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스트레칭을 잘해야 진짜 남자다 - 10분 운동법 50대 진짜 남자다 시리즈
김찬오 지음 / 보누스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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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이 넘어가면서 아랫배도 부쩍 나오고 소위 ‘오십견’으로 고생하고 있다. 하기야 숨쉬기 운동 외에는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자가용을 몰고 사무실에 들어오면 온종일 책상에 앉아있으니, 너무나 당연한 결과다. 혈액순환도 잘 되지 않고 혈압도 높은 편이다. 두통도 있고, 자주 결린다. 스트레칭이라도 자주하면 좋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지만 생각보다 실천하기가 어렵다. 나 같은 중년에게 이 책 제목은 확 끌린다. <50대, 스트레칭을 잘해야 진짜 남자다>! 와우! 어디 진짜 남자 되어 볼까. 아니지, 제대로 된 스트레칭으로 두통이나 결림이 사라졌으면 좋겠다는 심정으로 이 책을 펼친다.

 

일단 설명이 간단명료해서 좋다. 50대가 스트레칭을 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보다도 활기 넘치는 몸을 위해서다. 효과가 확실한 스트레칭을 위해서는 올바른 자세가 중요한데, 이 책은 사진과 설명을 충실히 실었다. 저자 자신의 스트레칭 모습을 주로 실었는데, 일단 잘 생겨서 보기 좋다. 본론으로 들어가 보자. 어깨 스트레칭에서 ‘어깨 당기기’ 포인트2(p. 11)를 보면서 이전에 내가 잘못한 스트레칭 자세를 알게 되었다. 팔을 등 뒤 한 가운데 아래로 쭉 당겨야 한다. ‘무릎 꿇고 상체 숙이기’(pp. 12~13)를 해 본다. 아이고! 똥배 때문에 상체 숙이기 자체가 버겁다. 숨이 차고 깍지 낀 손이 뒤로 완전히 젖혀지지 않는다. 그래도 정확한 자세를 유지하고 호흡에 집중하려고 노력하니 몸이 풀리는 듯하다. 등과 가슴 스트레칭(pp. 20~25)도 피로를 푸는 데 도움이 된다. ‘엎드려서 등 둥글게 말기’와 ‘엎드려 상체 들어 올리기’를 3회 반복해서 따라해 보니 가슴과 등 전체가 시원해지는 느낌이다. 

 

지속적으로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중요하지 싶다. 사무실에서 계속할 수 있도록 매트를 하나 준비하고, 이 책을 책상에 올려놓는다. 어깨, 목, 등, 가슴, 허리, 골반, 허벅지, 무릎, 종아리, 손목 발목까지 꼼꼼히 스트레칭을 하려면 20분 이상 걸린다. 점심 먹고 투자해볼 만하다. 나처럼 사무실에 주로 있는 50대에게 권하고 싶다. 정말 몸도 마음도 시원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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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상처를 안고 살아간다
김선현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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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살면서 마음의 상처를 받지 않는 사람은 없다. 삶은 고해(苦海)라는 말에 누구나 동의할 것이다. 얼마 전 공적인 일로 한 사람과의 관계가 힘들어졌다. 그는 도대체 받아들이기 힘든 주장을 줄기차게 늘어놓았다. 한바탕 얼굴을 붉히고 관계가 소원해졌다. 하지만 업무상 만나지 않고는 살 수 없으니 다시 만난다. 그럴 때마다 마음의 상처는 깊어지고, 그를 생각할 때마다 속이 쓰라리고 아프다. 이 책이 상처받은 나에게 위로가 될까 기대하며 들여다보았다.

 

이 책에 소개된 명화를 들여다보고 있으면 아름다운 추억이 떠오르기도 하지만 쓰라린 기억이 더 많이 되살아난다. 아마도 그와의 관계에서 생긴 마음의 상처가 아직 다 아물지 않았기 때문일 게다. 어떤 그림에는 오래 머무르게 된다. 딱히 이유를 표현하기 어려워도 바라보고 있는 순간 마음이 편해지는 느낌이다. 나의 마음을 감싸주는 그 무엇이 있는가 보다. 이 책은 심리학적 관점에서 이런 느낌과 이유들을 소개한다. 트라우마가 무엇인지, 그것을 인정하고 표현하고 흘려보내야 하는 이유를 설득력 있게 제시한다.

