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살다 - 성공과 행복으로 삶의 모드를 바꾸라
정병선 지음 / 대장간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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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신앙인으로서 행복에 대해 말하는 목사님에 대해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곤 했습니다. 왜냐하면 한국교회에 기복신앙이 판을 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교회는 자기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 교회에 몰려든 수많은 사람들의 귀를 즐겁게 해주는 싸구려 복음이 널리 퍼져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가신 길은 십자가의 길, 고난의 길인데도 말입니다. 신자란 자신의 행복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과 하나님 나라와 의를 위해 살아야 하는 존재라고 확신합니다. 그런데, 얼마 전 존 파이퍼(John Piper)의 <하나님을 기뻐하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 1번은 이렇습니다. “사람의 제일 되는 목적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그를 여원토록 즐거워하는 것입니다.” 존 파이퍼 목사님은 이 문장은 ‘우리가 하나님을 즐거워함으로써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성경에는 기뻐하라는 명령이 많이 나옵니다. 하나님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자들은 참 행복을 경험하며 삽니다. 저는 기독교 희락주의자 존 파이퍼 목사님을 통해 ‘행복의 본질’을 새롭게 생각하게 되었고, 행복 추구가 기복신앙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 점에서 정병선 목사님의 <행복을 살다>는 삶의 체험에서 우러나온 ‘기독교 행복론’이라 할 수 있습니다. 책의 내용이 매우 명쾌하고 분명합니다. 정변선 목사님도 제3장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행복하게 살아야 한다. 이것은 하나님 앞에 선 인간의 신성한 의무다”(p. 55). 그리고는 ‘행복에 대한 일곱 가지 오해’를 지적합니다.

   첫째, 행복은 가진 자들의 자기만족이라는 오해

   둘째, 행복을 추구하는 것은 지극히 이기적인 태도라고 생각하는 오해

   셋째, 행복은 고통과 근심, 두려움이 없는 상태라는 오해

   넷째, 행복의 모양과 색깔은 다르지만 행복은 다 같은 것이라는 오해

   다섯째, 행복은 마음먹기 나름이라는 오해

   여섯째, 행복을 추구하는 것은 하나님 나라, 즉 위엣 것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땅엣 것을 추구하는 것이라는 오해

   일곱째, 행복을 삶의 목표로 추구해서는 결코 행복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오해.

 

   이 책은 올바른 기독교 가치관을 가지고 행복한 삶의 길을 찾아가는 법을 친절하게 가르쳐줍니다. 그것은 저자가 목회 중 질병으로 고통당하고, 다시 제 2의 목회를 하면서 치열한 삶의 현실 속에서 신앙적 행복을 경험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일 것입니다. 게다가 저자는 책읽기를 좋아해 수많은 책을 읽고 산책하며 깊은 사색을 하는 목사님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4장, 하늘을 통해 땅을 보라’가 마음에 많이 와 닿았습니다. 이곳에 기독교 행복의 본질이 잘 설명되어 있습니다. “행복은 쟁취하는 것이 아니라 발견하는 것 … 행복은 그저 삶 속에 깃들어 있는 은총 … 행복이라는 보물을 볼 수 있는 눈만 뜨면 된다. … 하늘을 통해 땅을 보는 것이 신앙이다 … 행복은 마치 음악과 같다. 음악이 악보에 있지만 악보를 읽고 연주하는 순간에만 음악이 존재하듯이 행복도 그렇다. 생활의 악보를 읽고, 그 악보대로 살아내는 순간에만 행복을 맛볼 수 있다. 그런데 생활의 악보는 땅에 있지 않고 하늘에 있다.”(pp. 73~86).

