, 경쟁력있는 골목상권들, 또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조건들, 우리가 골목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지 그 정체성과 문화, 지속 가능한 골목상권의 모델들, 골목문화를 지켜내고 발전시킬 방안들을 모색해 두었다.

최근 몇 년간의 골목상권의 활성과 골목 문화의 형성의 새로운 바람은 신선하고 긍정적인 활기를 불어 놓았으나 그것은 이내 곧 돈과 사람이 모이기 시작하면 젠트리피케이션 문제가 대두되어지는 경우들을 보면서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었다.
신선한 변화를 일으킨 ,이에 기여한 상인들이 갑자기 높아진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하고 쫓겨나고 독립상인들이 사라지는 일들이 늘면서
결국 그 골목길 특유의 매력은 점차 사라지고 다시 골목길은 서서히 빛을 잃고 마는 일들이 많이 일어났다.

이에 대해 이 책에서 저자인 모종린 교수가 내어 놓은 해답인 '장인 공동체' 는 인상적이었다.


"지속 가능한 골목상권을 위해 필요한 건 장인 공동체다. 이해당사자들이 원천 경쟁력을 키워 동등하게 경쟁하는 동시에, 골목상권의 장기 발전을 위해 상호 협력하고 정부로부터 공동체 활성에 필요한 공공재 투자를 이끌어내야 한다. "
- 317쪽

이해당사자인 임차인과 임대인의 자율적 협력을 통한 임대료 상승 억제 노력, 정부의 기본적인 환경 조성 지원, 지역사회는 인재와 자원을 잘 연결하여주고, 각 지역 특유의 고유 문화를 기반으로 한 참신한 문화, 사회적 기업 등과 예술가, 활동가들이 존재할 때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이 책이 좋았던 것은 골목길, 골목상권에 대한 감정적, 감상적인 논의에서 벗어나 도시의 미래에 대한 날카롭게 통찰한 지적 분석과 설명이 담긴 책이라는 점이다. 또 한편으로는 여러 국가, 지역의 사례들을 구체적으로 조목조목 담아내면서 그 글이 에세이처럼 느껴지는 부분도 있기에 더 흥미로웠다.
경제학자의 시각으로 쓰여졌으나 어렵지 않게 읽혔다.

"행복한 도시에 행복한 사람이 모인다"

공간에 대한 특히 골목에 대한 향수 어린 옛 기억들을 떠올리며 새로운 창조의 공간들, 또 미래의 골목의 변화의 모습들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작은 습관 쌓기의 힘 <해빗 스태킹> - 스티브 스콧

해빗 스태킹 - 쌓일수록 강해지는 습관 쌓기의 힘
스티브 스콧 지음, 강예진 옮김 / 다산4.0 / 2017년 11월

올해도 채 한 달이 남지 않았다. 가는 해를 보며 아쉽기도 하지만 맞이 하는 새해를 기다리며 설레기도 한다. 한 해 동안 목표한 것들을 얼마나 성취했는지 떠올려 보니 한숨이 절로 난다. 이것이 매 해 반복되는 일이라는 것이 부끄럽기도 하다. 그리고 나선 새해 계획을 생각해 본다. 작은 것에서 부터 거창해 보이는 계획까지 떠올려 본다. 이 계획들은 주로 나의 습관과 관련지어 진 것들이 많다. 예를 들자면 건강을 위해 운동을 꾸준히 하기로 한다든지, 가정 경제를 위해 가계부를 꾸준히 쓰며 저축액을 늘려 본다든지, 신용카드 사용액을 현저히 줄이기, 하루 마시는 커피량을 줄이고 물을 많이 마신다든지 하는 것들이다.
과거의 나쁜 습관을 버리고 새로운 습관으로 바꾸겠다는 것이 공통의 내용이다.

이번에 "습관은 바꾸는 것이 아니라 쌓는 것"이라며 습관 정복에 관한 조언을 하고 있는 책을 만났다. <해빗 스태킹>이 그 책이다.
기존의 습관을 버리거나 고쳐 새로운 습관을 형성하기는 말처럼 쉽지 않다. 습관이라는 것은 시간과 반복이 함께 해야하기에 더구나 "습관을 쌓는 것"은 더 어려울 듯 해보인다.
그러나 <해빗 스태킹>에서 저자가 이야기하는 '습관 쌓기'는 자신의 삶에 중요한 '작은 습관'을 찾아 그것을 어렵지 않게 일상에 부담을 주지 않고 일과로 형성하도록 한다는 의미다. 실행하기 쉽고 효과적인 습관 몇 가지로 시작해서 그 위에 다른 습관을 쌓아 올리고 이것이 하루 일과의 중요 내용으로 자리 잡게 된다는 것이다.

이 책은 12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에서는 습관 쌓기의 개념, 작은 습관의 중요성을 ,2장에서는 목표에 관해, 3장에서는 습관 쌓기를 실패하는 이유와 작은 습관을 잊어 먹지 않게 하는 방법을, 4장에서는 습관 쌓기를 시작하기 위해 습관 목록을 작성하는 법, 5장부터 11장까지는 127개의 습관 목록을 커리어와 관련한 습관, 자산관리 습관, 건강 관리 습관, 여가생활 습관, 정돈 습관, 다른 사람들과의 소통 습관, 영성을 위한 습관 등의 분야별로 제시해주고 설명해 준다. 그리고 12장에서는 당장 일상에 대입할 수 있는 9가지 습관 목록 등을 담았다.

이 책의 장점은 실행하는 데 하루 5분이 채 걸리지 않는 '작은 습관' 부터 예를 들어 습관 쌓기를 말함으로써 독자들로 하여금 쉽게 부담없이 실천 의지를 갖게 한다는 점이다. 구체적으로 설명한 여러 분야에 걸친 127개의 습관들도 아주 손쉬운 내용들이라 책 내용이 어렵지가 않다. 습관에 압도 당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계획을 세우고, 습관을 바꾸려 계획하는 시작 단계에서부터 지치지 않고 곧 실행에 옮길 수 있는 작은 습관들 목록들은 실행에 옮겨 성취감을 불러 일으키기에 좋은 것 같다.

한 해를 마무리 하고 곧 다가올 새해의 계획을 세울 때 각자의 목표에 맞는 작은 습관부터 하나씩 일상화 시키면서 습관 쌓기를 통해 삶의 변화 이끌어 보는 것은 어떨까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