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의 사계절 - 그리스도의 임재와 지혜를 누리는 영성
마크 부캐넌 지음, 윤종석 옮김 / 두란노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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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인상깊은 구절
"모든 아픔과 고생과 그에 따르는 깊은 고독에는 반드시 뒷문이 있다. 그런 고통을 통하여 우리는 그리스도와 함께 나누는 교제 속으로 들어갈 수 있다"(p. 44).

  저자는 그리스도인들이 아름다운 신앙의 열매를 맺으려면, 반드시 사계절을 거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전도서3장 1절에 따르면, “범사에 기한이 있고 천한 만사에 다 때가 있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영혼의 겨울이 왔을 때 그 겨울이 빨리 지나가기만을 바라며 견디는 것은 지혜로운 태도가 아닙니다. 겨울에만 누릴 수 있는 은혜가 있습니다. 이 책에서 추구하는 바는 ‘그리스도의 임재를 전천후로 누리는 삶’과 ‘그리스도의 지혜를 전천후로 누리는 삶’에 관한 것입니다(p. 18).

  그래서 이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Part 1. 내 안에 영혼의 사계절이 있다’에서는 영혼의 각 계절의 특징과 그 계절에 영혼을 관리하는 법을 가르쳐줍니다. 특히 박스(Box)로 처리한 ‘타임인’의 내용은 무척이나 재미있고 때로는 날카롭게 질문합니다. 봄의 영혼관리법을 말하면서, 성찰기도를 하라고 조언합니다. 그리고 ‘타임인8’에서 소설가 워커 퍼시의 말을 인용합니다. “우리가 지구에서 27억 킬로미터나 떨어진 천왕성에 대해서는 5분이면 모든 것을 배우면서, 자기 자신과는 평생 함께 살면서도 기껏해야 10퍼센트밖에 알지 못한다”(p. 114). 나는 정말 나 자신이 누구인지 얼마나 알고 있는 것일까요?

  가을의 영혼 관리법 ‘타임인16’에도 인상 깊은 이야기가 나옵니다(pp. 207~208). 영화 <몬티 파이튼의 성배>에서, 랜스롯 경이 협곡의 다리를 건널 때, 노인이 세 가지 질문을 던집니다. 이 질문에 정확히 답하지 못하면 협곡에 던져지고 맙니다. 세 가지 질문이란, “이름이 무엇인가?” “당신은 무엇을 찾고 있는가?” “당신이 제일 좋아하는 색깔은 무엇인가?”입니다. 누구나 대답할 수 있는 참 썰렁한 질문입니다. 마크 부캐넌은 이 영화의 장면은 실없지만, 세 가지 질문만은 훌륭하다고 평합니다. ‘당신의 이름은 무엇인가?’ 이것은 정체성을 묻는 질문이라는 것입니다. 모든 가면과 겉치레와 자기 연민을 벗고, 나는 정말 누구인가 물어야 합니다. ‘당신이 찾는 것은 무엇인가?’ 이것은 나의 사명 혹은 나의 인생에 꺼지지 않는 소원과 비전을 묻는 질문이겠죠. ‘당신이 제일 좋아하는 색깔은 무엇인가? 이것은 열정을 묻는 질문입니다. 나를 나되게 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part 2. 하나님의 리듬에 내 걸음을 맡기라‘에서는 영적 리듬에 관해 묵상한 글들을 엮었습니다. 여기에 나오는 ’타임인‘의 글들도 나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타임인27‘에서(pp. 337~338), 마크 부캐넌 목사님은 어느 날 성도들에게 돌 하나씩을 주며 단어를 쓰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운명의 돌>이라는 영화를 소개한 뒤, 성도들에게 돌 위에 쓰인 하나님의 선물을 적에게 빼앗기지는 않았는지 돌아보고 가서 도로 찾아오라고 설교했습니다. 후에 아내의 소지품에 AW라고 쓰여 있는 돌 하나를 보았답니다. 그 뜻은 “살아있는 말씀”(Alive Word)입니다. 이 글을 읽으면서, 전에는 하나님의 말씀이 내게 살아있었는데 지금은 말씀에서 얻는 게 별로 없이 근근히 버티며 살고 있지는 않은지, 저 자신을 돌아보았습니다.