   제 3 부에서 저자는 돈과 행복, 성공과 행복, 신앙과 행복, 문명과 행복의 관계를 매우 균형잡히게 설명하고 있어서 쉽게 받아들일 수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경제효용체감 곡선’을 소개하면서 돈에 대한 양극단의 생각을 지적합니다. 옳습니다. 저는 저자의 행복론에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이제 우리는 행복한 삶을 살기위해 성찰하며, 근본을 기억하며, 끊임없이 물으며 본질을 찾으며 살아야 합니다. 이제는 단순히 ‘생활’을 넉넉하게 하는 것에서 ‘삶’을 풍성하게 하는 것으로 삶의 방식을 바꾸어야 합니다. 이제는 ‘성공’이 아니라, ‘행복’을 위해 살아야 합니다. 행복의 본질을 찾아가는 행복한 책읽기였습니다. 이 책, ‘기독교 행복론’이라 할 수 있습니다. 행복한 그리스도인이 되기 원하는 모든 자에게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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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욕망, 그림으로 읽기 아트가이드 (Art Guide) 11
스테파노 추피 지음, 김희정 옮김 / 예경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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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하고 욕망하는 것, 이것은 인생의 가장 큰 주제입니다. 그리고 미술에서 사랑의 주제가 끊임없이 변주되는 것은 예술이 곧 삶을 표현하는 것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림에 나타난 에로스적 사랑의 다양한 상징과 비유들을 공부하다보면 인생에 대해서도 생각할 수 있겠다 싶어, 이 책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저자 스테파노 추피에 대한 기대도 있었습니다. 이전에 예경에서 나온 스테파노 추피의 <천년의 그림 여행>을 사서 읽었는데, 수많은 그림 도판이 선명하고 해설이 매우 잘되어 있어서 만족스러운 그림공부가 되었거든요.

 

   저자는 사랑과 에로티시즘이라는 방대한 주제를 제스처와 상징, 장소, 애정과 열정, 에로스, 세기의 남녀 등으로 분류해서 그림들을 소개하면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처음 접하는 그림들도 많았고, 익숙한 그림도 새롭게 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조금은 산만해 보였습니다. 차라리 작가와 시대별로 사랑의 주제와 관련된 그림들을 정리하고 소개했으면, 더 유익하지 않았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인간사에서 언제나 최고의 주제인 사랑과 욕망을 그린 그림들은 사회 역사적 배경과 시대상, 그리고 화가의 기법에 따라 다양한 표현 양식으로 나타나니까요! 예를 들어 제우스가 황금비로 변해 사랑을 나누었다고 하는 <다나에> 이야기를 그린 작가들을 시대별로 정리하고 설명했으면 각 시대의 미술 표현 양식과 사상을 많이 배울 수 있지 않았을까요? 언뜻 생각해도 <다나에>를 소재로 그림을 그린 화가들은 티치아노, 젠틸레스키, 렘브란트, 클림트, 등 너무나 많습니다. 그런데 애석하게도 이 책에는 코레조의 작품(p. 104)과 티치아노의 작품(p. 213)을 다른 주제(각각 ‘침대’와 ‘음란한 이미지’) 아래 소개하고, ‘제우스와 다나에’라는 항목(pp. 323~324)에서 티에플로와 렘브란트의 작품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 모든 작품을 함께 묶여 각 작품의 특성들을 자세히 설명해 주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물론 사랑과 관련된 주제들은 너무나 방대해서 어떤 방식으로든 만족할만한 분류는 불가능할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수많은 주제들을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묶었다는 점에서 그 공헌을 인정해야 할 듯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몇 몇 작품들이 특히 인상에 남습니다.