 

누구나 상처를 받으며 사는 인생, 내가 상처 받았음을 정직히 인정하고 그것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긍정적 변화를 경험하는 것이다. 상처받은 만큼 성장한다. 아니 정확히 말해, 우리는 상처를 극복한 만큼 성장한다. 그리고 상처를 극복하려면 우리 마음의 심리적 기제를 잘 이해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매우 유용하다. 명화를 하나 보여주고 그 작품을 심리적 차원에서 설명한다. 그리고 심리학적 내용을 소개하고 미술심리치료의 실제를 제시한다. 나는 명화를 하나하나 보는 것만으로도 많은 위로를 경험했고, 마음의 정리를 하게 되었다. 삶의 고통이 다가올 때, 이 책의 저자가 소개한 프리드리히 니체의 말을 명심하겠다. “나를 죽이지 못하는 고통은 나를 더욱 강하게 만들어줄 뿐이다.”(p. 92). 그리고 빅터 프랭클의 로고테라피 이론을 받아들인다. 인간은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의 태도를 선택할 수 있는 주체적 존재이므로, 내면의 본질에 삶의 가치를 두고 내가 원하는 삶의 의미를 끊임없이 고민하고 찾아야 한다(p. 94). 또한 회복탄력성을 높이도록 하겠다. 회복탄력성이 높은 사람의 특징을 팁으로 적어본다. 그들은 (1) 낙관적이고 긍정적이다. (2) 자신의 실수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3) 뛰어난 사회성이 있다. (4) 긍정적으로 해석하려고 노력한다. (5) 육체도 건강하다. (6) 스스로 미래를 개척해 간다. (7) 감사할 줄 안다(pp. 196~198).

 

이 책을 읽는 사이 나는 마음의 상처를 정직히 들여다 볼 수 있게 되었고, 조금은 더 긍정적으로 해석하려고 노력하게 되었다. 이 책, 분명 ‘힐링북’이다. 그리고 마지막 한 마디, 누군가에게 뭔가를 베푸는 행위는 행하는 사람에게도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 온다는 스티븐 포스트의 주장에 깊게 공감한다. 이런 행위에서 나오는 행복감은 콜레스테롤 수치까지 낮춘다니(p. 205), 당장 시도해보아야겠다. 나는 오늘 누구에게 친절한 도움을 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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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 문장 - 책 속의 한 문장이 여자의 삶을 일으켜 세운다
한귀은 지음 / 홍익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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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 인생에는 한번쯤 무언가 결정해야 하는 순간들이 있다.” 멋진 문장이란 생각이 들어 이 책을 집어 들었다. <여자의 문장>의 저자는 프롤로그에서 자신이 한 때 ‘책만 보는 바보’(간서치) 였다고 말한다. 하지만 지금은 온전히 자신이 삶 속에 있다고, 그래서 “삶이 문장과 만나는 순간에 관해” 쓰고자 이 책을 냈단다. “텍스트의 문장이 진실이 되는 때는 그것이 읽는 이의 삶과 만났을 때뿐이다”(p. 7). 이 말에 격하게 동의한다. 책을 읽는다고 읽는 것이 아니다. 독자의 삶이 책과 만나야 한다. 책을 읽다보면 어느 순간 어느 문장에서 자신의 삶을 생각하게 된다. 어디, 여자의 인생에만 한번쯤 무언가 결정해야 할 순간들이 있겠는가. 남자의 인생에도 결정해야 할 순간들이 있고, 그 때 책을 펴면 종종 길이 보이곤 한다.

 

저자는 자신의 소소한 삶의 이야기를 풀어놓으면서 책의 문장들을 발췌해 소개한다. 어릴 적 공부는 안하는 것 같은데 성적이 좋은 아이들의 여유가 부러웠다고 말한다. 지금은 자신이 공부중독자가 되었는데, 이것은 좋은 일이 아니란다. 왜냐하면 무엇인가에 중독되면 자기 세계에 빠져 높고 멀리 볼 수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일중독에 빠질수록 일의 완성도는 떨어지고 자아도 점차 쪼그라든다. 저자는 에른스트 푀펠의 <노력중독>에 나오는 내용의 일부를 소개한다. 그러면서 학생시절 함께 공부했던 친구를 떠올린다(pp. 95~99).