  이 책, 나의 영혼은 현재 어느 계절에 있는지, 나는 누구인지, 정말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 주었습니다. 단언하건대, ‘타임인’의 글들만 읽어도 많이 유익할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임재와 지혜를 전천후로 누리기를 갈망하는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적극적으로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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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이 필요한 순간들
홍승찬 지음 / 책읽는수요일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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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래식을 좋아하는 나는 책상머리에 앉기만 하면 ‘즐겨찾기’해 놓은 클래식 음악 사이트에서 음악을 틀어 놓습니다. 사무실에 주로 앉아 있기에 하루 7~8시간은 클래식과 함께 하는 셈입니다. 뭐 그렇다고 클래식의 대가는 아닙니다. 무작정 클래식이 좋을 뿐입니다. 오늘도 어린이날이라고 슈만 피아노곡 <어린이 정경 Op. 15>을 듣고 있습니다. 특히 서정적인 아름다움이 가득한 ‘트로이메라이, Traumerei(꿈)’가 내 마음을 맑게 하네요. 슈만이 어린 날에 대한 동경을 담아 작곡했다지요.

  이 책, 「클래식이 필요한 순간들」의 저자는 대한민국 예술경영 1세대 교수답습니다. 그는 클래식 음악이 대중들에게 친숙하도록 만드는 재주가 있습니다. 전문가의 지식을 뽐내며 대중을 주눅 들게 하지 않습니다. 그냥 맛있는 저녁을 먹고 한가로이 마실을 나서는 기분으로 들어보라고 초청합니다. 오래전 시카고에서 공부하는 중 친구들이 저녁으로 샌드위치와 음료를 싸들고 공원에 가자고 저를 초청했습니다. 그곳에는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연주를 하고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공원 잔디 이곳저곳에 흩어져 자리를 깔고 대화도 나누고 저녁도 먹으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 때가지만 해도 클래식 공연을 가려면 정장을 하고 의자에 앉아 긴장한 채 들어야 하는 것을 생각했었지요. 시카고 공원에서 클래식을 듣던 그 날 서늘한 바람에 저녁노을이 비치는 하늘, 그리고 오케스트라의 연주, 어쩌면 그렇게 잘 어울리고 아름다웠던지! 제가 노상 클래식을 듣기 시작한 것은 이 때부터였습니다. 클래식에서 나의 마음이 쉴 곳을 찾곤 합니다. 이 책의 부제목이 그래서 더욱 마음에 와 닿습니다. “휴식과 영감을 선사한 클래식 명강의”!

  이 책은 음악 작품에 대한 설명이 아니라, 그 작품의 배경이나 작곡가 혹은 연주가의 이야기를 통해 작품을 느끼고 즐기게 해 줍니다. 가수 장사익의 어머니 장례식에서 바이올리니스트 피호영 씨가 쥘 마스네의 <타이스의 명상곡>을 연주했답니다. 그리고 이 책 저자의 아버지 장례식에서 세 차례 짧은 연주회가 있었는데, 그 때도 이곡이 연주되었답니다. “음악과 함께라면 죽음도 마냥 슬프거나 두려운 것이 아니란 걸 알게 된 것입니다”(p. 93). 나는 이 글을 읽고 곧장 요요마의 첼로 연주로, 장영주(사라 장)의 바이올린 연주로 각각 이 곡을 들었습니다. 팬플루트로 연주한 것도 느낌이 새롭군요.

  브람스에 관한 이야기를 읽고(pp. 183~187), 브람스(Brahms)의 <4개의 엄숙한 노래(Op. 121)>를 알렉산터 키프니스(Alexander Kipnis)의 육중한 베이스로 들었습니다. 스승 슈만의 부인 클라라를 사랑했지만 평생 마음에 담고 꺼내지 않고, 클라라와 그 가족을 죽을 때까지 보살폈던 브람스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죠.