   이 책에서 줄리오 로마노의 <두 연인>(pp. 102~103)이라는 작품을 처음 대했습니다. 저자는 ‘침대’라는 분류 아래 이 작품을 실었는데, ‘매음굴이나 창녀’ 혹은 ‘음란한 이미지’에 실었어도 좋았을 듯합니다. 이 작품을 보면서 예술적 에로티시즘과 포르노그래피와 차이는 무엇일까 그 경계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저자는 “성적 욕망을 직접적으로 자극하는 위한 포르노그래피와 치밀하고 지적인 연출을 통해 완성되는 에로틱한 예술은 구별되어야” 한다(p. 212)고 주장하지만, 정말로 명확히 구별될 수 있을까요? 귀스타브 쿠르베의 <세상의 근원>(p. 212)이나 모딜리아니의 <붉은 누드>(p. 216)는 매우 도발적이지만 결코 포르노그래피는 아닙니다. 하지만 이것은 저의 주관적인 판단일 것입니다. 어느 누구는 분명 음란한 포르노그래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전에 느꼈지만 오스카 코코슈카의 <바람의 신부>(pp. 160~161)는 역시 강렬하게 다가왔습니다. 이 그림은 음악가 구스타프 말러의 아내였던 알마 말러와 화가 자신의 짧고 불안한 사랑을 너무나 잘 표현해주고 있습니다. 샤갈의 작품들과는 전혀 다른 풍의 몽환적인 작품이라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연인이란 주제 아래 소개한 렘브란트의 <문설주의 헨드리케>와 마르크 사걀의 <장미빛 연인들>도 새로웠습니다(pp. 176~175). 서양 미술계에서 볼 때 엑조티시즘(exoticism, 이국풍)인 작품들도 언제나 깊은 인상을 줍니다. 

 

   제본판이 조금 더 크고, 작품에 대한 설명이 조금 더 자세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그것은 이 책이 다루고 있는 주제가 너무 방대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을 것입니다. 이 책, 저의 미술서적 책꽂이에 꽂아 놓고 자주 손길이 갈 것 같습니다. 유쾌하고 행복하게 감상했습니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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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상처를 말하다 - 누구도 이야기하지 않았던 예술가의 뒷모습
심상용 지음 / 시공아트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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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술, 상처를 말하다>라는 책의 제목처럼, 이 책은 ‘왜 진정한 예술은 상처 속에서 자라는가?’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저자는 이러한 질문을 던지고 열 명의 예술가들의 삶과 작품을 통해 스스로 이 질문에 답함으로써, 예술의 진정한 기능과 의미에 관해 말합니다. 예술이 하나의 비즈니스로 전락한 이 시대에서 예술은 세속적인 성공과 부를 위한 도구로 전락한 듯합니다. 성공한 예술가란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대중의 관심과 인기를 끈 사람들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소위 성공한 예술가들 중에는 시대의 요구에 편승한 속물들도 적지 않을 것입니다. 물론 대중의 관심과 인기를 끈 예술가들의 작품들에도 예술의 진정한 기능을 잘 구현한 것들도 더러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개의 경우 진정한 예술은 고통과 상처 속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저자는 생각합니다.

   저자는 열 명의 예술가의 삶과 작품을 자신의 어조로 찬찬히 들추어냅니다. 카미유 클로델, 빈센트 반 고흐, 케테 콜비츠, 프리다 칼로, 권진규, 백남준, 이성자, 마크 로스코, 앤디 워홀, 장미셀 바스키아. 이들은 모두 시대의 약자로, 수많은 고통과 상처 속에서 예술혼을 불태운 자들입니다. 이들은 영원한 이방인들이었고, 스스로 혼돈 속에서 예술을 붙잡았던 자들입니다. 저는 카미유 클로델과 권진규의 삶과 작품이 무척이나 인상적이었습니다.

 

   여성 조각가를 인정하지 않는, 시대적으로 철저히 약자인 상황에서 모두에게 버림받고 30년을 정신병원에서 보내야했던 카미유였지만, 그녀의 삶과 작품은 예술정신의 상징으로 다가옵니다. 그녀의 작품, <성숙>을 보고 있노라면, 철저히 소외된 자의 갈망을 가슴 아프게 느낄 수 있습니다.