 

이 책, 이런 식이다. 행복, 관계, 위기와 회의, 사랑과 이별, 나이 듦, 여자의 물건, 숙명 등 일상의 삶에서 한번쯤은 생각해 보았을 문제들을 다룬다. 글들이 가벼운 듯 진지하다. 여성 특유의 감성이 글들에 배어 있지만, 인문학적인 날카로움이 느껴진다. ‘아줌마’라는 가벼운 소재를 다루고 있지만, 스라보예 지젝의 <HOW TO READ 라캉>의 일부를 소개하며 섹스와 오르가즘의 본질을 이야기한다(pp. 76~80). 아들에게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게 하는 일상의 소소한 일을 말하면서 버트런트 러셀의 <게으름에 대한 찬양>에 나오는 글들을 인용하며 엄격함과 책임감에 대해 말한다(pp. 252~256). 이것이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이다. 독서와 삶을, 그것도 소소한 일상의 삶을 무게감 있는 인문학적 책들과 연결시켜 삶의 본질을 알려준다는 점 말이다. 즐거운 독서였다. 이 책, 슬쩍 아내의 책상 위에 올려놓는다. 식탁에서 아내와 소소한 일상을 이야기할 때, 분명 이 책 이야기가 나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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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집 디자인 도감 - 천재 건축가들이 설계한 작은 집의 공간, 구조, 인테리어 지적생활자를 위한 교과서 시리즈
미미 제이거 지음, 김예원 옮김 / 보누스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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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산골짜기에 땅을 사 놓았다. 은퇴 후에 들어가 살려고. 일단 용도 변경을 통해 산을 대지로 바꾸었다. 터를 다지고 나니, 어떻게 집을 지어야 하나 생각이 많다. 머릿속에서는 하룻밤에도 여러 채의 집을 짓다 헐다 한다. 그러다 보누스 출판사에서 나온 책 <작은집 디자인 도감> 표지를 보는 순간 ‘바로 이거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왜관이 하도 독특해 이 집을 소개한 지면(pp. 148~153)을 찾았다. 2차 세계 대전 당시 많이 손상된 돼지우리를 독일의 한 건축사무소에서 새롭게 바꾸었단다. 평면도를 보니 현관을 지나 식당 주방이 있고 거실로 연결되는 심플한 구조다. 돼지우리가 이런 멋진 집이 될 수 있다니, FNP 건축사무소의 프로젝트의 창의성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어쨌거나 내가 산 땅은 이런 축사가 없으니 통과!

 