  이 책, 너무나 훌륭합니다. 클래식의 세계로 독자들을 조용히 초대합니다. 곳곳에 담겨있는 사진들도 너무 마음을 편안하게 합니다. 이 책은 내 손이 가장 잘 닿는 책꽂이에 꽂히게 될 것입니다. 가끔 이 책을 다시 꺼내들고 클래식의 세계로 들어가면, 나의 영혼은 음악으로 싸여 안식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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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암 동행기 - 암을 통해 누리는 하나님의 축복
신갈렙 지음 / 전나무숲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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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일반적으로 천청벽력으로 생각하는 암에 걸렸을 때, 그리스도인들은 어떻게 그것을 하나님이 주시는 축복으로 받아들이고 누릴 수 있을까요? 이 책은 암으로 진단받고 그 암이 전이되고 암을 치료하는 전 과정에서, 저자 자신이 성경공부와 기도를 통해 정립했던 생각과 묵상, 편지 등을 있는 그대로 기록한 것입니다. 글 하나하나에 깊은 생각과 신앙이 묻어 있어, 질병이나 고난에 처한 그리스도인들은 참으로 많은 유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저자는 무엇보다도 질병에 관해 기독교적 세계관으로 새롭게 무장했습니다. 그것은 바로 ‘창조-타락-구속의 관점’에서 암에 걸린 자신의 상황을 파악하는 것입니다. 그는 하나님께서 왜 나에게 이런 질병을 주셨는지 원망하는 대신 성경에서 병이나 고난 등, 악의 정체에 대해 어떻게 말하고 있는지를 확고하게 붙잡았습니다(pp. 21~23).

  첫째, 성경은 악의 실체와 잔인성을 그대로 인정합니다.

  둘째, 성경은 현재의 세상은 정상이 아니고 비본래적인 것입니다.

  셋째, 성경은 병이나 악은 인간이 자초한 문제라고 말합니다

  따라서 하나님을 원망하거나 좌절하지 않고 소망 중에 질병과 끝까지 싸울 수 있는 사상적 기반을 가질 수 있습니다.

 

  그는 한 편지에서 이렇게 고백합니다. “암은 예고 없이 찾아준 제 인생의 귀한 손님입니다. 암 덕분에 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다시 되돌아볼 수 있었고 소중한 관계가 어떤 것인지도 알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암을 주신 의미를 생각하고 암을 낭비하지 않고 삶의 새로운 차원으로 나아가는 디딤돌로 삼아 이 치병의 시간들을 보내려고 합니다”(p. 41). 멋지군요. 어디 암 뿐이겠습니까? 인생에 고난이 찾아올 때,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그것을 귀한 손님으로 받아들이고 인생의 성숙을 이루는 계기로 삼아야겠죠!

 

  저자는 암과 싸우기(투병하기)보다 동행하기(치병하기)로 작정하면서 암과 동행하는 축복을 하나하나 헤아려 봅니다. 그는 ‘신앙의 소비자가 아니라 믿음의 생산자가 되기로’ 마음먹은 것이죠. 그는 암과 동행하면서 자신이 이루어야 할 것들을 분명히 합니다(p. 116).

  첫째, 내 안에 하나님의 거룩함을 이루기.

  둘째, 나를 둘러싼 것들과 관계 회복하기.

  셋째, 연약한 자를 더 이해하고 사랑하는 긍휼의 마음 알아가기.

  넷째, 병든 사람들을 위해 쉼터를 만들고 그들을 돕기.