   권진규는 일본에서 유학하며 일본 여인과 가정을 이루었지만, 굳이 조국 땅으로 돌아와 작품 활동을 하며 끝내 아내와 이혼해야 했습니다. 그는 예술보다 조국이 먼저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는 추상주의가 시대적 주류로 인식되던 시기에 구상주의와 사실주의를 고집했기에 그의 실패는 아마도 당연한 것인지도 모릅니다. 그는 지나치게 민족적 정서에 부응하고, 불필요하리만치 심오하고 성찰적이었습니다. 이 책에 소개된 그의 두 테라코타 작품, <지원의 얼굴>과 <자소상>은 상향성과 정면성을 유지하며 구도적 초연함을 보입니다. 결국 그는 50대 초반에 마지막 유서에서 “인생은 공(空), 파멸(破滅)”이라 쓰고, 자살로 삶을 마감해야 했습니다. 그의 죽음을 보면서, 작가 심상용은 예술에 대해 이런 도전을 던집니다. “타인과 자신이 욕망의 덫에 걸리지 않으면서 그리고 허무의 함정에 빠지지 않으면서, 삶의 중요한 실체인 고통과 슬픔을 깊이 안을 수 있는 가능성, 그럼으로써 실존의 깊은 뿌리에 다가설 수 있는 여지 그리고 예술이 그렇게 하도록 돕는 전인격의 길이 되도록 하는 것이 다시금 절박한 논의의 수면 위로 떠오른다.”(p. 171).

 

   이런 식으로 저자는 열 명의 예술가를 통해 성공한 예술, 힘의 예술에 대해 반성합니다. 심상용은 창조성은 안정이나 성공과 공존할 수 없다고 봅니다. 저자에 따르면, 좋은 예술 작품들은 혼돈과 위험 속에서 상처받은 영혼이 도전한 결과입니다. 저자는 서문에서 디트리히 본회퍼가 ‘무기를 들지 않을 힘’에 위해 기도한 것을 거론합니다(p. 8). 그러다보니, 저자가 이 책에서 인용한 수많은 글들은 미술과 관계없는 기독교 작가의 책에서 나온 것들입니다. 토마스 머튼, 오스 기니스, 브라이언 왈쉬, 폴 투르니에, 자끄 엘룰, 게리 토마스, 필립 얀시, 데이빗 씨맨즈, 모건 스콧 펙, 리차드 포스터, 포사이스 등. 아마도 저자는 예술의 정신으로 ‘약함이 강함’이라는 사도바울의 역설적 가르침을 염두에 두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바울은 자신의 연약함 속에 하나님의 은총이 드러나고 그리스도의 능력이 나타난다고 말했습니다. 저자의 말처럼 예술가의 힘의 부재, 무능력, 상처가 곧 예술의 힘의 근원은 아닐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분명 “은총의 근거”(p. 323)입니다.

   자신의 시대에 화려하게 성공하고 인정받은 예술가들의 작품보다, 자신의 시대에 인정받지 못한 예술가와 그들의 작품에서 우리는 훨씬 더 선명하게 예술의 정신과 의미를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예술 작품이 고통당한 예술가들의 영혼을 치유했듯, 이런 작품들은 지금도 우리의 영혼을 위로하고 치유합니다. 저는 저자의 논지에 동의합니다. 이 책은 예술의 정신과 의미를 넘어 삶의 의미와 은총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마음에 많은 울림이 있었던 독서였습니다.

 

