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상처를 안고 살아간다
김선현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6년 4월
평점 :
품절


살면서 마음의 상처를 받지 않는 사람은 없다. 삶은 고해(苦海)라는 말에 누구나 동의할 것이다. 얼마 전 공적인 일로 한 사람과의 관계가 힘들어졌다. 그는 도대체 받아들이기 힘든 주장을 줄기차게 늘어놓았다. 한바탕 얼굴을 붉히고 관계가 소원해졌다. 하지만 업무상 만나지 않고는 살 수 없으니 다시 만난다. 그럴 때마다 마음의 상처는 깊어지고, 그를 생각할 때마다 속이 쓰라리고 아프다. 이 책이 상처받은 나에게 위로가 될까 기대하며 들여다보았다.

 

이 책에 소개된 명화를 들여다보고 있으면 아름다운 추억이 떠오르기도 하지만 쓰라린 기억이 더 많이 되살아난다. 아마도 그와의 관계에서 생긴 마음의 상처가 아직 다 아물지 않았기 때문일 게다. 어떤 그림에는 오래 머무르게 된다. 딱히 이유를 표현하기 어려워도 바라보고 있는 순간 마음이 편해지는 느낌이다. 나의 마음을 감싸주는 그 무엇이 있는가 보다. 이 책은 심리학적 관점에서 이런 느낌과 이유들을 소개한다. 트라우마가 무엇인지, 그것을 인정하고 표현하고 흘려보내야 하는 이유를 설득력 있게 제시한다.

 

누구나 상처를 받으며 사는 인생, 내가 상처 받았음을 정직히 인정하고 그것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긍정적 변화를 경험하는 것이다. 상처받은 만큼 성장한다. 아니 정확히 말해, 우리는 상처를 극복한 만큼 성장한다. 그리고 상처를 극복하려면 우리 마음의 심리적 기제를 잘 이해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매우 유용하다. 명화를 하나 보여주고 그 작품을 심리적 차원에서 설명한다. 그리고 심리학적 내용을 소개하고 미술심리치료의 실제를 제시한다. 나는 명화를 하나하나 보는 것만으로도 많은 위로를 경험했고, 마음의 정리를 하게 되었다. 삶의 고통이 다가올 때, 이 책의 저자가 소개한 프리드리히 니체의 말을 명심하겠다. “나를 죽이지 못하는 고통은 나를 더욱 강하게 만들어줄 뿐이다.”(p. 92). 그리고 빅터 프랭클의 로고테라피 이론을 받아들인다. 인간은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의 태도를 선택할 수 있는 주체적 존재이므로, 내면의 본질에 삶의 가치를 두고 내가 원하는 삶의 의미를 끊임없이 고민하고 찾아야 한다(p. 94). 또한 회복탄력성을 높이도록 하겠다. 회복탄력성이 높은 사람의 특징을 팁으로 적어본다. 그들은 (1) 낙관적이고 긍정적이다. (2) 자신의 실수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3) 뛰어난 사회성이 있다. (4) 긍정적으로 해석하려고 노력한다. (5) 육체도 건강하다. (6) 스스로 미래를 개척해 간다. (7) 감사할 줄 안다(pp. 196~198).

 

이 책을 읽는 사이 나는 마음의 상처를 정직히 들여다 볼 수 있게 되었고, 조금은 더 긍정적으로 해석하려고 노력하게 되었다. 이 책, 분명 ‘힐링북’이다. 그리고 마지막 한 마디, 누군가에게 뭔가를 베푸는 행위는 행하는 사람에게도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 온다는 스티븐 포스트의 주장에 깊게 공감한다. 이런 행위에서 나오는 행복감은 콜레스테롤 수치까지 낮춘다니(p. 205), 당장 시도해보아야겠다. 나는 오늘 누구에게 친절한 도움을 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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