 

  그는 ‘암제자 훈련학교에서 스스로 수강한 과목들’을 나열합니다(p. 117). 그 중에서 “직선이 아닌 곡선으로 살기, 하나님의 일이 아니라 하나님 자신을 사랑하기, 하나님의 낭비적인 사랑 배우기, 통곡과 눈물로 간구와 소원 아뢰기, 하나님을 경외하기” 과목이 저의 마음에 많이 다가옵니다. 작은 어려움에도 믿음이 흔들리고 염세주의에 빠지는 저에게 큰 도전이 됩니다. 이 책,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꼭 읽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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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 가방 - 여자의 방보다 더 은밀한 그곳
장 클로드 카프만 지음, 김희진 옮김 / 시공사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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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학자 장 클로드 카프만이 70명이 넘는 여자들에게 허락을 받고 가방을 열어 뒤졌습니다. 그 여자들을 인터뷰하고 이렇게 결론을 내렸습니다. 여자에게 가방은 소품 그 이상의 본질적인 필수품입니다. 가방은 여자의 내밀함의 마지막 경계선이며, 여자의 심장이요, 여자의 영혼입니다. 가방을 통해 여자를 심리적으로 이해하는 책에 어느 남자가 관심을 갖지 않을까요? 한 여인의 말이 흥미를 자극하네요. “삼손의 힘은 머리카락에 있었고, 데릴라의 힘은 가방에 있지요”(p. 26).

  저자가 말했듯, 남자들은 ‘감히’ 정정당당하게 여자의 가방을 들여다보지 못합니다. 그러고 보니 저도 아내의 가방을 한 번도 들여다보지 못했네요. 그렇게 오래 같이 살면서 아내가 가지고 다니는 큰 가방 안에 무엇이 담겨있는지 한 번도 열어보지 못했던 것은 아내에게 관심이 없어서가 아닙니다. 아마도 가방은 여자의 개인적 사생활이라고 무의식적으로 생각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갑자기 아내의 가방 속이 궁금해졌습니다.

  몇 년 전에 외국에 나갔다 면세점에서 페라가모(Ferragamo) 빨간 손지갑을 사준 적이 있습니다. 사실 큰 가방은 몇 백만 원씩 해서, 구매할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백만원 미만의 손지갑으로 생색을 내기로 한 것입니다. 아내가 얼마나 좋아하던지, 어디 가나 그 지갑을 가지고 다닙니다. 그런데 그 비싼(?) 지갑을 따로 가지고 다니는 것이 아니라 큰 가방에 넣어 다닙니다. 힐끗 보니 아내는 그 지갑 안에 기껏 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을 비롯한 몇 장의 카드와 현금, 그리고 한두 달치 영수증만을 가득 담아 다닙니다. 그 지갑이 담겨 있는 아내의 큰 가방 안에는 또 무엇이 있을까요? 아내가 식사 후 가방 안을 뒤적거려 껌을 꺼냅니다. 그리고 식당에서 나가기 전 파우치를 꺼내 입술 화장을 하고 거울을 들여다봅니다. 아내의 가방 안에는 없는 것이 없는 듯 하네요. 그렇다고 아내의 가방에 대단하고 은밀한 것이 들어 있지는 않은 듯합니다. 하지만 그 평범함 속에 아내의 영혼의 색깔이 반짝이고 있지는 않을까요?

  맞습니다. 가방은 그 가방을 들고 다니는 여자의 정체성을 보여줍니다. 여기서 말하는 “정체성이란 우리 자신을 일관되게 관통하면서 상화엥 따라 다양한 면을 내보이는 복잡한 개념”(p. 153)입니다. 따라서 여자들은 나이에 따라 가방도 가방의 무게도 달라집니다. 저자는 “여자들이 해방될수록 가방은 더 무거워진다”(p. 288)고 주장합니다.

  여자는 “만약을 대비해서” 가방 안에 잡다한 것들을 담아 가지고 다닙니다. 그것은 나같은 남자가 읽지도 않으면서 책 한 권은 꼭 손에 들고 다니는 것과 같다고 할 것입니다. 나는 가끔 들고 있던 책을 아내에게 건넵니다. 아내는 읽지도 않는 책을 왜 가지고 다니냐고 핀잔을 주죠. 그러면서 자신의 가방 안에 책을 넣어 줍니다. 아내의 가방은 담지 못할 것이 없습니다. 아내의 가방은 내 인생의 무거운 짐까지 넉넉히 담을 수 있습니다.