[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본 서평은 작성자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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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만으로는 살 수 없다 - 이어령 바이블시학
이어령 지음 / 열림원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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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이어령의 <지성에서 영성으로>을 읽고 신앙의 도전을 많이 받았습니다. 당연히 큰 기대를 가지고 이 책 <빵만으로는 살 수 없다>를 읽었습니다. 그리고 그 기대에 걸맞게 많은 유익을 얻었습니다. 신학책이나 신앙서적을 통해 배운 성경 말씀은 심오하지만 때로 범인들은 쉽게 이해할 수 없는 매우 딱딱한 진리처럼 여겨졌습니다. 그런데 이 책은 성경 이야기를 하지만 정말 부드러운 빵을 앞에 차려 놓은 듯, 그렇게 부드럽고 맛있게 다가왔습니다. 국문학자 이어령 교수가 아니면 결코 만들어 낼 수 없는 책입니다. 그는 재치있게도 신학(神學)에서 ‘ㄴ’을 빼면 시학(詩學)이 된다고 말하면서, 성경을 일반 소설책 읽듯 읽으면 오히려 어려운 말들이 더 가깝게 다가올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즉, 기호학, 문학적 레토릭, 문화적 접근 등을 통해 성경의 의미를 더 쉽고 풍부하게 찾아낼 수 있다는 것이죠. 사실 신학 중에도 성서신학은 이런 문학비평이론들을 다 이용해서 성경을 해석하는 작업이라 알고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어령 교수는 언어인문학자로서 훌륭한 신학적 작업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 책에는 그의 풍부한 인문학적 소양이 유감없이 발휘되고 있습니다. 비유와 상징, 심지어 해학으로 가득한 성경 말씀의 의미를 풍부하게 제시합니다. 1부에서 빵의 상징성을 통해 인생에 관한 많은 진리들을 조근조근 풀어 줍니다. 괴테가 말했다는 ‘눈물과 함께 먹는 빵’이야기에서 ‘눈물’은 “단순한 세속적인 삶의 고통이나 슬픔의 눈물이 아니라 원죄와 관련된 인간과 신의 관계에서 일어나는 비극이요 고통”이라고 알려 줍니다. 아! 그 동안 얼마나 이 말을 잘못 사용했는지요. 2부에서 낙타와 바늘귀이야기도 재미있습니다. 작가는 ‘낙타’가 ‘밧줄’의 오역일 수 있고 ‘바늘귀’가 ‘작은 곁문’의 오역일 수 있지만, 그냥 수사학의 관점에서 과장법으로 이해하는 것이 더 좋다고 설명해 줍니다. 그러면 예수님의 가르침이 얼마나 상상력과 창조력이 넘쳐나는지 느낄 수 있다는 것입니다.

   3부에서 포도 이야기는 무척 재미있습니다. 이솝의 <여우와 신 포도 이야기>를 새롭게 만든 에리히 케스트너의 이야기처럼, 세속적 성공을 추구하는 우리는 정말 신포도임을 맛보아 알면서도 남들이 부러워하니까 자랑하려고 계속 신 포도를 따먹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작가는 세속적인 성공의 신 포도를 이야기한 후 성경에 나오는 포도를 말합니다. 착한 사마리아 사람 이야기에서 포도는 치유하고 위로하는 포도이며, 그것은 예수님의 최후의 만찬에서의 포도주입니다. 예수님의 보혈 자체가 하나님이 주신 포도주입니다. 이어령 교수는 이어서 포도원과 관련해 예수님이 하신 말씀들을 언급합니다. 특히 늦게 포도원에 들어와 일한 일꾼에게 더 많은 돈을 준 이야기를 풀어줍니다. 아마도 자신이 뒤늦게 예수님을 믿게 되었지만, 얼마나 하나님의 은혜와 풍성함에 감사하는지, 그런 자신이 어떤 마음으로 신앙생활을 하는지 말하고 싶은 듯합니다. 4부에서 욥을 아킬레우스와 비교한 것은 정말이지 이어령 씨가 아니면 누구도 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는 많은 회의를 통해 참 하나님을 만나 욥을 빗대어 자신이 어떻게 신앙의 세계로 들어왔는지 말하고 있는 듯합니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정말 빵과 포도주가 풍성한 식탁을 대한 듯합니다. 성경을 하나의 문학작품으로 읽어도 그 속에 인생과 진리에 대해 이렇게 많은 것을 생각하고 배울 수 있다는 것에 감탄했습니다. 그동안 너무 경직된 사고로 성경을 대하지 않았는지 반성도 해 봅니다. 저는 어느덧 그의 열렬한 팬이 되었습니다. 이어령 교수가 계획하고 있는 ‘나의 성경 독서 고백’이 빨리 나오길 기대합니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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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바이블 쉬운말성경 : 서양화 - 김종철 - 신약성경
Art_Actor (크리스마스 예술가) 지음 / 성서원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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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저에게는 참 가깝고도 먼 책입니다. 어려서부터 교회를 다닌 사람으로 성경을 많이 접했고, 성경공부도 조금 했습니다. 그런데 공부하면 할수록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것이 너무 많아 부끄러움을 더욱 느낍니다. 성경의 내용이 참 어렵습니다. 그것도 그럴 것이 신약성경만 해도 지금부터 약 이천 년 전 문헌이니, 고전 중에 고전입니다. 역사적 배경 지식 없이 성경을 제대로 이해하기란 불가능합니다. 게다가 한글 개역 성경의 문체가 너무 오래되고 딱딱하며, 물음표, 쉼표, 마침표 등 문장부호도 전혀 없어서 읽는 것조차 쉽지 않습니다. 그 이유를 알아보았더니, 처음 한글번역본이 나올 때는 한글표준문법도 없고, 문장부호도 정리되지 않은 시기라서 그렇다나요.