전나무에 둘러싸인 집(pp. 19~23)과 시골의 삼나무 집(pp. 110~113), 그리고 작은 굴뚝이 있는 집(pp. 120~125)에 시선이 간다. 이 집들의 공통점은 작지만 아름답다는 것이다. 크고 웅장함을 선호했던 시대는 지났다. 특히 나처럼 산골에 집을 지을 사람이라면 환경 보호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환경보호에 첫걸음은 집을 작게 짓는 것이다. 이 책의 저자 미미 제이커는 2004년 주택의 평균 크기가 216㎡로 1970년대에 비해 거의 90㎡가 늘었다고 지적한다. 그런데 이 책에 소개된 집들은 모두 90㎡이하의 크기다. 이런 정도의 크기라면 몇 가지 장점이 있겠다 싶다. 첫째, 유지비를 줄일 수 있다. 둘째, 건축 설계나 시공할 때 집 모양을 건축주의 요구에 따라 바꾸기가 쉽다. 안전이나 비용이 많이 들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아내가 누워서 하늘을 볼 수 있는 집을 원하면, 크게 고민하지 않고 설계자나 시공자에게 요구해 적절하게 창을 낼 수 있으리라. 셋째, 이런 식으로 지은 집들은 주택가격의 하락 같은 것에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된다. 어차피 적은 비용으로 집을 지을 수 있을 것이고, 이런 독특한 집들은 일반 주택시장의 가격 변동에 별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 책에 소개된 집들, 참 마음에 든다. 공간은 작지만 심플하면서도 아름답다. 빛, 공기, 자연을 고려하고, 적절하게 창문과 데크를 사용해서 답답하지 않게 만들어져 있다. 산골에 집을 짓기 위해 건축설계소를 찾아갈 때, 이 책을 들고 가겠다. 이 책에 있는 집 그대로 지어달라는 것이 아니라, 어떤 집을 짓고 싶은지 건축주로서의 내 생각을 표현할 것이다. 그 때 이 책이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환상적이면서 실용적이고 친환경적인 집들을 소개해 준 저자에게 감사의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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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천과 사기에 대한 모든 것 1 - 사마천, 삶이 역사가 되다 사마천과 사기에 대한 모든 것 1
김영수 지음 / 창해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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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역사책이라는 명성 때문에 기대를 가지고 사마천의 <사기>를 읽다가 지루해 포기한 적이 있다. 아마도 저자와 이 책의 역사적 의의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의 저자 김영수는 <사기>와 사마천에 미친(?) 사람이다. 그는 20년 넘게 사마천과 <사기>를 연구하여 ‘현대로 재호출하는 작업’에 매달렸다. 그리고 그것이 <사마천과 사기에 대한 모든 것>이란 책으로 나온 것이다. 이 책은 세권으로 되어 있다. 일권은 <사기>의 저자 사마천의 삶과 그가 <사기>를 왜, 어떻게 기록했는지 수많은 자료와 이야기를 통해 들려준다. 이권과 삼권은 출간될 예정인데, 소개한 글을 보니 이권은 <사기>를 쉽게 읽도록 사기의 체제와 내용 등을 다양한 표와 함께 제시한 것 같다. 아마도 <사기> 참고서라 할 만 할 것이다. 삼권은 저자가 20여 차례 사마천의 고향 한성시를 탐방하면서 사마천의 사당과 무덤을 둘러싼 이야기를 풀어낸 것 같다.

 

이 책에는 가상의 학생이 등장한다. 그 학생은 저자 김영수와 대화를 하면서 질문을 던지거나 김영수의 가르침을 정리하는 역할을 한다. 이 책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재미있다. 특히 사마천이 역사서 집필을 착수하고 ‘이릉’을 두둔했다 무제의 미움을 받아 옥에 갇히는 사건을 파헤친 8장(인연인가, 악연인가)과 그가 궁형을 자청한 뒤 삶과 죽음의 의미를 깨닫고 <사기>를 완성해가는 과정을 묘사한 9장(명예로운 죽음보다 치욕스런 삶을 선택하다)은 한편의 문학작품을 읽는 듯 흥미진진했다. 중간 중간 ‘동성애’나 ‘혹형’에 관한 역사 이야기는 상식을 넓혀주는 즐거움을 준다. 무엇보다 사마천이 죽음과 삶에 대한 깊이 깨달은 것을 묘사한 장면에서는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된다. “어떤 죽음은 태산보다 무겁고 어떤 죽음은 새털보다 가볍다.”(p. 362). 결국 죽음의 의미는 “삶의 흔적으로 결정된다. 죽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사는 것이 문제다”(p. 363).

 

김영수는 <사기>를 역사적 문학서, 문학적 역사서라 설명한다. 사마천 개인의 울분과 원한이 역사서에 반영됨으로써 역사와 문학의 경계를 허물었고, 이로서 문(文)과 사(史)가 하나 된 철학(哲學)으로 승화된 것이다(p. 371). 그는 사마천이 <사기>를 완성함으로서 제자백가가 마무리 되었다고 본다. 즉 “제자백가에 ‘사가(史家)’가 포함되어야 한다”(p. 374)고 주장한다. 책을 읽기 전의 사람과 책을 읽은 후의 사람은 다르다고 한다. 이 책을 읽기 전과 읽은 후의 <사기>에 대한 나의 생각은 하늘과 땅처럼 차이가 난다. <사기> 읽는 일을 다시 도전하고 싶어졌다. 그것도 요약본이 아니라 원본을 완역한 책에 도전하고 싶다. 이권이 출간될 날만 기다린다. 일권을 통해 사마천에 대해 제대로 알게 되었으니, 이권을 참고서로 해서 직접 <사기> 읽기에 도전할 것이다. 문사철(文史哲)이 함께 담긴 최고의 인문학 책으로 <사기>가 나를 유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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