  이 책, 조금은 산만하면서도 재미있네요. 가방을 통해 많은 여자들을 만나보니, 여자라는 존재는 이해할 듯 이해하지 못할 듯 복잡 미묘합니다. 그래서 가방은 여자의 영혼이라고 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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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투병하면 죽고 치병하면 산다
신갈렙 지음 / 전나무숲 / 200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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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달 전쯤 초등학교 친구 와이프에게서 남편이 위독하다는 전화가 왔습니다. 삼성의료원에 입원했는데, 암이 재발되고 온 몸에 전이되었다는 것입니다. 친구는 2년 전 간염이 악화되어 간암으로 입원했었습니다. 색전 시술과 항암치료로 위험한 고비를 넘기고 완치되는가 싶었습니다. 시골로 내려가 요양도 하였지만, 새로 시작한 사업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몸을 무리했었나봅니다. 다시 병원을 찾았을 때에는 의사가 더 이상 손을 쓰지 못한다고 했습니다. 길어야 두 달을 넘기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저는 급하게 달려갔습니다. 병실에 들어갔을 때,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친구는 변해있었습니다. 황달로 얼굴 전체와 온 몸이 노랗습니다. 화창한 봄 날 오후 네 시간가량을 함께 병원에 있으면, 친구는 쉬지 않고 제가 말을 합니다. 모든 것을 담담히 받아들인다고 말하면서도 삶에 대한 애착을 버리지 못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날 의사의 권유로 호스피스 병동으로 옮겼습니다. 아! 어떻게 해야 하나요?

 

  이 책 「암, 투병하면 죽고 치병하면 산다」에서 깊게 공감한 바는, 암을 대하는 저자의 방식입니다. 저자에 따르면, 병원치료 방식은 서구적 세계관의 관점에서 암을 정복하려는 것입니다. 하지만 암세포도 비록 돌연변이지만 자신의 몸의 일부가 아닙니까? 저자는 몸의 주인인 자신이 자기 몸속에 증식하는 암세포와 싸운다는 것이 과연 올바른 관점인지 질문합니다. 비유로 들자면, 정원에 잡초가 성장한 것입니다. 주인은 김을 맬 것인지, 아니면 제초제를 뿌릴 것인지를 결정해야 합니다. 제초제를 뿌리는 것은 ‘투병’하는 것입니다. 그는 남태평양에 있는 군도, 멜라네시아의 세계관에 주목합니다. 멜라네시아 사람들은 질병의 원인을 “깨진 관계”로 봅니다. 따라서 질병 치료법은 “화해 의식”입니다. 말하자면, 정원에 잡초가 자랐을 때, 제초제를 뿌릴 것이 아니라, 김을 매야 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때로는 제초제도 뿌려야 할 것입니다. 따라서 저자는 병원의 치료를 통한 투병과 기독교 세계관의 관점에서 치병하는 일을 병행합니다.

 

 

  저자는 6가지 영역에서 깨진 관계를 회복해 나갔습니다. 식품 섭취 영역, 생활방식영역, 일의 영역, 자아와의 관계 영역, 타인과의 관계 영역, 절대자 하나님과의 관계 영역입니다. 무엇보다도 크리스천의 관점에서 암을 대하는 저자의 태도에 백퍼센트 동감합니다. 암조차도 하나님이 예비하신 선물이라는 생각, 그래서 암을 통해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하고 깨어진 관계들을 회복하는 것, 암을 진리와 그리스도의 영광을 드러내는 수단으로 사용하고자 하는 자세들! 저자는 암을 통해 삶을 한 단계 끌어올렸습니다. 그는 암으로 인해 삶의 축복을 마음껏 누렸습니다.

 

  이 책이 2년 전쯤에 출판되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이제 사랑하는 친구에게는 너무 늦었지만, 내 주변에 암환자가 생기면 그 분과 그 분의 가족에게 이 책을 꼭 선물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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