 

요즈음은 한글성경도 다양한 번역본이 나왔습니다. 그 중에서 오래 전에 <현대어 성경>이 나왔습니다. 처음 이 성경을 접했을 때, 왠지 어색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기존 한글성경(개역성경)이 너무 고어체고 어렵다고 불평했는데, 막상 쉬운 성경을 읽으니 성경을 읽는 것 같지 않더군요. 사람 참 간사합니다! 사실, 신약성경은 헬라어 중에서도 ‘코이네 헬라어’라고 평민들이 시장에서 사용하는 쉬운 헬라어로 기록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누구나 쉽게 성경의 내용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따라서 성경은 가장 쉽고 일상적인 용어로 쉽게 번역해야 옳습니다. 복음, ‘기쁜 소식’은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어야죠!

 

이번에 성서원에서 <현대어 성경>을 현재 한글맞춤법에 맞추어 개정하여 <쉬운말 성경>을 발간했습니다. 발행인의 말처럼, 환골탈태(換骨奪胎)한 것입니다. 편집도 읽기 쉽게 되었습니다. 책들의 타이틀과 장 수의 표시, 각 단락의 제목 등 한눈에 쏙 들어옵니다. 게다가 예술가들의 작품을 표지로 사용했습니다. 이 성경책, ART BIBLE 맞습니다! 저는 앉은 자리에서 마태복음을 다 읽었습니다. 로마서도 통째로 읽었습니다. 이전 성경으로는 힘들었는데 전체 내용이 쉽게 들어오더군요. 그 어렵다는 히브리서도 읽어보았습니다. 여전히 내용이 어려워서 쉽게 읽혀지지 않았지만, 그래도 개역성경보다는 쉽게 읽혀지더군요. <쉬운말 성경, ART BIBLE> 개인 통독용으로 좋습니다. 빨리 완독하렵니다. 그리고 이 책은 친한 후배에게 선물하고, 저는 하드카버나 가죽표지로 된 멋진 ART BIBLE이 나왔는지 서점에 확인하고 구입하겠습니다. 책욕심 많은 저 같은 사람에게는 소장용으로도 좋을 듯합니다. 책꽂이에 모셔두고, 가끔 선 채로 신약성경 27권 중 한 권씩 통독해 보렵니다. 성경, 이렇게 예뻐도 되는 겁니까? ART BIBLE 덕분에 하나님의 말씀이 이전보다 많이 친숙해지겠는데요. 기독교의 기본 진리와 복음을 알고 싶은 사람들에게 다른 성경보다 <쉬운말 성경, ART BIBLE>을 추천합니다. 또 하나님의 말씀, 성경을 사랑하는 모든 자에게 성서원에서 나온 ART BIBLE을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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